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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검벤 보다가 문득 생각들어서 적는 똥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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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개
조회: 123
2026-06-06 09:45:16


나이 차이는 대충 3~4살 나는데 나를 되게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처럼 생각해주는 동생들이 있음

원래 나는 개좆망 인생이였는데 어찌어찌 잘풀린 케이스일 뿐인데...

아래부터는 그냥 내 인생그래프 쭉 주절주절임




열아홉 말부터 특성화고 다니다가 조기취업함
성적도 꽤나 괜찮았어서 (상위 20%) 산업체특례로 군대도 뺌

산특 받은 다른 고딩친구들은 ㅈㄴ 굴리는 공장같은 데 들어가서 개고생하다가 런하고 그러던데 나는 원래 대졸만 뽑던 회사에서 시범적으로 나를 채용해봤었고 덕분에 되게 편하고 퀄리티 있게 직장생활을 했음

나름 손재주가 있어서 땜질을 잘했던 편이라 다른 사람들이 잘 못하는 세밀한 작업도 할 수 있다보니 연봉도 쭉쭉 올라서 18년도 22살 당시에 연봉 2800 까지 받았었음

원래도 정병 콜렉터 기질이 다분한 나인데 21살 즈음에 사귄 여자친구가 매우 심한 정병인이였음 가정사도 되게 암담하고 페미도 열심히 하고 뭐 그런 앤데 얘 어떻게 잘 데리고 살아보겠다고 결혼 생각하면서 연애하다 결국 안좋게 헤어지고 나도 정병옴

뇌가 망가지니깐 돈을 막 쓰게 되더라 리볼빙 땡기고 대출 땡기고 1년 사이에 어찌저찌 빚이 2천 넘게 생겨버림 달에 상환만 120 이렇게 했던 거 같음

어떻게든 매꾸겠다고 회사 끝나면 족발집 가서 투잡하면서 이겨낼려고 노력했는데 메이플에 빠져서 거기에 또 돈 다씀 ㅋㅋ 미친놈




아 그리고 중간 중간 연애를 더 했는데 전부 다 정병녀였음

나는 왜 이런 사람만 좋아할까 싶어서 여자친구가 정신병원에 약받으러 갔을 때 나도 의사선생님한테 상담 받아봤는데 그냥 네 운명이다 네 취향이다 감수하고 살아라 이러데

그럼 내 인생에 찾아올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하면 더욱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싶어서 심리학이랑 인문학 페미니즘 등등 이것저것 논문이나 유튜브 막 뒤져보는게 취미가 됨




스물세네살 즈음이였나 기술직으로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정말 하고싶었던 영업직으로 이직함 근데 막상 취직하니 이상한 노가다만 시키길래 6개월 하고 도망나옴

이렇게 된 거 내가 하고싶은 거 하자 인생 한 번이다 후회하지 말자 싶어서 자취도 접고 부모님 집으로 다시 기어들어가서 음악을 시작함

빚은 여전히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고 음악할 돈도 필요하니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 5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고 오후 3시에 끝나면 홍대로 가서 음악함 (말이 음악이지, 절반은 술먹기임 원래 술 안마셨는데 이 때 처음 배움)

힙합음악 만들다가 완벽하게 내고 싶다는 생각에 1년을 꼬라박아도 작업물을 못 냄

그러던 중 어머니가 혹시 대학 가볼 생각 없냐고 여쭤보시길래 재미있어보여서 가기로 했음



고등학교 성적이 워낙 괜찮아서 벨류 낮은 경기권이나 적당한 전문대는 쉽게 합격하더라

나이가 있다보니 4년제는 부담스러워서 전문대를 선택했고, 정보통신 관련 직종에서 20대 초를 보냈으니 대학교 학과도 정보통신으로 정함

25살에 입학했는데도 애들이 잘 놀아줘서 대표도 해보고 짬바가 있으니 1학년 내내 수석함

물론 이 때도 빚이 천오백 정도 있어서 평일 3일, 주말 2일 이렇게 투잡뛰면서 학교 다녔음.. (내가 알바 없는 화요일 목요일마다 같이 술 마셔준 스무살 칭구들아 고맙다...)

26살 2학년 때 번아웃이라고 해야하나, 지금 학과에서 배우는 게 마냥 계속 하고싶지가 않는거임 그래서 이전에 공부하던 철학과 인문학을 다시 집어들고 상담심리사 준비를 시작함

근데 알고보니 자격증을 따려면 관련 학과를 가야 한다네? 아직 빚도 남았고 그래서 포기하고 대충 취업이나 해야겠다는 마인드로 지냄

2학년 말에 교수님이 따로 불러서 학과 대표 해보라고 하셔서 3학년 때 학과대표를 했음

뭔가 지위가 제대로 생기니깐 애들이 여기저기 다 불러주고 엄청 좋아해줌.. 취미로 철학을 하니까 연애나 진로, 심리 등등 여러가지 상담을 해달라고 하더라

난 열심히 줏어들은 것도 있고 겪은 것도 있고 연애도 많이 해봐서 마구 조언해주니깐 막 떠받들어줌 ㅋㅋ

그 이후로 애들이 뭔가 잘되거나 하면 갠톡으로 '그 때 상담해줘서 고마웠다' 라던가 '형 덕분에 연애한다' 등등 되게 좋아해주고 먼저 얼굴보자고도 해주고 나름 나한테는 흔치 않은 상황이 많이 생기더라



지금은 적당히 괜찮은 생산직 다니고 있고, 그 많은 빚도 상여금으로 뚝딱 해결되더라 뭔가 시원섭섭했음 ㅋㅋ 이렇게 쉽게...? 하는 생각도 들고

학점은 2,3학년 때 막 2점대로 조져놨는데도 학과대표 타이틀이 있어서 그런가 취업 잘되더라 bb




아무튼 검벤 글 내용이 '자기를 되게 떠받들어주는 후배가 부담스럽다' 라는 내용이였는데 나는 이게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음

부담스럽든 뭐든간에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경험이라는 게 정말 어렵고 힘든거라는 걸 잘 알아서 그런가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고 인정받고 있다면 부담스러워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감사함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개똥글이니깐 추천올리지 마쇼 나중에 지울겨




게임이야기 : 발키리 은총 경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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