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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도 20살 전까지 기초수급자였음

아이콘 청수국
댓글: 48 개
조회: 10555
추천: 59
2026-05-15 12:42:30
편부모 가정 조부모님 밑에서 자람
실질적 수익 X 아버지도 사기 등등으로 재산 거의 다 잃음

10살즘 부터 할머니가 일해서 먹여살림

쭉 기초수급자였음

남들 수학여행때 10만원 용돈 받은거 자랑하고 있을때
내 손에는 형한테는 5만원 10만원씩 주셨던 할머니 아부지가 나한테는 2만원만 주고
그거 보고 딱해서 꼬깃꼬깃 몰래 숨겨놓은 비상금 3만원 꺼내주신 할아버지
그렇게 5만원 들고 갔다가 결국 아까워서 만원만 쓰고 어버이날 선물 같은거에 보태 씀

초중은 교육비가 안드니까 편히 다니고
고등학생 올라가야하는데 형 한테 돈 나가는거 보니 인문계는 접음.
한창 뜨던게 마이스터고. 잘 가서 돈 거의 안들이고 무사히 졸업!

고든학교 하니까 생각났는데 인문계 안간다니까 삽으로 찍으려고 하셨던게 할아버지인데 ㅋㅋㅋㅋ
1학년 수학여행으로 상해 간다니까 돈 탈탈 털고 삼촌분들 한테 받은돈 꺼내서 20만원인가 주시더라 ㅋㅋㅋㅋㅋ
진짜 집에서 학교 가는 버스에서 눈물 나더라 그땐

뭐 졸업 한 뒤로는 완전히 독립 비스무리 하게 했는데 그래도 집이 그립더라 나오니까

할머니가 치매 증상이 심해지셔서 그 옛날 할머니 요리는 못먹고 있지만 좀 달라지면 어떠냐 할머니가 해준 요리가 제일 맛있더라

할아버지는 어릴때 제일 엄격했으면서도 집에서 누구보다 날 잘 챙겨주셨는데 다음주 화요일이면 음력으로 돌아가신지 딱 4년됨.
솔직히 교육이랍시고 허벅지 까맣게 멍들때 까지 쳐맞은거 생각하면 좋은 사람인가 싶은데
쳐맞은 이유가 내가 할아버지 지갑에서 3만원 슬쩍해서 문상 사려던거니까 잘 혼난거 같음

뭐 성인 이후에 집에 잘 안있었는데 이유가 21살쯤 7개월 정도 놀때 할아버지랑 싸웠어
그리고 거의 출가를 했지.
근데 일년에 3번? 4번? 집 갈때 마다 할아버지 약속 취소하고 내 얼굴 보러 온다더라 ㅋㅋㅋㅋ
난 몰랐는데 어느 여름 집 오니까 할머니가 할아버지한테
“당신 오늘 약속 있다메요” 라고 하는거야
근데 할아버지가 “손자 왔는데 무슨 약속이야”라고 그냥 같이 점심 저녁 아무말 없이 같이 먹었어

참 신기한 사람이야. 내가 면전에대가 당신 뒤져도 눈물 한방울 안나올거요 라고 했던 손자인데
당시 이빨을 얼마나 꽉 무셨는지 뿌드득 소리나고 멱살 잡은 손 부르르 떨리는데 안때리시더라.
참 죄송한 일이었지

옛날이야기 생각하면 다들 나쁜 추억도 있고 좋은 추억도 있을텐데
다들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리운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음 좋겠다
내가 진짜 무너지려고 할 때 마다 그 그리움 한조각이 버텨줬어
행복했던건 무너졌고 슬픈 추억은 다리를 붙잡아 더 힘들게 했고, 괴로운 추억은 날 짓뭉개려 했는데
결국 끝까지 날 일으켜 준 추억 한조각은 그리움이더라
다들 화이팅하고 좋은 하루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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