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진짜 살다 살다 이런 굴욕은 처음이었다
내가 예전에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일 할 때거든? 1년 넘게 같이 일한 한 살 많은 누나가 있었어
1년이면 사실상 전우애 아니냐? 그래서 나도 이제 편해졌겠다 싶어서 슬쩍 말을 놨지
근데 이 누나 반응이 완전 싸늘하더라 "말 놓지 마." 정색 한 번에 난 그냥 바로 쭈구리 모드됐고
그날부터 난 다시 '요' 자 없이는 입도 못 떼는 유교보이로 복귀함ㅋㅋ
그러던 어느 날 가게 문이 열리더니 사람이 아니라 그냥 잘생김이 걸어 들어오는 거야
키는 190인데 얼굴은 이미 완성형 연예인인 한 살 어린 동생이었거든?
걔 면접 보고 나가자마자 매장 누나들? 그냥 팬클럽 창단식 열렸음. 난리도 아니더라.
근데 더 웃긴 건 형들이야. 평소엔 그냥 개멋있고 쿨한 형들인지 알았는데
"쟤는 키가 너무 커서 징그럽다" , "저런 얼굴 금방 질린다" 이러면서 필사적으로 정신 승리하더라고
남자들의 질투도 여자들 질투 못지않다는걸 그떄 처음 알았다니까? ㅋㅋ
결국 그 존잘러가 출근하면서 우리 매장은 동대문 핫플 됨.
주변 매장 여자직원들이 걔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우리 가게 앞을 서성거리는데 우리가게 무슨 대박집인줄 ㅋㅋㅋ
거래처손님들도 태도가 달라짐.
평소에는 나랑 말도 잘하고 나 찾던 사장누나들도 걔 근처 가서 옷 보다가 말 한마디 섞어보려고 발악을 하더라고. 난 이후부터 그냥 말하는 옷걸이로 전락했지 뭐;;
진짜 억울함의 정점은 퇴근길이었어. 우리가게가 규모가 좀 커서 매장이 3개였는데
퇴근할때는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 하다가 퇴근을함
걔 출근한 지 딱 3일 됐을 때거든? 나한테 "말 놓지 마"라고 철벽 치던 그 누나가
그 존잘러한테는 수줍게 웃으면서 "이름이 뭐야? 편하게 말 놔~" 이러는 거야.
그 옆에서 내가 어이털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으니까
누나가 미안했는지 그제야 슥 보면서 한마디 하더라. "아... 너도 그냥 오늘부터 말 놔라."
야, 이게 허락이냐? 이건 거의 불쌍한 중생 구제 수준이었지.
그러고 같이 일한지 6개월쯤 됐을때 존잘러는 모델할거라고 일 그만 뒀고 나도 1년쯤 더 일하다가
일 그만뒀었음
그리고 몇년후에 여친이랑 영화관에서 영화보고 있는데 스크린에 걔가 나오더라 ;;;;
처음 봣을때부터 얘는 왜 연예인 안하고 동대문에서 일하나 했는데 스크린으로 보니까 더 잘생겨보이더라
그 이후에도 드라마랑 각종 프로그램 나오면서 연예계생활 잘하더라 ;;;
잘생겼는데 같이 일할떄 성격도 개 좋았던놈 인생 처음 겪어본 외모 차별썰이였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