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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다 큰 성인이 바지에 똥을 싸고 알게 된 충격적인 진실

아이콘 수수미
댓글: 13 개
조회: 755
추천: 3
2026-11-04 04:23:48
예전에 내 인생에서 손꼽히는 최악의 하루가 있었음

당시 8년이나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딱 일주일 정도 됐을 때였음

근데 헤어지자는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되는 거임 아무리 곱씹어 봐도 그 이유로 8년 만난 사람과 헤어지는 게 맞나 싶었음

일단은 상대방 의사를 존중해서 수긍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얼굴이 너무 보고 싶어짐

퇴근 시간은 매일 달라서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그냥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서 멀리서 출근하는 모습이라도 보려고 찾아갔음

그렇게 멀찍이서 기다리고 있는데…

시ㅂ 갑자기 배가 존나 아픈 거임

그냥 조금 마려운 수준이 아니라 진짜 인생에서 손꼽힐 정도로 급박했음

주변에 화장실은 없나 미친 듯이 찾아다녔는데 도저히 안 보이는 거임

와 ㅈ됐다 진짜 ㅈ됐다

아무리 참아보려고 해도 도저히 안 되겠더라

결국 다 큰 성인이 길에서 바지에 똥을 지려버림 ㅅㅂ...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당시에는 진짜 눈앞이 캄캄했음

이대로 집에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하는데 이 꼴로 차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어디 들어갈 곳도 없고

그러다 문득 여자친구 집이 생각났음

물론 이미 헤어진 사이니까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되는 건 아는데 헤어진 지 일주일밖에 안 됐고 아직 도어락 비밀번호도 안 바뀌었을 것 같았음

진짜 다른 방법이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비밀번호를 눌러봤는데…

열리더라?

그렇게 전 여자친구 집에 무단침입해서 일단 급한 불부터 껐음

그런데 볼일을 다 보고 나왔으면 그냥 조용히 나왔어야 했는데 사람이 참 미련하더라

방에 뭔가 처음 보는 선물 같은 게 놓여 있는 거임

아무리 생각해도 내 물건은 아닌 것 같고 호기심에 주변을 살펴보다가 편지 하나를 발견했음

그리고 그 편지를 읽는 순간

아…

시ㅂ

이게 뭐지?

같은 회사에 다니는 남자랑 주고받은 편지였는데 내용이 아주 그냥 가관이었음

서로 어떻게 만났는지 언제부터 이렇게 가까워졌는지 둘이 얼마나 좋았는지

무슨 청춘 로맨스 소설을 써놨더라

니미 ㅅㅂ

그걸 읽는 순간 모든 게 이해되기 시작했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되던 이별 사유

그동안 뭔가 이상했던 행동들

아 씨ㅂ 환승이었구나

내가 8년 동안 만난 여자친구한테 환승을 당한 거였구나

근데 더 웃긴 건 그 사실을 알게 된 경위임

원래라면 따지고 물어보거나 최소한 왜 그랬냐고 한마디라도 했을 텐데 내가 그 집에 들어간 이유 자체가 똥 때문이었잖아

무단침입해서 볼일 처리하고 나온 것도 모자라 방에 있는 편지까지 읽었다고 어떻게 말하겠음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나왔음

8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고 설마 환승을 당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히 컸음

그렇게 한 3개월은 진짜 지옥처럼 보냈던 것 같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혔고 지금은 나도 결혼해서 잘살고 있음

나중에 소식을 들어보니 그 여자도 결국 당시 그 남자랑 결혼했더라

뭐 지금 와서는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냄

다만 가끔 몇 달에 한 번이든 1년에 한 번이든 문득 그때 일이 떠오를 때가 있음

그럴 때면 아직도 속으로 한마디 하긴 함

그래도 너는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없고 굳이 찾아가서 뭘 할 생각도 없음

그냥 8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던 만큼 완전히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

오늘 갑자기 잠도안오고 그날이 떠올라서 한번 끄적여 봄

인벤러

Lv78 수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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