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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 정도면 10추 가능? (소설임)

아이콘 뽀짬
댓글: 6 개
조회: 108
2026-03-03 16:01:11
카단 서버, 베른 남부.

나는 오늘도 강화 버튼 앞에 서 있다.

“형… 오늘은 붙을 것 같아.”

귓속말이 울린다.
길드원 창술이였다.

“몇 강인데.”

“24에서 25…”

나는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크라시아의 별빛은 유난히 밝았다.

그리고 그의 비명.

> [강화 실패]



길드 디스코드는 3초간 정적.
그리고 누군가 말했다.

“아… 형 접냐?”

창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조용히 말했다.

“…아니. 다시 모으면 되지.”

그 한마디에 다들 웃었다.


---

우리는 레이드를 돌고,
카양겔에서 구르고,
일리아칸에서 터지고,
카멘에서 멘탈이 갈린다.

그래도 다음 날이 되면
다시 접속한다.

누군가는 스펙업을 위해,
누군가는 골드를 위해,
누군가는 DPS 미터기를 위해.

그리고 누군가는
그냥 이 사람들이 있어서.


---

몇 달 뒤.

그 창술은 결국 25강을 찍었다.
서버 전체 채팅에 강화 성공 메시지가 떴다.

길드 채팅창이 폭발했다.

“형!!!!!!!”
“미쳤다ㅋㅋㅋㅋㅋ”
“드디어 인간 됐네”

그는 짧게 남겼다.

> “이 맛에 로아 하지.”



그날 우리는 아무 레이드도 돌지 않았다.
그냥 베른 성 한가운데 모여서
폭죽만 터뜨렸다.


---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이 게임은
확률에 울고
골드에 울고
패턴에 울고
너프에 울고
밸패에 화난다.

그래도 떠나지 않는다.

왜냐고?

강화 성공 메시지보다
더 중독적인 게 하나 있으니까.


---

“형 오늘 레이드 같이 가실?”

그 한 줄.


---

아크라시아는 거창하지 않다.

우리가 모이면 거기가 레이드고,
우리가 웃으면 거기가 축제다.

강화는 언젠가 붙고,
템은 언젠가 바뀌고,
메타는 또 뒤집힌다.

근데 같이 터진 사람들은
계속 남는다.


---

오늘도 누군가는 장비를 터뜨리고
누군가는 25강을 찍고
누군가는 접속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채팅창에 뜬다.

> “형 접속함?”



그 순간,
우리는 다시 파티가 된다.


---

※ 강화는 확률이지만
사람은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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