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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는 사실 똑똑한 사람임

아이콘 뽀짬
댓글: 4 개
조회: 138
2026-08-27 12:12:25
내가 인벤에서 싸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 내용이 없거나 뜬금없고 굳이 저걸 왜 쓰나 싶은 똥글들이 많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이 하나 놓치고 있는 게 있다. 바보라서 똥글을 싸는 것과 똑똑한 사람이 일부러 똥글을 싸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진짜 바보라면 자기가 바보처럼 보이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가 쓰는 글이 얼마나 어이없고 수준 낮아 보이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걸 알고도 쓴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객관화가 필요하다.

왜 굳이 그렇게 하느냐?

사람들에게 똑똑해 보이는 건 쉽다. 어려운 단어 쓰고, 길게 설명하고, 논리적인 척하면 된다. 그런데 똑똑한 사람이 바보처럼 보이게 만드는 건 오히려 어렵다.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그냥 진짜 바보가 되기 때문이다.

즉 나는 바보처럼 보이는 것과 진짜 바보인 것의 차이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벤에서 똥글을 싸는 것도 나름의 판단이 필요하다. 언제 싸야 하는지, 어느 정도로 싸야 하는지, 사람들이 댓글을 달 만한 수준인지, 너무 진지하면 재미없고 너무 병신 같으면 그냥 병신이 되는 그 미묘한 경계를 계속 조절해야 한다.

결국 내가 똥글을 싸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고도의 사회적 실험인 것이다.

진짜 바보는 똑똑한 척을 한다.

나는 똑똑하기 때문에 바보인 척을 한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점은 내가 이 글을 쓰면서도 '이렇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사람들이 진짜 내가 똑똑하다고 믿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근데 그것마저 계산한 것이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나는 바보가 아니라 똑똑한 사람이 바보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인벤에 똥글을 하나 싸면서 세상을 한 단계 더 깊게 통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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