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오랜만에 PC방을 가서 롤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이번에 로아 다시 복귀해서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자
친구가 로아 망겜된지 오래하며 로아하는 사람들은 지능이 낮은거라며
너도 로아 같은 망겜할 바에는 차라리 다른 현생에 좋은 취미를 들이라고 조언을 들었다.
사실 그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인싸였고 현생을 즐기며
PC방에서 친구들이랑 그 당시 유행하는 게임을 즐기는 피지컬 좋은 친구였다.
(스타, 롤, 옵치, 베그 등등 대부분 다 잘함)
RPG라면 아마 옛날에 바람의 나라랑 메이플 정도 잠깐 해봤을꺼다.
난 사람마다 살아온 생애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해온 게임이 다르고
어떤 친구들이랑 어울렸는지가 다르고, 현생에서의 역할이나 위치, 직업이 다르기에
친구를 떠나서 사람으로서
친구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원색적인 표현을
쓰는거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했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에 그 말을 듣고 그 친구에게 말했다.
근데 뭐 그게 어때서?
난 로아가 부족한 게임이지만 그래도 발전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게임사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체질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이 인생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와 패배와 인생의 쓴맛을 보는데
거기서 교훈을 얻고 다시 일어나서 똑같은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 있듯이
난 로아도 다시 막 전성기를 되찾는다거나 운영을 엄청 잘해진다거나
내가 로아에 쓴 돈이랑 시간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거나
이런 것까진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근근히 나같은 RPG 팬들이
그나마 재미 붙이고 할 만한 게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
물론 로아 수명이 해봤자 5~10년 정도 남았고, 내가 지금부터 해나갈 노력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다 헛수고처럼 바보처럼 보일 수 있겠지.
하지만 난 로아가 좋아.
게임 운영에 대해서는 아직 비판할 점이 많고, 아직 디렉터의 운영 능력이 부족하긴하지만
그래도 난 믿고 있어.
그리고 내가 취미로서, 힐링으로서, 혼자 하든, 길드팟에서 하든, 친구랑 하든,
고정팟을 만들어서 친한 사람들이랑 하든,
디코로 수다 떨며 매주 레이드 도는 게임으로서는
난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해.
저번 겨울에 50만원 현질하고 이번에 30만원을 현질하고 있는데
난 하나도 아깝지가 않아.
너는 너가 좋아하는 게임하고 너가 원하는 삶을 살아.
너가 어떤 게임을 하길래,
혹은 어떤 인생을 살기래 로아 하는 유저들을 싸잡아서 지능이 낮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랑 친하다고 해서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거야.
이 (비속어) 모자란 (비속어). 진짜 뒤지고 싶냐. (비속어)
라고 답했고 그 애는 나한테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실언이었다고 말하고
롤이나 하자고 했는데
나는 그냥 기분이 나빠져서 다음에 하자고 하고 PC방을 나왔다.
밤에 잠을 자다가 꺴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나빠서 인벤을 켜서 이 글을 적고 있다.
친구 자식이 밉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