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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배마를 떠나보내며

아이콘 Icetale
댓글: 2 개
조회: 129
2026-04-17 00:40:40
그것은 아주 어렸을 적 이야기
플라스틱 주얼을 소중한 것인양 주머니에 품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타인에 의해 그게 무가치한 물건임을 알게 되었을때조차도
예쁘다며 주머니에 가지고 다닌 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
내가 귀히 여기는 것을 남들이 흉하다며 손가락질하는 상황 자체가 싫었다
그래서 무슨 말을 들어도 못 본척 못 들은 척 혼자 주머니에만 넣고 살아간 거겠지

나는 로아를 플레이한 4년간 유독 본캐가 자주 바뀐 편이었다
서머너에서 환류로, 환류에서 초심으로, 초심에서 바드로, 바드에서 도화가로
기준은 그저 함께하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는가
만일 두렵기 그지없는 공팟으로 나가게 된다면 남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고 다른 사람에게 어느정도 도움까지 줄 수 있는가였다

이제 바보 연기를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알 수밖에는 없는 때가 되었다
이미 재학님은 캐릭터별 리워크가 없을거라고 선언하고 말았고
세팅을 바꾸고 트리시온을 가고 레이드를 숙련도 낮춰서 다시 가고 쿨비율을 계산하고
내 배마는 짐덩어리일 뿐이라는걸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눈으로 확인했다
지인들에게 업혀가는것도 한두번이다
이젠 트팟에서도 디피를 물어보는 시대가 왔으니까
내게도 누군가가 물어오기 전에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그만두는게 맞겠지 하고는 있었지만

의외로 무력감을 느끼는 상황은 외부가 아닌 스스로에게서 온다
내가 키우던 배럭들과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고 느꼈을 때
해온 노력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느껴지던 그 느낌이 드는거다
난 이런 느낌을 느끼면서까지 게임을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여기까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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