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단 서버에서 로스트아크를 즐기고 있는 유저입니다.
평소라면 그냥 넘기고 잊었을 일일 수도 있지만, 이번 일은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었고, 제가 겪은 일이 정말 일반적인 길드 운영이 맞는지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 길드는 모바출이었습니다.
("참고로 Super 친목 길드입니다"라고 주장합니다.)
시간 되는 사람끼리 모이면 바로 출발하고, 안 되면 다음에 같이 가는 자유로운 분위기였죠.
또한 길드원들 끼리 매우 레이드를 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운영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레이드 시간을 미리 정해서 투표를 하고, 투표한 사람들끼리 반드시 모여서 가는 고정 참여 방식으로 변경됐습니다.
운영진이 내세운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신입 길드원들이 파티를 더 쉽게 구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입 길드원들조차 "부담스럽다.", "이렇게까지 필참이어야 하냐."는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오히려 신입을 가장 많이 챙긴 건 운영진이 아니라 기존 길드원들이었습니다.
레이드도 같이 가주고,
종합 게임도 같이 해주고,
디스코드에서 먼저 말 걸어주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 길드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운영진 중에는 로스트아크를 반년 넘게 휴식기처럼 쉬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길드원들에게는 갑자기 사실상의 필참 제도를 도입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새 규칙
주 1회 무조건 레이드 참여
레이드 노쇼 = 경고 1회
그 주 레이드 미참 = 이유 불문 경고 1회
경고 3회 누적 = 길드 탈퇴
여기서 말하는 '이유 불문'이 정말 말 그대로였습니다.
회사 일정 야근이 생겨도,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도,
심지어 장례식이 있어도.
노쇼나 불참이면 무조건 경고.
더 황당했던 건 실제로 장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참석하지 못한 길드원도 결국 경고를 받았습니다.
예외는 없다는 운영이었습니다.
그리고 노쇼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누군가 갑자기 못 오면 남겨진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혼자 레이드를 빼거나 공팟을 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운영진의 대책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노쇼한 사람은 경고.
남겨진 사람은 알아서 해결.
끝.
이 규칙에 대해 길드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10명이 넘는 길드원들이 의견을 냈습니다.
"너무 과한 규칙 아니냐."
"최소한 불가피한 상황은 예외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현실 사정까지 경고를 주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하지만 운영진의 답은 사실상 하나였습니다.
"규칙은 그대로 진행합니다."
길드원들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그대로 강행됐습니다.
(+ 의견내는 당시 백수인데 왜 참여를 못하나라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운영 스타일이 안 맞으면 나가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더 실망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과거 임원을 했던 사람들이 말하길, 임원진 단톡방에서는 길드원들에 대한 뒷담화와 욕설이 자주 오갔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단톡방을 본 것은 아니므로 사실 여부를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오래 활동한 길드원들과의 카카오톡 대화, 디스코드 화면공유 등을 통해 길드원을 비꼬거나 꼬아서 이야기하는 분위기는 직접 확인했고,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실망했습니다.
(여기서 카톡 및 디스코드는 개인DM 이여서 보여드리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특정성이 될것 같아 고민 끝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길드 관리 차원에서 임원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원이 무려 5명이나 있으면서 정작 길드원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자기들끼리 따로 이야기한 뒤 공지 하나 올리면 끝.
10명이 넘게 반대 의견을 내도 그대로 강행.
의견을 내면 받아들이기보다 기분 나빠하는 듯한 태도.
결국 운영은 "싫으면 나가라."는 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게임은 즐기려고 하는 취미입니다.
회사도 아니고,
군대도 아닙니다.
그런데 장례식도 경고.
회사 일정도 경고.
개인 사정도 경고.
3번이면 강퇴.
게다가 그 명분은 '신입을 위한 제도'였지만, 정작 신입들조차 부담스럽다고 했고, 실제로 신입을 가장 많이 챙긴 건 운영진이 아니라 기존 길드원들이었습니다.
(길드원 30명에서 -> 임원진 포함 15명이 줄었으면 어떤게 잘못된건지 잘 알실겁니다.)
과연 이게 정말 신입을 위한 운영이었을까요?
아니면 단순히 길드원들을 통제하기 위한 규칙이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이런 운영을 정상적인 길드 운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의 우정 뭐여?"
"본인들 우정 뿌수지말고 잘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