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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문주의) 디코에서 여친 만든 썰

우기귀여웡
댓글: 26 개
조회: 10460
추천: 16
2026-03-16 17:56:47
늦은 밤.
모니터에는 여전히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아… 또 죽었다.”
레이드 바닥에 내 캐릭터가 쓰러져 있었다.
나는 길드에서 가장 레벨이 낮은 유저였다.
장비도 약했고
패턴도 자주 실수했다.
그때 디스코드에서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습니다.”
길드 마스터 워로드님이었다.
“처음이면 다 그래요.”
잠시 후 다른 목소리가 이어졌다.
“제가 다음에 힐 넣어 드릴게요.”
부드러운 목소리의 바드님이었다.
“바드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
온라인 게임에서 이렇게 친절한 길드는 처음이었다.
“죄송해요… 제가 렙이 낮아서…”
그러자 워로드님이 바로 말했다.
“우리 길드는요.”
“렙 보고 받는 길드 아닙니다. 사람 보고 받는 길드예요.”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그날 이후 우리는 매일 밤 함께
로아를 플레이했다.
레이드도 돌고
던전도 가고
가끔은 게임도 안 하고 디스코드에서 수다만 떨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워로드님이 말했다.
“우리 길드… 정모 한번 할까요?”
잠깐 정적이 흐른 뒤
바드님이 웃으며 말했다.
“좋죠!”
그리고 다른 길드원들도 하나둘 동의했다.
그게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다.
약속 장소는 작은 카페였다.
문 앞에서 한참 서 있었다.
“온라인 길드를… 실제로 만난다고…”
문을 열자 누군가 손을 들었다.
“혹시 길드 디코 쓰는 분?”
검은 재킷을 입은 남자였다.
“저 워로드입니다.”
디스코드에서 수없이 들었던 목소리였다.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바드님이에요.”
테이블에는 이미 몇 명의 길드원들이 모여 있었다.
처음 만났지만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우리는 금방 게임 이야기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때 레이드 기억나요?”
“워로드님 혼자 다 막고 있었잖아요.”
“바드님 힐 아니었으면 전멸이었죠.”
하지만 그때였다.
쿵.
카페 창문이 흔들렸다.
사람들이 동시에 밖을 바라봤다.
거리 한가운데.
이상한 생물이 서 있었다.
마치 로아에서 보던 몬스터처럼 생긴 괴물이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저거 뭐야?”
그 순간.
내 눈앞에 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게임에서 보던 시스템 창이었다.
“…왜 현실에 퀘스트창이 뜨지?”
그때 워로드님이 창밖을 보며 말했다.
“…저거 로스트아크 몬스터 아닌가요?”
바드님도 창밖을 바라봤다.
“…맞는 것 같아요.”
괴물이 카페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때.
내 몸이 갑자기 가벼워졌다.
머릿속에 익숙한 스킬 이름이 떠올랐다.
뇌호격.
스트라이커 스킬이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이거.”
“…내가 잡아야 될 것 같은데.”
괴물이 카페 앞 도로를 부수며 다가왔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나는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혼자 나가면 위험해요.”
뒤를 돌아보자 바드님이 서 있었다.
“지금 상황… 게임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래서 더 위험해요.”
바드님은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혼자 싸우게 둘 수는 없죠.”
그 순간.
바드님 손에서 희미한 빛이 나타났다.
그리고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수호의 연주 !
나는 놀라 말했다.
“…바드님도?”
바드님이 웃었다.
“네.”
“게임이 현실이 된 것 같네요.”
그때 카페 문이 열렸다.
워로드님이 철제 의자를 들고 나왔다.
“둘이 먼저 나가면 어떡합니까.”
“탱커 없이 레이드 시작하는 겁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정말…
게임 레이드 파티 같았다.
전투
괴물이 달려왔다.
나는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스트라이커의 발차기가 괴물을 강하게 가격했다.
쾅!
괴물이 뒤로 밀렸다.
하지만 바로 반격이 날아왔다.
그 순간.
뒤에서 음악 같은 소리가 들렸다.
바드님의 연주였다.
몸이 가벼워졌다.
힘이 더 강해졌다.
“버프 들어갔어요!”
나는 외쳤다.
“좋아요!”
다시 뛰어올라 연속 발차기를 날렸다.
워로드님은 괴물 앞을 막아서며 외쳤다.
“어그로는 제가 끕니다!”
완벽한 파티 플레이였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괴물이 크게 팔을 휘둘렀다.
나는 피하지 못했다.
그때.
따뜻한 빛이 몸을 감쌌다.
바드님의 힐이었다.
“괜찮아요?”
나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네.”
그리고 마지막 발차기를 날렸다.
콰앙!
괴물이 쓰러졌다.
전투 후
거리는 조용해졌다.
워로드님이 말했다.
“이거… 큰일 난 것 같은데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몬스터가 현실에 나타났어요.”
그때 바드님이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나는 물었다.
“뭐가요?”
바드님이 살짝 웃었다.
“같이 싸울 사람이 있어서요.”
잠깐 눈이 마주쳤다.
심장이 조금 빨리 뛰었다.
그리고 워로드님이 말했다.
“둘이 분위기 왜 이렇습니까?”
“…레이드 끝났는데 썸 타는 겁니까?”
바드님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아, 아니에요!”
나는 웃음을 참았다.
그때.
내 눈앞에 새로운 창이 떴다.
새로운 퀘스트 발생
마을을 지켜라
다음 몬스터 출현까지
23시간
나는 창을 보며 중얼거렸다.
“…레이드 시작된 것 같은데요.”
그 순간.
바드님이 조용히 말했다.
“…그럼 내일도 같이 싸우는 거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잠깐 침묵이 흐른 뒤.
바드님이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다.”
“왜요?”
바드님이 말했다.
“…혼자 싸우는 거 아니니까요.”
그리고 아주 작게 덧붙였다.
“…옆에 있어 주세요.”
나는 대답했다.
“…그럴게요.”
그때는 몰랐다.
이 싸움이 계속될수록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가까워지게 될지.
그리고 언젠가.
이 전투가 끝난 날.
우리는 처음으로 키스하게 될 거라는 걸.

Lv11 우기귀여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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