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부터 좋아하고 믿어왔던 로아와, 이번 모르둠 익스 나메에서의 로아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선을 긋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 선을 '직업 차이'로 느껴야 합니까? 검수된 티가 나지 않는 이벤트 레이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직업 밸런스, 특정 직업들의 압도적인 유리함, 그리고 뒤늦은 중간 난이도 너프 패치로 그은 선을 내리는 모든 과정이 불합리했습니다. 너프를 안했으면 그냥 받아들일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금손’도 아니고 긴장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애정과 끈기 하나로 스펙을 꾸역꾸역 올리며 상위 난이도 레이드들을 트라이해 왔습니다. 이클립스 역시 하루 2시간씩 꾸준히 박아가며 기간 내에 클리어 해 냈습니다. 이번 모르둠 역시 너프 소식을 듣고 전투력을 9천 초반에서 9천 후반대까지 로팩 기준 9천조금 안되게 올려주었고 3주간 절망 속에서 트라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DPS가 안 나오는 게 제 손가락 탓만 인줄 알고 극한까지 깎았습니다. 하지만 같이 가는 서포터의 종류와 플레이어에 따라 딜량이 천차만별이더군요. 공팟의 숙련도 차이를 차치하더라도, 물리적인 구조 때문에 특정 서포터와 조합 시 3지파 기준 DPS가 1, 2억씩 낮게 나오는 구조였습니다. 제 직업이 고창술사라 쿨 비율을 70 이상 뽑아내며 dps 편차도 적기에 틀린 지표는 아닐겁니다. 고점이 막혀있다는게 너무 한스럽더군요. 공팟에서 암만 잘해봐야 dps20억을 겨우 유지한 수준이었어요. 이 스팩에 다른 직업이었다면 얼마를 뽑았을까요?
다른 게임이었다면 이 정도로 캐릭터를 육성하고 투자했을 때 게임이 어느 정도 수월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레이드에서 느낀 건 합리적인 난이도가 아닌 거대한 '벽'이었습니다. 시즌 1 때부터 애정을 가지고 키워온 본캐 서머너인데, '진작 다른 직업으로 갈아탔어야 했나' 하는 한탄까지 나오더군요. 0줄도 살아서든 죽어서든 여러 번 보며 코앞에서 클리어를 놓쳤기에 아쉬움이 매우 컸습니다.
가족 여행을 가서도 PC방을 찾아 출석 체크를 하고, 일본 여행을 갔던 일주일을 제외하면 몇 년간 매일 같이 로아를 켜왔고 돌아와서 코로나로 골골거릴 때도 약을 먹어가며 에기르 트라이를 할 만큼 이 게임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노력할 기회조차 빼앗겨 버린 지금, 오늘은 선뜻 게임에 손이 가지를 않네요.
주저리 주저리 쓴 똥글 조금 오글거리긴 한데 ai가 잘 정리해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