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ADHD진단받았다

어렸을때부터 매일 알림장 쓰는것도 잘 못했고
지우개 연필 매번 잃어버려서 일회용이었고
성적표에 정리정돈이 잘 안된다 소리 매년있었고
숙제같은거 매번 안해가다가 혼나고 이런걸로 학교에 내이름 모르는 선생님이 없었음

중고딩때는 철든건지 사춘기오면서 성격이 좀 차분해지니까
겉으로 티는 안났지만 수업은 매번 지루해서 잤고
시험전날에 몰아서 공부.
시험도 뒷장이나 중간에 한장씩 빼먹기 일쑤였고
30분을 오로지 집중하기 힘들었음

성인이 되어서 알바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하다보니
문뜩 드는 한 생각이 있었음
"쉬바 남들도 나만큼 뭔가 하는게 힘들어보이지 않는데  왜 나만 힘든거 같지?"
이후 매달 다니던 미용실 예약펑크를 두번이나 내고
이대론 사회적 매장이 멀지 않았구나 싶어 병원잡고 검사받고 진단 받아서 약타옴.

약 먹어보니 시발 나만 인셍 하드모드였음
남들은 4k로 사는데 나 혼자서 480p 30fps로 살고있었음

비염때문에 병원 처음가본 이후 느껴본 두번째 배신감.
나빼고 이런 세상에 살고 있었다고? 라는 감정을 느낌

약먹고 집중이 잘되요!라는게 완전몰입을 얘기 하는게 아니고
집중스킬에 드는 코스트가 절반으로 줄어든 느낌
그리고 일상에 안개가 개인 느낌

아주 삶이 쾌적하고 살맛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