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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그냥 똥손유저의 익르둠 하소연 ㅠ

Allenk
댓글: 26 개
조회: 4429
추천: 43
2026-10-11 13:37:35

저는 솔직히 게임 센스도 부족하고, 남들보다 패턴 익히는 것도 느린 흔히 말하는 똥손 유저입니다.


그래도 로아는 RPG니까 부족한 실력을 스펙으로라도 메워보려고 항상 적정 스펙보다 오버스펙을 맞추고, 돈도 써가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따라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공대원들을 만나서 제가 배우는 게 느려도 기다려주고, 끝까지 함께해준 덕분에 지금까지 어려운 레이드들도 클리어하고 칭호도 딸 수 있었습니다.


저번 라방에서 전재학 디렉터가 선긋는 컨텐츠라고 하긴해서 주제넘은 레이드긴했는데... 그런데 막상 돌로리스 밈 같은 것도 보고, 몇 년 동안 로아를 해온 입장에서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칭호를 나만 못 딴다는 게 괜히 자존심 상하더라고요. 나중에 칭호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이 저를 안 좋게 볼까 걱정도 됐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어떻게든 노력해서 따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공대원분들이 함께해주셨고, 0줄 발악도 가보고 히든 바훈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계속 아쉽게 클리어를 못 하더라고요.

주말 내내 하루 10시간씩 레이드를 하고, 저는 남들보다 못하니까 조금이라도 딜각을 더 깎아보려고 따로 공팟에서 나머지 공부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우스 클릭하는 손가락이랑 손목이 송곳으로 찌르는 것처럼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기 싫어서 계속했습니다.


마지막판에 히든바훈까지 결국 딜 부족이 났는데, 제가 전태 부앙 받고 컨디션 좋을 때는 DPS 22억 이상도 나오지만 그때는 너무 지쳐서인지 18.4억 정도밖에 안 나왔습니다. 자꾸 제가 범인인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끝까지 함께해주는 공대원들한테 고맙기도 하고 죄스럽기도 하더라고요.


치료비도 십몇만 원 나왔고, 의사 선생님은 당분간 쉬면서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고 하시네요.

그 말을 듣는데 갑자기 현타가 너무 심하게 왔습니다.

즐거우려고 시작한 게임인데 돈도 쓰고, 시간도 쓰고, 이제는 병원까지 다니면서 내가 뭐 하고 있는 건가 싶더라고요.


익르둠이 밉다는 제목을 썼지만 사실은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처럼 늘지 않는 제 실력이 더 미운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못하면 안 하면 되지, 선 그은 콘텐츠인데 왜 징징대냐고 하겠죠.

저도 머리로는 다 이해하는데 마음은 그게 참 쉽지 않네요. 가끔 인벤을 보면 잘하시는 분들의 클리어 후기나 공략 글은 많은데, 저처럼 게임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아마 저 같은 똥손 유저들은 자신이 못한다는 이야기를 굳이 글로 쓰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쨋든 하소연이 길긴했는데 다들 성불하시고 꼭 건강챙기십쇼 ㅠㅠ 저는 좀 나아지면 마지막까지 깨기 위해서 노력해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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