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핑과 성장 이벤트로 1700 캐릭터를 지급하고 있지만, 정작 1700 구간에서 레이드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과정은 부족하다고 생각함.
싱글 레이드는 보스 패턴을 익히고, 자신의 스킬과 기본적인 역할 수행을 연습하기에는 좋은 콘텐츠임.
하지만 싱글 레이드와 파티 레이드는 분명히 다름.
실제 파티에서는 보스 패턴뿐만 아니라 파티원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의 움직임에 맞춰 스킬과 기믹을 수행해야 함.
그래서 싱글 레이드가 개인 연습에 가깝다면, 매칭모드는 보스 패턴과 기믹, 파티 플레이, 자신의 실제 역할 수행까지 함께 익히는 종합 연습 과정에 가까움.
특히 공증, 낙인, 실드, 정화, 케어처럼 파티원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은 혼자서 연습하는 데 한계가 있음.
보스 패턴 자체는 싱글 레이드에서 익힐 수 있어도, 실제 파티 안에서 어떤 타이밍에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결국 파티 플레이를 해봐야 배울 수 있음.
그런데 1700 성당 1단계에는 실패 부담을 낮춘 입문용 매칭모드가 없음.
여기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음.
“1700이면 그냥 성당 1단계 일반 레이드 가서 배우면 되는 것 아니냐?”
물론 입장 자체는 가능함.
하지만 무한 부활이 가능하고 실패 부담이 낮은 매칭모드와, 처음부터 클리어를 목표로 진행하는 일반 레이드 중 어디가 뉴비의 첫 파티 경험으로 더 적합한지는 명확함.
일반 레이드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사망이나 리트로 이어질 수 있고, 자신의 연습 과정이 파티 전체의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담도 생김.
반면 매칭모드는 죽어도 다시 살아나서 패턴을 반복해서 볼 수 있고, 실수하더라도 진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음.
단순히 쉬운 난이도가 아니라, 보스 패턴과 파티 플레이를 함께 익힐 수 있는 입문 과정인 셈임.
1710 세르카 매칭모드만 보더라도 실제 이용자가 많다는 게 체감됨.
일반 레이드가 부담스러운 유저들도 무한 부활과 낮은 실패 부담 덕분에 일단 매칭을 누르고 콘텐츠에 들어감.
그런데 1700 구간은 어떰?
점핑권을 받아 캐릭터는 1700이 됐지만, 성당 1단계 파티를 구하지 못하거나 일반 레이드가 부담스러워 출발조차 못 하는 사람이 많음.
캐릭터 레벨만 1700으로 올려놓았을 뿐, 실제 파티 레이드에 진입할 수 있는 과정은 제대로 만들어놓지 않은 셈임.
결국 실패 부담 없이 매칭모드로 파티 플레이를 익히려면 1710까지 올라가서 세르카를 가야 함.
문제는 1700에서 1710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재료와 골드뿐만 아니라, 한정된 이벤트 성장권까지 사실상 소모해야 한다는 것임.
아직 이 캐릭터가 자신에게 맞는지도 모르고, 실제 파티에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본 경험도 없는 유저에게 일단 1710부터 찍으라고 하는 셈임.
원래라면 1700에서 싱글 레이드와 입문용 매칭모드를 통해 캐릭터와 파티 플레이를 충분히 경험해보고, 자신에게 맞는다고 느낀 유저가 이벤트권을 사용해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흐름이 자연스러움.
그런데 지금은 순서가 반대임.
파티 플레이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1710을 찍어야 하고, 1710을 찍으려면 이벤트권을 소모해야 하며, 이벤트권을 사용한 뒤에야 이 캐릭터와 레이드가 자신에게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음.
그렇게 1710을 찍고 이벤트권까지 소모했는데, 막상 파티 플레이나 역할 수행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 유저가 과연 잔존하겠음?
캐릭터를 충분히 경험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은 경험할 기회를 얻기 위해 먼저 큰 투자를 요구하고 있음.
점핑권을 1700으로 뿌릴 거면 1700 레이드는 신규·복귀 유저가 게임의 기본과 파티 플레이를 익히는 입문 구간이 되어야 함.
싱글 레이드에서는 개인적인 조작과 보스 패턴을 연습하고, 매칭모드에서는 실제 파티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기믹 수행을 함께 연습할 수 있어야 함.
성당 1단계에도 입문용 매칭모드를 추가해서 주요 기믹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실패와 사망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실제 파티 플레이를 충분히 익힐 수 있게 해야 함.
이건 특정 직업이 더 편해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님.
1700으로 유입된 유저가 1700에서 게임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고, 이벤트권을 소모해 1710을 찍은 뒤에야 입문용 파티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이상한 구조를 지적하는 것임.
점핑권으로 1700 유저를 만들어놓고, 정작 1700 레이드는 진입하기 어렵게 만들어놓는다면 유저가 남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님.
문제는 특정 직업이 아니라, 신규·복귀 유저의 잔존율을 떨어뜨리는 끊어진 입문 동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