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오랜만에 PC방을 가서 롤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이번에 로아 다시 복귀해서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자
친구가 로아 망겜된지 오래하며 로아하는 사람들은 지능이 낮은거라며
너도 로아 같은 망겜할 바에는 차라리 다른 현생에 좋은 취미를 들이라고 조언을 들었다.
사실 그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인싸였고 현생을 즐기며
PC방에서 친구들이랑 그 당시 유행하는 게임을 즐기는 피지컬 좋은 친구였다.
(스타, 롤, 옵치, 베그 등등 대부분 다 잘함)
RPG라면 아마 옛날에 바람의 나라랑 메이플 정도 잠깐 해봤을꺼다.
난 사람마다 살아온 생애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해온 게임이 다르고
어떤 친구들이랑 어울렸는지가 다르고, 현생에서의 역할이나 위치, 직업이 다르기에
친구를 떠나서 사람으로서
친구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원색적인 표현을
쓰는거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했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에 그 말을 듣고 그 친구에게 말했다.
(아래 내용 전부를 그때 다 말한건 아니고 핵심적인 부분들을 말한건데
그것만 말하기에는 내용에 맥락이 없어서 맥락적인 부분들은
실제 말한 부분에서 추가로 좀 더 적었습니다.)
"그렇긴해. 로아는 시즌1때 망하고,
급하게 시즌2에서 해외의 무과금 시즌제와 한국식 수직 BM을 결합한 근본 없는 게임이긴하지.
그리고 언리얼 엔진3의 한계로 인해서 엔진5로 만들면 1시간이면 될껄 3~5시간 정도 걸린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작업량에 비해 결과는 안 나오고, 언리얼3를 다룰 수 있는 게임개발자도 많이 없어서 인력난에다가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퇴사한 사람들도 있다는 소문을 어디서 들었고
게임 개발사가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커뮤니티 눈치 보면서 갈팡질팡하다가 병크 터트리기도 하고,
지속적인 뉴비 완화 및 무리한 병크 팔찌 및 각종 선발대 관련 리셋을 시도하는탓에
유명한 공대도 다 떠나고 각종 로아 커뮤니티에서는 살인스탭을 밞기도하는 이상한 유저들도 소수 있고
선발대 완자 밈까지 게임하는 유저들은 다 알 정도로 널리 알려진 망겜이긴해.
하지만 그게 어때서?
난 로아가 부족한 게임이지만 그래도 발전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게임사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체질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이 인생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와 패배와 인생의 쓴맛을 보는데
거기서 교훈을 얻고 다시 일어나서 똑같은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 있듯이
난 로아도 다시 막 전성기를 되찾는다거나 운영을 엄청 잘해진다거나
내가 로아에 쓴 돈이랑 시간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거나
이런 것까진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근근히 나같은 RPG 팬들이
그나마 재미 붙이고 할 만한 게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
물론 로아 수명이 해봤자 5~10년 정도 남았고, 내가 지금부터 해나갈 노력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다 헛수고처럼 바보처럼 보일 수 있겠지.
하지만 난 로아가 좋아.
게임 운영에 대해서는 아직 비판할 점이 많고, 아직 디렉터의 운영 능력이 부족하긴하지만
그래도 난 믿고 있어.
그리고 내가 취미로서, 힐링으로서, 혼자 하든, 길드팟에서 하든, 친구랑 하든,
고정팟을 만들어서 친한 사람들이랑 하든,
디코로 수다 떨며 매주 레이드 도는 게임으로서는
난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해.
저번 겨울에 50만원 현질하고 이번에 30만원을 현질하고 있는데
난 하나도 아깝지가 않아.
너는 너가 좋아하는 게임하고 너가 원하는 삶을 살아.
너가 어떤 게임을 하길래,
혹은 어떤 인생을 살기래 로아 하는 유저들을 싸잡아서 지능이 낮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랑 친하다고 해서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거야.
이 (비속어) 모자란 (비속어). 진짜 뒤지고 싶냐. (비속어)
라고 답했고 그 애는 나한테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실언이었다고 말하고
롤이나 하자고 했는데
나는 그냥 기분이 나빠져서 다음에 하자고 하고 PC방을 나왔다.
밤에 잠을 자다가 꺴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나빠서 인벤을 켜서 이 글을 적고 있다.
친구 자식이 밉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