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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문) 그냥 로아좋아청년이라서 좀 잘됐으면 좋겠어서 쓰는글

아이콘 엘빈
댓글: 132 개
조회: 13202
추천: 167
비공감: 8
2026-10-27 15:21:24

1. 로아는 사람이 있어야 굴러가는 게임이다


로아는 8인 레이드 게임이다. 내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같이 갈 7명이 없으면 그 레이드는 없는 거나 똑같다.

그래서 실력이든 스펙이든 과금이든 상관없이 각 구간에 사람이 차 있어야 한다. 

사람이 있어야 나도 게임을 할 수 있다.

지난 글에서 허리층 빠지면 선발대도 같이 갈 사람이 없어진다고 했는데, 같은 얘기다. 빠져도 되는 층은 없다.


2. 지금은 매출보다 사람 모으는 게 먼저다


솔직히 당장 매출 좀 손해 보더라도 지금은 사람 모으는 데 올인해야 한다고 본다.

자선사업 하라는 게 아니다. 로아는 사람이 있어야 파티가 돌고, 파티가 돌아야 스펙 올리고 싶어지고, 그래야 돈을 쓴다. 사람이 빠지는데 매출만 땡기려고 하면 남은 사람한테서 더 짜내는 것밖에 안 된다. 그러면 또 빠진다.

사람이 곧 나중 매출이다. 지금은 거기에 투자할 타이밍이다.


3. 게임은 이미 싸졌다. 이제는 설계가 중요하다

사람이 들어오려면 문이 넓어야 하는 건 맞다.

근데 솔직히 지금 로아는 원래부터 싼 게임이 아니라, 감가 먹고 싸져버린 게임이다.

들어오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입이 쉬워졌지만, 기존 유저 입장에서는 몇 년 동안 투자한 게 똥값이 됐다.

이미 이렇게 돼버렸으니 사실 딱 떨어지는 답은 없는 상태다.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설계를 진짜 잘해야 한다.

제일 걱정되는 건, 떨어진 가치를 억지로 지키겠다고 맹독성 과금 요소를 집어넣는 거다.

그러면 기본 진입 비용이 다시 확 올라가고, 사람 모아야 하는 지금 시점에 정반대로 가게 된다. 

지난 글에서도 말했지만, 운으로 격차 벌어지는 구조는 다들 제일 싫어한다. 

그걸 또 넣으면 게임은 더 망한다.

차라리 지금 아무도 도전 안 하는 쪽을 살리는 게 맞다. 방어구 고강이나 젬 같은 거다. 

지금은 거기에 투자해봤자 체감되는 게 별로 없으니까 다들 손을 안 댄다. 

여기에 투자했을 때 확실한 메리트가 있게 조정하면, 기본 참여 비용은 그대로 싸게 두면서도 더 올리고 싶은 사람은 투자할 곳이 생긴다. (젬에 페온으로 쳐장사하려는 장사질은 좀접어라 그러니까 안깎지)

정리하면 기본은 싸게, 위로는 할 맛 나게다. 남들이랑 같이 레이드 가는 데까지는 부담 없이 오게 하고, 그 위에서 더 파고 싶은 사람은 투자한 만큼 확실히 돌려받는 구조여야 사람이 들어오고, 들어온 사람도 남는다.


4. 레이드는 무조건 말랑하게 가야 한다. 더퍼스트만 빼고

이번에 다들 느꼈을 거다. 익스트림 딱 두 번 연달아 어렵게 나왔는데, 그걸로 사람 빠지는 게 눈에 보였다. (사실 그냥 어려워서가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긴한데 이건 지난글에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

자게에 접는다는 글이 계속 올라왔고, 주변에서도 "이번 건 그냥 놨다" 하는 사람이 많았다.

말랑하게 가자는 게 아무나 대충 깨게 하자는 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은 딱 벨가르딘 나메 정도다. 

나메라 쉽지는 않았지만, 다들 해볼 만하다고 느꼈고 실제로 많이들 깼다.

그 정도면 도전하는 맛도 있고 사람도 안 빠진다.

특히 지금처럼 직업 격차가 큰 상태에서 레이드까지 빡빡하면, 불리한 직업은 실력이랑 상관없이 거절당한다. 

그러면 그 직업 하는 사람들부터 빠지고, 또 사람이 줄어든다.

더퍼스트는 예외다. 원래 최상위 도전 콘텐츠고, 이름부터 각오하고 들어가는 거다. 거기는 어려워도 된다. 오히려 어려워야 의미가 있다.

근데 그 외의 일반 레이드랑 이벤트 레이드는 말랑하게 가야 한다. 

어려운 건 더퍼스트 하나면 충분하고, 나머지는 다 같이 놀 수 있어야 사람이 남는다.


5. 리셋은 최악이다. 리셋은 없다고 확실히 못 박아야 한다

골드 리셋이니 시즌 리셋이니 떡밥이 계속 도는데, 리셋을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사람 모으는 게 아니라 남은 사람 내보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몇 년 쌓은 걸 한 방에 날리면 새로 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을 거다.

근데 리셋이라고 다 같은 리셋은 아니다.

장비 계승 같은 건 괜찮다고 본다. 내가 올려놓은 강화 수치가 다음 장비로 넘어가니까 투자한 게 통째로 날아가는 건 아니다. 유저들도 이미 몇 번 겪어서 익숙하고, 이 정도는 다들 용인할 수 있는 선이다.

문제는 악세, 팔찌, 품질, 돌 같은 거다. 전부 운으로 뽑거나 거래소에서 비싸게 사는 거고, 다들 골드를 제일 많이 꼬라박는 곳이다. 장기백 같은 보장도 없어서 운 나쁘면 몇 배 쓰고 겨우 맞춘 사람도 많다. 

이걸 새 시즌이라고 통째로 쓰레기로 만들면 그건 그냥 날아가는 거다.

더 큰 문제는 로아 유저들이 이미 이런 걸 몇 번이나 겪어봤다는 거다. 시즌 전환 때도, 막 업데이트 때도 열심히 맞춰놓은 게 감가되고 사실상 리셋되는 걸 여러 번 봤다.

그래서 지금은 리셋 떡밥만 돌아도 "아 또 리셋각이네" 하고 다들 지갑을 닫는다. 리셋을 안 했는데도 불안 때문에 이미 소비가 잠겨 있는 상태다.

여기서 진짜 리셋을 하면 그 불안이 확신이 된다. 그 뒤로는 뭘 내도 "어차피 또 날아갈 텐데" 하고 아무도 악세 팔찌에 투자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신규가 안 들어오는 건 기존 유저가 많이 쌓아놔서가 아니다. 들어와도 따라갈 수 있을지, 같이 갈 사람이 있을지 막막해서다. 이건 리셋이 아니라 들어온 사람이 따라갈 수 있게 만드는 걸로 풀어야 한다.

방송에서 리셋각은 없다고 하긴 했다. 근데 지금처럼 불안이 쌓인 상황에서 방송에서 지나가듯 한마디 한 걸로는 부족하다.

공지든 로드맵이든 공식적으로 박아야 한다. 장비는 계승으로 가더라도 악세, 팔찌, 품질, 돌처럼 운이랑 골드로 맞춘 건 리셋하지 않는다고. 그래야 잠긴 소비도 풀리고, 남은 사람들도 안심하고 다시 스펙을 올린다.


6. 익스프레스는 이제 제대로 손봐야 한다

로아도 시즌마다 익스프레스나 모코코 베이스캠프로 사람을 들어오게 한다. 방향 자체는 맞다. 근데 지금 익스프레스는 지원 레벨이 실제로 사람들이 주차하는 구간보다 한참 아래에서 끝난다.

열심히 따라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이제 알아서 하세요"가 되는 거다. 그 구간은 기존 유저들이 이미 다 지나가서 파티도 잘 안 잡힌다. 익스프레스로 들어온 사람이 "갈 데가 없네" 하고 나가는 이유가 이거다.

그래서 도착 이후를 손봐야 한다.

여기서 바로 나올 반박이 있다. "지원 범위 올려주면 다들 부캐 찍어서 쌀 캐는 거 아니냐." 맞는 말이다. 그래서 익스프레스를 나눠야 한다.

신규·복귀 유저용 익스프레스는 지금 평균적인 배럭 주차 레이드까지 올려줘야 한다. 지금 기준이면 1750 정도다. 기존 유저들이 주차하는 레이드에 바로 같이 들어갈 수 있어야 파티도 잡히고 사람이 남는다. 신규·복귀 판정은 계정 생성일이나 미접속 기간처럼 확실한 기준으로 걸면 된다.

기존 유저 부캐용은 따로 간다. 지원 범위는 지금처럼 두고, 대신 성장 속도나 편의성 위주로 도와주는 식이면 충분하다. 기존 유저는 이미 본캐로 재화도 있고 배럭 키우는 법도 아니까, 신규랑 똑같이 퍼줄 이유가 없다. (다계정은 반드시 쳐내야하는게 전제임)

그리고 어느 쪽이든 익스프레스로 키운 캐릭터에서 나오는 골드나 재화는 일정 기간 귀속으로 묶으면 된다. 그러면 쌀 캐려고 익스프레스를 돌리는 건 의미가 없어지고, 진짜 게임하려고 들어온 사람만 혜택을 받는다.

그리고 여기서 로아가 원래 잘하던 걸 살려야 한다. 로아 유저들은 원래 모코코 핥기를 진짜 잘한다.

뉴비 보이면 챙겨주고, 숙제 같이 가주고, 공략 알려준다. 이건 로아 커뮤가 원래 갖고 있던 좋은 문화다.

근데 지금은 그걸 할 명분이 없다. 내 숙제도 바쁜데 굳이 뉴비를 데리고 갈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이걸 시스템이 밀어줘야 한다. 신규·복귀 익스프레스로 들어온 사람이랑 같이 레이드를 가면 기존 유저한테도 확실한 메리트가 있게. 추가 보상이든, 전용 재화든, 칭호든. 그러면 기존 유저는 데리고 갈 이유가 생기고, 새로 온 사람은 갈 파티가 생긴다. 서로 좋은 구조다.

그 시즌만의 목표도 있어야 한다. 같은 시즌에 들어온 사람끼리 도전하는 시즌 목표나 칭호 같은 게 있으면, 늦게 온 사람도 "내 시즌 선발대"가 될 수 있다. 따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도 앞에서 뭔가 해볼 수 있다는 느낌이 있어야 남는다.

마지막으로 지원이 끝나는 순간의 절벽도 없애야 한다. 익스프레스가 끝나자마자 성장 비용이 확 뛰면 거기서 또 막힌다. 지원이 끝나도 따라갈 만한 속도는 이어져야 한다.

새로 만들자는 게 아니다. 지금 있는 익스프레스를 레벨 올려주는 이벤트에서 사람 붙잡아두는 시즌으로 바꾸자는 거다.


7. 솔직히 제일 화나는 건, 일 안 한 티가 너무 난다는 거다

위에 쓴 거 하나도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사람 빠지는 거, 투자할 맛 안 나는 성장 구조, 레이드 난이도, 리셋 불안, 직업 격차, 익스프레스가 주차 구간까지 못 가는 거. 전부 유저들이 허구한 날 꽹과리 치면서 얘기했던 거다.
(심지어 편의성 개선관련은 할말이 쥰나게많아서 굳이 쓰지도않았다.)


근데 돌아온 건 듣는 둥 마는 둥이었다. 없뎃 없뎃 없뎃. 그러다 아무 설명도 없이 익스트림 하나 툭 던져놨다.

그게 터지니까 그제서야 방송 켜고 "기준이 모호했다", "선을 잘못 그었다" 인정했다. 이럴 거면 진작 들었어야 했다.

이번 익스트림 자체도 그렇다. 로아온에서 선 긋겠다고 해놓고 어디에 어떻게 긋는다는 건지 아무도 몰랐다. 그것도 새 레이드가 아니라 기존 3막, 종막 재탕 컨텐츠였다. 재탕 컨텐츠도 난이도 하나 제대로 못 맞춘 거다. 클리어율이 바닥을 찍고 나서야 긴급 너프가 들어갔다.


직업 격차가 문제인 것도 인정했다. 근데 종막 전 밸패는 없다고 한다. 문제인 걸 알면서 그냥 다음 콘텐츠를 내보내는 거다. 시너지 정리하겠다, 6회 제한 손보겠다 같은 것도 아직 "하겠다"에서 멈춰 있다.

오죽하면 현 디렉터 대신 전 CCO가 나와서 수습해야 했을까. 그 방송에서 직원 수 안 줄었고 QA팀도 있다고 했는데, 난 그게 더 화난다. 사람은 그대로인데 결과물이 이렇다는 건 인력 부족이 아니라 그냥 안 한 거다.


나도 엔지니어로 일하는데, 현장에서 고객사가 몇 달째 같은 문제를 얘기하는데 무시하다가 사고 터지고 나서야 보고서 들고 가면 그날로 계약이 끊긴다. 근데 로아는 그걸 몇 년째 하고 있다.

새 콘텐츠가 필요 없다는 게 아니다. 근데 유저들이 몇 년째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으면, 새로 뭘 만들기 전에 그것부터 들어야 한다. 그게 사람 모으는 제일 확실한 방법이고, 그것도 안 하면 뭘 내도 사람은 안 돌아온다.


그리고 제발 신캐팔이좀 작작해라. 당장 겨울에도 신캐있다며? 그거 또 안봐도 뻔하지않나?

그 신캐 스킬짜고 아크그리드 고민할시간에 기존 아크그리드나 쳐다보고 유틸개선 체방개선 시너지 개선부터 좀 쳐해라 머저리 새끼들아.

지금 개똥캐로 고통받는사람들이 신캐 쎄다고 잘나왔다고 돈써서 갈아탈거같냐? 이딴겜에 또 돈을쓰라는말이냐?


로아는 사람이 있어야 굴러가는 게임이고, 지금은 매출보다 사람에 투자할 때다.

기본은 싸게 두되 억지 과금으로 가치를 지키려 하지 말고, 레이드는 더퍼스트만 빼고 말랑하게 가야 하고, 리셋 불안부터 확실히 걷어내야 하고, 들어온 사람이 남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럴려면 그냥 일을 좀 쳐해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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