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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예전에 썼던 남바절 팬픽?

와플달떡
조회: 109
2026-06-19 15:59:50
"당신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 반복이다.

애처로운 미소를 띈 한 사제의 말이 내 머리속을 한 껏 헤집어놓는다. 남겨진 바람의 절벽에서 그를 떠나보낸 이후로 계속 되는 악몽. 머리가 울렁거리는 기분 나쁜 느낌과 함께 몸이 강제로 일으켜졌다.

숨을 얕게 헐떡이며 주위를 둘러보니, 어둠이 걷히지 않은 방이 보였다. 아직 새벽인걸까? 나는 자그마한 방 위에 놓인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땀을 어찌나 흘렸는지, 내 머리와 배게는 차갑게 식은 내 체액으로 흥건히 젖은 상태였다.

좀 처럼 가시지 않는 두통에, 나는 오른손을 들어 이마를 살짝 짓눌렀다.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나는... 뭐라고 대답 했었지...'

피해갈 수 없는 말로. 데런들이 결국 다다르게 되는 길.
애처로운 미소를 짓던 사제는, 그 낭떠러지에 발을 딛고 서 있었다.

실리안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를 설득하는 와중에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 였을까? 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모두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아크의 힘으로 악마와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이건 계승자인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렇게 믿었다.
그리고 세상을 구하고자 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떠한가?

나는 눈앞에 있는 친구 한 명 조차 구할 수 없었다.
데런이라는 이유로 멸시 받던 한 사제의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난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가비슈 만이 그를 두둔하던 와중, 하울로크와 아자란 마저 그를 피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지키고자 했다.
자신을 좀 먹는 악마의 힘을 사용하면서 까지 사람들을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그들마저 죽었다.
무참하게.
그것도 같은 사제들에 손에 의해서.


나는 되뇌였다.
또 되뇌였다.
이마저도 루페온이 정한 빌어먹을 "운명" 이란 말인가?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것 마저 그가 바라던 "질서"란 말인가? 어째서 힘 없는 자 들은 정의를 논하는 것 조차 불가능 하단 말인가.

나는 애꿎은 천장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만."

오늘도 어김없이 그 절벽에는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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