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
나 기억해요? 기억해줘요
그래요 잊혀질때도 되었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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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란~!
이런 사람이에요 ㅖㅖ..
이번에는 레이드 깬거 말고
인생 업적을 하나 깰 것 같아서 인벤에 찾아왔지요
(아이 부끄러 헤헤)
흐흐...
시각장애인 모코코.!!!!!!!!!!
아크라시아에서!!!!!!!!! 로붕이 만나가지고!!!!!!!!!!!!!!!
이번주 토욜에 결혼합니다!!!!!!!!!!!!!!!!!!!!!!!!!!!!!!!!!!!!
(이제 음슴체로 쓸거임 )
주작아님 진짜로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말이 안되긴 함.
눈 안좋은데 겜하는거도 말이 안되는데
겜에서 로붕이 만나서 결혼하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바 아니근데 진짜 주작아님
아무도 안궁금하겠지만 연애썰 풀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잌ㅋㅋㅋ내가 생각해도 말이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는 3년전(23년)
스마게 D&I실에서 장애인 게임 접근성 테스트로 테스터를 모집했을 때가 있었음
그때 당시 금강선님이 굉장히 굉장했기 때문에 스마게에 극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공고를 보자마자 지원을 했고 스마게 사옥에서 로아를 처음 접하게 됨.
그때 당시 PC게임에 지쳐 모바일 게임만 하고 있던 나에게 로아는 그저 빛이었음
없던 데스크탑까지 장만해가지고 로아를 시작할 초창기,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도화가로 스토리를 밀고 있었음(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이었지)
스토리 극극 초반 루테란에서 하얀 날개를 단 소서가 나에게 말을 걸었음
'님님! 로스트아크 처음이신가봐요!'
'스토리 비슷한거 같은데 같이 스토리 미실래요?'
라고 하는거 아니겠음?
'아 이색끼 여미샌가?' 처음 든 생각은 이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왜그랬을까?
어차피 스토리 본다고 나 엄청 오래 걸리니까 떨어져 나가겟지?
라고 생각하고 같이 스토리를 밀기 시작했음
알다시피 보는게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엄~~~청 오래 있다가 던전하나를 끝냈음
근데 던전 끝날때마다 밖에서 기다리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스토리를 같이 밀기 시작했음..
그렇게 무려 3시간? 4시간을 같이 밀었던 것 같음
(그때 왜그랬냐고 물어보니 다른 생각은 없었고 그냥 도화가로 스토리 미는 진짜 뉴비같아서 그랬다고 함 ㅋㅋ)
그리고 헤어질 때 카던용 영웅 각인서를 소매넣기 해주고 친추하고 떠났던 것 같음
본캐는 바드더라고 ㅋㅋ
그때부터 이 친구는 로아 스승님이 되었음.
로아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스승과 제자로 친해지게 되었음
레이드 시작하면서 디스코드를 했던 것 같음
매일 안부도 묻고 로아할때 통화를 하면서 점점 더 친해진 것 같음
남녀가 통화를 오래 하다보면 감정이 쌓이잖음?
근데 나는 이 관계를 더 발전시킬 생각이 없었음
왜냐? 나는 시각장애인이거든
바장애인들 중에는 평생 장애인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많음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고
일단 비쥬얼 상으로도 비장애인과는 다르기 떄문에 어쩔수 없이 느껴지는 기시감? 같은게 있음
참고로 나는 사시가 너무 심해서 눈이 중간에 몰려있음(한쪽은 거의 흰자만 보임)
나는 그걸 너무 잘 알기에 이 관계를 발전시킬 생각이 1도 없었음
근데 이 스승이가 자꾸 내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는 거임
얼굴 보면 분명 이 관계가 끝날거라고 생각했음
(다른거는 자신감이 뿜뿜하긴 하지만 이런 연애 쪽에는 자신감이 좀 없는 편 ㅠ)
그래서 끝까지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 사실 시각장애인이다. 얼굴 보여주는게 자신이 없다. 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 집요하게 이 스승이가 부탁을 하는거임 ㅋㅋㅋㅋㅋ
너무 집요하게 이야기 하길래
관계를 끝낼 생각으로 내 얼굴이 나온 영상을 하나 보여줬음
나름 같은 직업군인 사람들끼리 하는 연극협회에 가입되어 있어서
연극 영상이 유튜브에 있는데 ㅋㅋ 그 링크를 투척하고 컴이랑 디코랑 다 꺼버림
아 이제 이 인연은 끝이구나 했음
근데 이 친구가 '연극 재밌네요 얼굴 이렇게 생겼군요 ㅎㅎ' 하고 연락이 오는거임
본인도 친구랑 피아노 친 영상 있다고 유튜브 보라고 하면서 링크도 보내주면서...
???? 뭐지? 싶었음
착한 사람이라서 예의상 이렇게 얘기해 주는구나 하고
고마웠음
일단 이 관계가 끝난건 아니자나 ㅋㅋ
근데..
이제는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 거임
아니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스승이라는 사람 무서운 사람일수도 있는거자늠
범죄자면 어떻게함? 하아... 세상 현실적인 사람인데 이런생각을 왜 못했을꼬 ㅋㅋ
(아닌척 했지만 나 그때 이미 콩깍지가 2만개 껴버린 상태였나봄)
그래도 역시 용기는 없었기에 ㅋㅋ
그냥 언젠가 만나요를 시전하고 그냥 레이드 다니면서 스승과 제자로 지내고 있었음
그리고 23년 11월 어느 날
내 친구 생일기념으로 친구들과 만나는 날이었음
그런데 이 스승친구도 친구들 만나러 서울에 온다는거임
만나는 장소는 불과 3정거장 옆이었음 ㅋㅋ
그치만 약속시간이 완전 달랐기 때문에
기대도 않고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즐겼던 것 같음
끝나고 연락하는데
세상에.. .이 스승이도 모임이 끝났다고 하는거 아님?
???????? 지금이니?
그렇게 우리는 만나게 됨.
날 만나면 어떻게 생각할까 무슨 이야기를 할까 만나러 가면서 오만 생각을 했던 것 같음
심장도 미친 듯이 뛰었 던 것 같고 그랬음
도착하니
순둥순둥하니 착한 인상의 남자가 서 있었고
바로 알아봐 주고 아는체 해줬음
맥주 한잔 하면서 게임이야기, 음악 이야기, 할 이야기도 많고.. 재밌게 첫 만남을 보냈었음
한 세번쯤 더 만난 뒤에 우리는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됨
첫 공식 데이트 때 이러더라고
'나는 누나랑 결혼할거에요.' 라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름.
근데 걱정도 되었음.
장애인이랑 사는게 어떤 의미지 모르고 이러나?
나중에 내가 아예 안보이게 되더라도 이 마음이 계속 되려나?
그래서 잘 생각해보라고 몇번이나 이야기 했던 것 같음.
근데 이 스승이의 대답은 한결같았음
'그러면 뭐 어때요.'
이 말 듣고 확신이 생겼는지 어쨌는지
시부모님도 자진해서? 뵈러 가고 우리 가족도 소개해 주고 그랬던 것 같음.
그러다가 25년도 5월에 우연히 뭣도 모르고 가게 된 결혼 박람회에서 계약을 하고
(우리는 담당 플래너가 배정되는지 몰랐음 ㅋㅋㅋㅋㅋㅋ 그분의 강력한 눈빛에 못이겨 계약함)
그렇게 이번주 결혼을 하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우리 부모님은 내가 이 친구랑 게임에서 만나지 모르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마.. 차마 얘기를 못하겠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엄...
두서없이 연애 스토리를 적다보니
가독성이 굉장히 떨어질 것 같지만 이해해 주기를 바람
.....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나는 눈이 몰려있고 한쪽 눈은 거의 흰자만 보이는 상태임
이 친구는 내 눈을 이렇게 얘기함
'누나 눈은 특별해서 좋아' 라고
시각장애인 모코코는
카멘도 이기고 카제로스도 이기고
아크라시아에서 나한테 콩깍지 잔뜩 씌인 로붕이 만나서
행복한 한명의 로스트아크 스토리의 마지막이자 시작점을 찍음.
긴 글 읽어준 사람들 감사함
아쉽게도 3줄 요약은 없음 ㅋㅋ
여러분도 이 싱그러운 봄날 행복하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