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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너는 내 깐부니까 내 편 들어줘야지. 그게 깐부 아니야?”

리헤이
댓글: 6 개
조회: 164
2026-08-07 10:53:43

나는 이게 그냥 고코랜 하나 때문에 삐진 문제라기보다, 깐부라는 관계를 서로 다르게 생각했던 게 터진 것 같음.

깐부 입장에서는 아마 “너랑 쟤랑 이해관계가 부딪히면 그래도 넌 내 편 들어줘야지”라는 생각이 있었을 거임


이게 무슨 내가 무조건 옳든 그르든 편들어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적어도 둘 다 정당하게 원하는 상황이고 누구 하나 챙겨줄 수 있는 상황이면 나는 네 깐부니까 나를 조금 더 봐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지


솔직히 인간관계라는 게 원래 어느 정도 그런 편파성으로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 싶음

내 친구랑 생판 모르는 사람이 똑같이 곤란한 상황인데 내가 완벽하게 50:50 중립을 지키고 있으면 객관적으로는 공정할 수 있겠지만, 친구 입장에서는 “그러면 내가 너 친구인 의미가 뭐냐?”고 생각할 수도 있잖음.

이번에도 비슷했을 것 같음


5천 친구가 고코랜 입찰할 권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깐부가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님.

근데 오히려 그래서 더 서운했을 수 있음


규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못 챙겨준 것도 아니고, 그냥 한마디만 해주면 됐던 상황이니까.

“야 얘 지금 4고대고 벨가 나메 트라이 가야 해서 이거 진짜 급함. 이번엔 얘 먹게 해주자”

이 정도 한마디


아마 깐부가 진짜 원했던 건 고코랜 그 자체보다도 그런 거였을 것 같음.

내가 굳이 입 밖으로 꺼내서 부탁하지 않아도 내 상황을 알고 먼저 챙겨주는 것

그럼에도 뭐 그 친구도 경매입찰한다고 하면 할 거 다 한거지뭐 어쩌겠음? 그럼 인간관계는 남아있었겠지


근데 그걸 직접 말하는 순간 또 체면이 상함 ㅋㅋ

“나 고코랜좀 먹게 친구한테 얘기좀 해줘” 말하면 고코랜은 먹을 수도 있음

근데 본인이 기대했던 건 애초에 “말해야 챙겨주는 관계”가 아니었던 거지

“너 내가 벨나메 트라이 가는 것도 알잖아.
“나 지금 4고대고 유효 못 먹고 있는 것도 알잖아.
“저 사람은 네 친구고 나는 네 깐부잖아.
“이걸 내가 말까지 해야 하냐?

아마 이런 감정 아니었을까 싶음


그래서 고코랜을 결국 11만골 주고 먹었는데도 화가 풀리기는커녕 더 터진 것 같고. 거기에 노유효까지 떴다면 뭐 ㅋㅋ

결국 11만골 자체가 문제의 본질은 아니었던 거임

친구한테는 “당연히 내가 더 급한데 왜 나랑 끝까지 경매를 붙지?”라는 감정이 생겼을 거고

깐부한테는 그것보다 더 크게

근데 너는 왜 가만히 있었냐? 너는 내 사정을 알잖아.

가 있었던 것 같음


솔직히 일면식도 없는 친구야 자기 필요한 거 먹겠다고 경매하는 게 꼴받아도 이해는 감. 걔 입장에서는 나랑 아무 관계도 없으니까

근데 깐부는 다르지


내 스펙도 알고, 같이 벨나메 준비하는지도 알고, 고코 하나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자기 친구랑 나를 그냥 똑같은 경매 참가자 둘로 두고 보고 있었다? 심지어 5천딜러를..?


그러면 순간적으로

“아 내가 생각한 우리 관계랑 얘가 생각한 우리 관계가 다른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봄


인간관계의 친밀도를 숫자로 표시할 수는 없지만 사람 마음속에는 분명 어느 정도 우선순위가 있잖음.

나는 너를 이 정도로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순간 네 행동을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위치가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


그게 은근 존나 크게 와닿음

그래서 이 사건에서 깐부가 실제로 배신당했다고 느낀 건 고코랜 때문이라기보다

“너는 내 깐부니까 당연히 내 편을 좀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이쪽 아니었을까 싶음


그리고 그게 맞다면 다음 레이드 초대를 계속 씹은 행동도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감정 자체는 이해가 감

한쪽에서는 그냥

“둘 다 필요했나 보네. 경매했네. 얘가 먹었네. 다음 레이드 가자”


정도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내가 생각했던 만큼 우리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구나”

라는 관계의 문제로 넘어가버린 거니까. 결국 인간관계라는 게 배려랑 세심함인 것 같음

상대가 매번 “나 지금 이게 필요해”, “여기서는 내 편 좀 들어줘”, “이건 내가 서운할 일이야”라고 하나하나 입력해줘야만 움직이는 관계면 너무 피곤하잖음


상대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평소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가 굳이 체면 상하게 부탁하지 않아도 한발 먼저 챙겨주는 것. 그런 게 쌓여서 친밀감이 되는 거고.

다만 그렇다고 상대가 내 마음을 못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잠수 타버리는 것까지 정당화되는 건 아니라고 봄


서운한 건 충분히 이해되는데, 결국 상대가 몰랐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어느 순간에는 말을 해야지.

그래도 이 사건의 감정만 놓고 보면 나는 결국 이 한마디가 제일 핵심인 것 같음.

“너는 내 깐부니까 내 편 들어줘야지. 그게 깐부 아니야?”


고코랜은 그냥 둘의 관계를 확인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음.

Lv2 리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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