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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는 여느 때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이콘 징부가좋아
댓글: 1 개
조회: 52
2024-09-23 21:21:55
22살까지 살아온 인생에 아직까지도 혼자라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나는 괜찮았다.
도로를 달리던 중, 저 멀리 한 건물이 보였다.
‘저게 뭐지?’
있는 거라고는 회전초 밖에 없는 도로 옆쪽에 한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간판에 ’락스주점‘이라고 떡하니 쓰여 있었다.
’설마... 내가 상상만 하던 락스를 마실 수 있는 건가...?‘
건물은 사방이 투명한 유리로 뻥 뚫려 있었다.
‘참나... 시원하겠네...’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두 명의 직원이 보였고, 손님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역시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 손님은 없네..." 문 앞에 다다르자, 큰 글씨로 무언가가 쓰여 있었다.
’락스 한잔 하시겠습니까?‘
나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락스를 마실 수가 있지..?’
나는 순간 당황해서 잠시 멍을 때렸다.
그리고 그 옆에 작게 빨간색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솔로 외 출입금지’
“...”
나는 잠시 동안 외관을 둘러본 뒤에, 호기심에 마지못해 들어가고야 말았다.
들어가니, 웨이터가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오늘 첫 손님이시네요. 환영합니다.”
웨이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웨이터에게 물었다.
“여기가 진짜로 락스를 마실 수 있는 곳인가?”
그러자 웨이터가 말했다.
“네, 맞습니다. 선생님과 같은 솔로들을 위해 락스를 마실 수 있게 대접해드리는 <락스주점>입니다.“
나는 놀란 표정을 짓고 웨이터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 하지만 어떻게 그 독성이 강한 락스를 마실 수 있는 것인가?”
그러자, 웨이터는 약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셔보시면 아실 겁니다, 선생님.”
나는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럼 락스 한잔 주시게.”
그러자, 웨이터는 나에게 말 없이 메뉴판을 건넸다. 메뉴판에는 기존 카페와 비슷하게 적혀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락스 위에 올리는 토핑에 신기한 것들이 적혀 있었다.
‘청산가리, 염산, 황산, 카드뮴... 등등’
그야말로 토핑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온갖 독성 물질들이 적혀 있었다.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일단 락스의 온전한 맛을 느껴보고 싶어 결국 토핑 없이 락스 한 잔을 주문했다. “금방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웨이터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떠났다.
“...”
순간 내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락스를 도대체 어떻게 마실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저 토핑들은 어디서 구한 거고..?‘ ‘이러다가 나 죽는 건 아니겠지..?‘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락스의 맛을 느껴보고 싶었기에 이 자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나는 그제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는 해가 잘 보이는 창가 쪽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락스주가 나왔다. 얼음과 함께 맥주잔에 담겨져 있었다. 흰색 락스물에, 표면에는 거품이 나고 있었다. 마치 맥주를 연상케 했다.
“얼른 드셔 보시죠. 분명 환상의 맛을 느껴보실 겁니다.“ 웨이터는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진짜 마실 수 있는 건가..?“ 나는 마지막으로 웨이터에게 물었다.
웨이터는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 ”락스를 마실 수 있으니 제가 선생님께 드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잠깐 동안 생각한 뒤에 마지못해 락스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자 놀라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입, 식도, 위를 따라 타들어가는 청량감과 강한 중독성, 소주와 맥주를 마셨을 때 결코 느껴보지 못한 인생의 쓴맛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와... 장난 아니네...”
나는 이 맛을 원했던 것처럼, 이 맛을 꼭 느껴보고 싶었던 것처럼 감탄을 내뱉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떠십니까, 락스주라는 것의 맛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웨이터가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굉장하네,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야.” 나는 만족한다는 듯이 웨이터에게 말했다.
“그럼, 락스주, 잘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웨이터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내 곁을 떠났다.
마침 밖에서는 노을도 서서히 지고 있었다. 나는 그 노을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살아왔던 많은 생각에 잠기며 락스를 다시 한번 들이켰다.
그때부터였을까, 나는 락스의 맛에 깊게 빠져 이곳을 자주 들리게 되었다.

Lv54 징부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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