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친구가 MZ라면 양양에 한번쯤은 가봐야한다 동물의 왕국을 찍으러가보자길래 그냥 아무생각없이 따라간적있음...
근데 내 군생활을 하필 자는시간을 빼고 모든 시간을 양양바다를 보는게 내가하는일이였음...
위쪽 설악쪽부터 밑에 산척까지 모든 해안선과 어떤배들이 어떤목적으로 나가고 들어가며 동해바다에 섬들은 어떤형태로 어디에 있는지를 무려 8개월동안 보고있었다는 사실을 까먹고 그냥 젊을때 이런거 해봐야지 히히하면서 양양갔다가 익숙한바다냄새와 도로 그리고 지형들을 보자마자 갑자기 짜증이 올라오면서 옆에 이쁜여자가 말을 걸어도 짜증이나고 맛있는걸먹어도 짜증이 나는거임
그렇다고 친구들은 잘 놀고있는대 이유모르는 짜증때문에 분위기 창내기싫어서 몸이안좋다하고 그냥 숙소에서 하루종일 잠만자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음..
진짜 신기할정도로 가기전에는 아무생각없이 그냥 설래고 재미있겠다하면서 계획도짜고했는대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생각이상으로 강한가봐..
갑자기 익숙한도로랑 바다랑 냄새가 나니까 세상 모든일이 하기싫고 내가 복무중인것도아니고 전역한지도 3년도 더 지났는대 이런거보면 그냥 본인이 군생활한곳에는 다시는 가지않는게 좋을것같다는 생각을했음
그렇다고 군생활때 안좋은 추억이 없는건아니지만 그렇게 심한것도아니였음
그리고 예비군은 가면 오랜만에 만져보는 차가운 K2랑 머리를 찢어버릴것같은 방탄과 전투조끼는 반갑고 그럼
K2랑 방탄이랑 전투조끼는 내륙에서 훈련하면서 봐서 그렇고 해안은 작전이라 예민할때봐서 그런가..
내륙때는 짬찌라 부조리도심하고 훈련도 개빡쳤는대 해안은 말년이라 간부랑도 트러블없었고 선임도없었는대 왜 그런지모르겠음..
아무튼 혹시라도 남자가 군복무한곳에 다시 갈일이있거든 한번 더 생각하고 가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