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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푸념하고 가는 글이에요 (로아 주제 x)

바나나먹기
댓글: 9 개
조회: 129
추천: 1
2026-06-06 02:54:39
올해가 제 막학기예요.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야 해요.

어릴 적에는 학교만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처럼 어른이 되어 살아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그 시기가 다가오니 현실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더라고요.

학교를 먼저 졸업한 지인들을 보면 전공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경우도 많아요.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고, 각자의 사정으로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어요.

학교에서 만난 선배님들 중에는 실력도 뛰어나고, 마치 분대장처럼 든든하게 느껴지던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그런 분들조차 결국 다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복잡해지고 조금은 슬퍼져요.

졸업을 앞두고 사회초년생이 된다는 사실을 실감할수록 부모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들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돼요.

예전에는 학교에 아는 사람도 많고 함께 이야기할 사람도 많아서 학교생활이 정말 즐거웠어요. 그런데 이제는 친했던 사람들도 하나둘 졸업했고, 학교를 다니다 보면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졸업이라는 건 참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모두가 졸업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졸업 이후의 삶이 보장되어 있는 전공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기대와 설렘보다는 걱정과 불안이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이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집안에 너무 힘든 일이 있었어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칼로 책상을 찍다가 칼이 부러졌고, 그 조각에 손가락을 크게 베인 적이 있었어요. 피가 정말 많이 났지만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응급실도 가지 못했어요. 수건으로 상처를 압박하면서 제발 지혈되기만을 바랐던 기억이 나요.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피는 멈췄어요.

그런데 그 사건이 더 힘들게 느껴졌던 이유는,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행동이었음에도 막상 일이 벌어지자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제 모습을 봤기 때문이에요. 그 모습이 너무 역설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더 괴로웠던 것 같아요.

게임 이야기를 하는 커뮤니티에서 이런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게 되어 죄송해요.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라, 익명이라는 공간을 빌려 잠시 제 마음을 털어놓고 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Lv14 바나나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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