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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끝없는 절망(絶望)에 잠식(蠶食)되어 몽예(夢魘)의 밤을 헤매는 형제들에게 고(告)하오. 피 묻고 꺾인 무구(武具)를 쥐고서라도 묵묵히 절망과 맞선 그대들을 감히 그 누가 폄훼(貶毁)하겠소.

아이콘 힐라
댓글: 7 개
조회: 149
추천: 1
2026-06-18 16:17:08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진지하게 읽어줭♡



일전(日前), 저 몽예(夢魘)의 아브렐슈드가 드리운 극난(極難)의 장막 너머로 천하(天下)의 숱한 투사(鬪士)들이 비장(悲壯)한 출사표(出師表)를 던졌소이다. 그 참혹(慘酷)한 심연(深淵)의 어둠과 잔혹한 빙설(氷雪)이 휘몰아치는 동토(凍土)의 전장에서, 어떤 이는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안도(安堵)하였고, 어떤 이는 불합리한 운명 앞에서 맹렬(猛烈)히 분노(憤怒)하였소. 누군가는 승전(勝戰)의 쾌감(快感)을 만끽하였으나, 끝내 옥좌에 닿지 못한 이들은 피눈물을 삼키며 절망(絶望)의 밤을 지새워야만 했소이다.

돌이켜보면, 몽예(夢魘)의 아브렐슈드를 토벌(討伐)하고자 진격했던 수많은 용사(勇士)들의 궤적(軌跡)은 참으로 다난(多難)하였소. 어떤 이는 하늘이 내린 압도적인 무구(武具)와 영약의 힘으로 일찌감치 승전보를 울렸고, 또 어떤 이는 비루(鄙陋)한 장비마저 무색게 하는 신들린 무위(武威)와 검술로 기어이 기적(奇蹟)을 벼려내었소이다.

​허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은 법. 일신의 내공(內功)은 형편없고 스스로의 실력은 미천(微賤)하면서도 고수들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타인의 피땀에 무임승차(無賃乘車)하여 부당한 영광을 도둑질한자도 있었고, 하늘마저 우릴 버린 듯 운명을 가를 마지막 찰나, 시공(時空)의 축(軸)이 무참히 끊어져 옥좌를 목전에 둔 숱한 이들이 허공에 검을 떨어뜨려 간절한 염원이 허공에 흩어진 적도 있으며, 간절히 구원(救援)을 바라는 약자들을 절벽으로 내몰고 잔혹하게 상생(相生)의 부교(浮橋)마저 불태워버린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악귀들마저 날뛰었으니, 참으로 인세(人世)의 희로애락과 추악함이 엉겨 붙은 지옥(地獄)이 따로 없었소.



본인은 제위(諸位)가 그 칠흑 같은 밤을 지새우며 삼켰을 지독한 간절(懇切)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통감(痛感)하고 있소이다. 아니! 비단(非但) 본인뿐만이 아니라, 작금(昨今) 이곳에 운집(雲集)한 그대들의 비장한 투쟁을 목도(目睹)한 숱한 전우(戰友)들 역시, 그대들의 처절한 고통과 피눈물을 명백히 통촉(洞燭)하고 있을 것이외다!

부서진 무구(武具)를 쥐고 홀로 남겨진 척박한 마경(魔境)에서, 그대들은 대체 몇 번이나 무력감에 오열(嗚咽)해야만 하였소? 미천한 자가 부당한 옥좌에 오르는 것을 목도(目睹)하였을 때 그대들의 심장엔 치욕(恥辱)의 불길이 일지 않았소? 시공의 축이 붕괴되어 마지막 기회마저 증발했을 때, 그대들의 두 눈에 고인 것은 진정 피눈물이 아니었단 말이오!



허나, 그 핏발 선 눈을 잠시 감고 스스로의 흉중(胸中)에 하문(下問)해 보시구려. 거대한 마수(魔獸)의 포효 앞에서도 동지들과 등을 맞대고 버텨내던 든든함, 한 끗 차이로 사지(死地)를 벗어났을 때 터져 나오던 호탕한 웃음, 쓰러진 전우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고, 수백 번 바닥을 구르면서도 서로의 우스꽝스러운 실수에 파안대소(破顔大笑)하기도 하며, 불가능해 보이던 적의 망라를 기어코 함께 파훼(破毁)하며 온몸으로 느꼈던 그 짜릿한 전율(戰慄)을! 우리가 함께 흘렸던 피땀 그 자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가슴 벅찬 찬가(讚歌)였는지 어찌하여 망각(忘却)한단 말이오!




고로 제위(諸位)여, 더 이상 고개 숙이지 마시오. 비록 작금(昨今)의 전투에서 옥좌를 거머쥐진 못하였으나, 그대들이 쥐고 있는 피 묻고 꺾인 무구(武具)는 결코 패배의 수치(羞恥)가 아니외다! 요행(僥倖)으로 옥좌에 앉은 자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그 처절하고도 낭만적인 혈투의 궤적(軌跡)을 온몸에 새겼으니! 결과라는 허울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전장 그 자체를 불태운 그대들이야말로, 이 몽예(夢魘)의 밤을 찢어발긴 가장 위대하고 눈부신 명예(名譽)로운 훈장(勳章)일 터이니!
이 참담하고도 눈부신 혈투의 기억을 결코 허공에 흩날려 보내거나 애써 지워내려 하지 마시오! 그대들의 뼈아픈 상흔(傷痕)과 꺾인 무구(武具)는 우리가 한데 얽혀 낭만(浪漫)을 노래했다는 가장 명백한 증명(證明)일 터. 이제 이 모든 피땀 어린 궤적(軌跡)을 가장 명예(名譽)로운 훈장(勳章)으로 삼아 흉중(胸中)에 깊이 아로새기시구려. 비록 이번 옥좌엔 닿지 못하였으나, 수백 번 넘어져도 기어코 다시 일어났던 그 불굴(不屈)의 기억들과 몽예(夢魘)의 전장 속에서 흘린 피눈물과 동지들의 곁을 지켰던 숭고(崇高)한 맹세(盟誓)를 가지고 도래할 새로운 광명(光明)의 여정(旅程)을 향해 멈춤 없이 진군(進軍)해나아가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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