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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에게 로아는 축제였어.

현타왔음
댓글: 2 개
조회: 154
추천: 1
2026-10-30 12:19:58
21년 초에 유입되서 지금까지 해왔어
처음하는  mmorpg에 따라가기 벅찼고 21년 여름 로아온 미니건, 겨울 로아온 레전드를 계속 경신해서 항상 로아는 축제 분위기였어.

분탕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그냥 분위기 자체가 좋았어.
선발대들이 달려가는 길이 멋졌고 천천히라도 그들을 따라가고 싶었어.
새로운 레이드에 숙련되는 맛이 있었고 늘 새로운 걸 준비해줘서 나는 항상 로아온이 기대됐어.
강선이형이 떠날 때 울었고 전재학 디렉터가 '다음주' 할 때는 도파민이 ㄹㅇ 뿜뿜이었어.
친구들도 다같이 으샤으샤하는 분위기였고
모든게 그냥, 그냥 즐거웠어.

중국몽 때 심각했어도 로아는 막연히 이겨낼거라고 믿었고
시즌3 넘어오면서 꺾이기도 많이 꺾였지만 그래도 로아 놓지 못하고 계속 하게 되더라.
로아가 무척 좋았거든.
그냥 그 때의 그 시간들이 무척 즐거웠거든.

근데 지금 인벤은 분탕이 너무 많대.
좋은 글보다 다들 화만 내기 바빠.
서로 욕하고 운영진 욕하고 그냥 게임이 전반적으로 우울하다는 느낌이야.
예전에는 접는 글 보면 슬펐는데 이제는 그냥 그려러니 해.

남을 놈 남고 떠날 놈 떠나라.
잡지도 않아. 아니 못 잡아.
잡을 명분이 없어.
다음 기대해봐라 이 말이 도저히 안 나와.
뭘 기대하라는 건데?

그래서 요즘 인겜이든 인벤이든 걍 다 우울해.
화내고 다들 걍 허탈해서 그냥 하던거 하는거야.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같은 생각밖에 안들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처럼 휴게 하나도 안 쌓고 꾸준히 아제나 먹여주고
레이드 빼주고 밑에 모코코 보이면 도와주고...
늘 하던데로 하는데 더이상 뭔가 의욕이 안나.

나는 주변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이라,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게임은 없지만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 즐거웠으면 좋겠어.
내가 이 게임을 더 할 의욕이 났으면 좋겠어.
게임이 기대가 되고 겨울이 기다려지고
신캐가 기다려지고 다음에는 얘네 뭘 준비할까? 난 어떻게 준비해둘까?하고 설렜었던 그런 날들이 나는 그리웠나봐.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했었나봐.

좋아하던 스티리머들, 친구들, 유저들 하나 둘 떠나는걸 바라볼 수밖에 없고, 내가 알던 시간들이 추억으로만 남아.
지나간 세월 못 잡듯 과거의 그 즐거웠던 축제는 결국 끝났는데
내가 계속 자기 최면걸듯 '언젠가 다시 축제가 돌아올거야!'했었나봐.

이번 로아온 보면서 이제는 기대를 할 게 아니고 안 맞으면 떠나고 남을 놈만 남자하는 걸 보니까 요즘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네.

그래도 그리워. 그때 한창 즐거웠던 그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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