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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첫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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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개
조회: 99
2026-07-31 17:24:03
예전 얘기인데

사춘기때에는 남자고 여자고 학교를 다니면서 같이 지내면 서로에게 호감이 생길수밖에 없는것같음.

어른이다고 생각하던 초등학교 6학년 졸업하고 다시 새내기인 1학년으로 돌아가서 중학교에 처음 입학했을때, 그때부터 이미 샤이했던 나는 그렇게 활발하게 친구들과 교류하는 성격이 아니었음

어려서부터 아버지 영향을 받아서 판타지 무협소설같은걸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자랐기 때문인지 머리만 좀 성숙했다고 착각하는 어린애는 주변사람들하고 자기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거같아

중2병이라고 하기에는 겉으로 드러나진 않고 평범하게 대화하고 행동하는데 속으로는 망상장애라고 생각될만큼 심각했었던거같음. 주변에 같이 다니고 웃고 떠들던 친구들을 속으로는 전부 무시하고 아래사람처럼 생각하고는 했으니깐.

그래도 원만하게 친구라고 할만한 학생들과 공부하고 놀고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조금은 저 중2병이 나아갈때쯤의 얘기를 해보려고해




보통 첫사랑 얘기를 하면 그런얘기를 많이 하더라

"그녀를 보는 순간 세상에 다른 모든 사람이 지워진것같았다"
"어디선가 꽃향기가 나는것같았다" - 이거 좀 개느끼했음

내 경우에는 수수했다고 봄. 그냥 어느 순간부터 얼굴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랑 티격태격 하다가도 그 애 얼굴을 보면 괜시리 그런 가벼운 모습 보이기 싫어지고, 걔 앞에서만 있으면 뭔가에 자꾸 나서게 되고, 의식적으로 자꾸 그 애가 있는곳에서 고개를 돌리게 되더라.
당연히 무의식적으로 계속 쳐다보고 있었지 ㅎ 그냥 그거만으로도 좋았던거같아



아무튼간에 샤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나는 은근히 인복이 좋은 편이었어.
가장 친했던 초등학교 친구는 다른 중학교로 갔고, 별로 친하지 않거나 혹은 일진놀이하던 애들이랑 같은 학교를 가게 되었는데도, 처음 친해진 친구가 나름 영향력이 있는 친구였어서 찐따같은 나를 건들지 않았었거든. 참고로 이 친구는 아직까지도 가장 친한 친구야. B라고 할게.
한 한두달정도 뒤부터는 거즘 B랑 같이 다니면서 놀게되었었지. B가 남자고 여자고 상관없이 재밌고 좋은 친구였어가지고 B를 중심으로 다같이 웃고 떠들고 재밌었던것같아.

그렇게 한 반년? 정도 같이 놀다보니깐 같이 떠드는 애들 중에서 한명이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고. A라고 할게. A는 진짜 수수했거든. 그리고 괄괄하고, 굉장히 소설속 잘생긴 남자캐릭터에 진심이었고, 나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예뻣어.

근데 나는 샤이보이라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아니... 그 있잖아.. A의 옆에서 같이 웃고 떠드는것도 좋은데 만약에 고백을 한다면...? 마아아아아안약에 그럴리없지만 나를  A가 받아줬...다..면..?? 아니 받아줬다고 해도...
이때 자각했거든. 나는 특별하지도 않고, 못생겼고, 노력하지 않으며, 흔하디흔한 바보에 불가능하다는거..

그냥 그렇더라고. 내가 남들에 비해서 잘하는게 있는가? 미래가 있는가? 집안이 좋은가? 무엇하나 장점이 없는 내가 저렇게 예쁜 애를 마음에 두고 고백을 하면,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소설들 속 남자 주인공들처럼,
저 애를 나는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까? 나같은놈이 저 애랑 사귄다는게 말이 되는 소린가??

그러다가 겨울방학 전에 중심이 되는 친구 B가 나한테 그러더라

"달력아, 나 A 좋아한다?"

그 날 세상이 무너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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