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님.
로아가 오래된 게임이고
새로운 유저가 들어오기 위해서든, 개발진이 쌓여버린 시스템을 정리하기 위해서든
어느 순간에는 장비나 스펙업 요소를 크게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나도 리셋 자체는 필요할 수 있다고 봄.
그런데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리셋이 필요하다’와 ‘그러니까 유저에게 한 달 전에 알려줘도 된다’가 어떻게 같은 결론이 되는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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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저 입장에서 스펙업은 단순한 게임 데이터가 아님
보석이든 팔찌든 장신구든
유저들은 그냥 숫자 몇 개 올리려고 시간과 골드를 투자한 게 아님.
어떤 사람은 몇 달 동안 골드를 모았고
어떤 사람은 현금을 써서 맞췄고
어떤 사람은 매일 숙제를 하면서 조금씩 스펙을 올렸을 거임.
그런데 어느 날
“다음 시즌에 시스템이 바뀝니다.”
라고 발표하면
그 순간부터 기존 스펙업의 경제적 가치가 사실상 달라져버림.
실제로 로아의 스펙업 요소 중에서도 팔찌나 보석처럼 리셋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음.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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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셋 발표 이후에는 기존 아이템을 사는 사람이 바보가 됨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함.
예를 들어 내가 오늘 10레벨 보석을 샀는데
다음 달에 새로운 보석 시스템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럼 나는 그 순간부터 기존 보석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짐.
오히려 **“조금만 기다리면 가격 떨어질 텐데 왜 지금 삼?”**이 되어버림.
결국 리셋 발표와 동시에
기존 스펙업 시장 자체가 얼어붙음.
그래서 리셋을 발표하는 순간부터 유저들은 게임사가 다음에 무엇을 초기화할지 눈치 보면서 소비하게 됨.
이게 장기적으로 게임에 좋은 방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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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특히 ‘한 달 전 통보’는 너무 짧다고 생각함
리셋을 할 수는 있음.
게임사가 개발 방향을 바꿀 수도 있음.
그것까지 부정하고 싶은 건 아님.
하지만 적어도 기존 유저가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한 시스템을 크게 바꿀 거라면
유저가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한 달 전에 알려주면
“앞으로 이 시스템이 사라지거나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미 투자한 사람들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발표 이후에 시작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투자하지 않으면 됨.
결국 정보를 언제 알았느냐에 따라 유저 간 손익이 갈리는 구조가 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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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래서 나는 로아를 ‘시즌제 게임’이라고 부르는 것도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함
시즌제 게임이면 시즌이 끝날 때 기존 성장이 어느 정도 종료되고
다음 시즌에 새롭게 시작하는 구조가 명확해야 한다고 봄.
그런데 로아는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숙제 → 골드 → 스펙업 → 다음 레이드 → 다시 스펙업
이 계속 이어짐.
유저에게 계속해서 현재 스펙에 투자하도록 만들어놓고
나중에 큰 리셋을 하면
“시즌제니까 당연한 거다”
라고 설명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 않나?
실제로 과거 인벤에서도 로아가 시즌제 게임이라면 시즌의 끝과 반복 노가다의 종료 지점이 명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음.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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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렇다고 리셋하지 말자는 것도 아님
오히려 나는 반대임.
리셋이 필요하다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음.
대신 앞으로는
* 어떤 시스템을 왜 리셋하는지
* 기존 투자분은 어느 정도 보존하는지
* 리셋 주기는 어느 정도인지
* 앞으로도 비슷한 리셋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지
* 기존 유저가 언제까지 투자해도 되는지
이런 걸 훨씬 명확하게 알려줬으면 좋겠음.
그래야 유저도 자기 돈과 시간을 어디에 투자할지 판단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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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함.
리셋하지 말라는 게 아님.
리셋을 할 거면 유저가 그 사실을 알고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임.
유저에게 계속 스펙업을 요구하면서
그 스펙업의 가치가 언제 크게 떨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구조가 되면
결국 유저 입장에서는
“지금 돈 써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됨.
게임에 대한 신뢰는
아이템의 가치가 영원히 유지되는 데서 생기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투자해도 최소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겠구나”
라는 믿음에서 생긴다고 생각함.
리셋은 할 수 있음.
근데 리셋을 하는 것과 유저의 투자 신뢰를 지키는 건 별개의 문제라고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