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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파푸니카 시절

크렁크롱
댓글: 3 개
조회: 110
2026-09-07 16:58:56

27살 겨울이었다.


나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6개월쯤 되었을 무렵, 종합게임 오픈 카톡방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수원에 사는 미대생 졸업반이었고, 나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행정직 막내로 일하고 있었다.


게임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학교에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했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에어팟을 끼고 나와 디스코드로 통화하는 것을 좋아했다.


우리는 롤 5인큐를 간간이 함께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호감을 쌓아가고 있었다.


만난 지 2주 차쯤 되었을 때는 카카오톡과 전화번호 교환까지 끝난 상태였다. 퇴근 후에는 카톡방 사람들과 2~3판 정도 게임을 하고, 그 뒤에는 둘이서 왓챠 파티를 만들어 애니메이션이나 예능을 함께 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먼저 카톡이 왔다.


내용은 단순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에어팟을 놓고 내렸다는 것이었다.


에어팟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던 그녀에게, 나는 나름대로 기지를 발휘했다.


“종점까지 가면 아마 있을 거야. 같이 가서 찾아보자.”


그날 나는 당일에 2시간 연차를 내고, 12년식에 7만 km를 달린 나의 애마를 끌고 오후 4시에 수원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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