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30추에는 커플들이 꽁냥거린다.
'락쓰! 여기 도쓰!'
휴...
유머러스하게 댓글 하나를 남겨봤지만 울적한 기분은 여전하다.
기분이 나아질만한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아 ! 공대장잡고 딜찍이나 가야지 !
룰루랄라
mvp창에 뜰 본인을 생각하니 그는 벌써부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어디보자.. 아브렐슈드 13관 .. ?
아냐 저번날 실리안 대각선으로 맞춰서 엄청 쪽팔리고 오래걸렸어 !
그치만 다 이유가 있었지 ? 그날은 컨디션이 안좋았어 !
오늘은 컨디션은 좋지만
기분이 안좋으니
아브렐슈드 ! 넌 다음에 잡아주마 !!
그렇다면... 쿠크세이튼 13관 ?
아 ! 저번날 애들이 너~무 못해서 2관 미로 스킵이 안됐잖아 !
그래서 내가 하트 ! 클로버 ! 몇시라고 브리핑 하다가 힘들어 죽는줄 알았지 !
쿠크세이튼 ! 너도 다음에 잡아주마 !!
...... 비아키스 ?
빨접보핀 ..? 보빠..ㄹ.. 아니 뭐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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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 발탄 이자식 ! 여기 있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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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ㄹㅃㅃ 발탄 벗기기 ㅋㄷㅈ ]
후후 이 몸 !
바로 대재학님의 축복을 받은 ! ( 초각로드 각인지원 )
1640레벨 ! ( 이벤보석 귀속보석 둘둘 )
빛꺼자 칭호까지 있는 ! ( 10번중에 4번은 버스탔음 )
세구 24각 오우너 공대장님이시다 ! ( 아직도 30장 더 모아야 30각 )
빛꺼자님의 버스 한번 타보겠다고 신청자가 많군ㅋㅋ ( 신청자 : 모코코딱지2명 세구18각 딜러1명 )
기분이다 오늘은 세구 18각까지 다 받아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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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늦은 밤이라 하하베 그리고 1막 에기르
2막 아브렐슈드 같은 엔트컨의 파티모집만 한창때였다.
배럭레이드보다 낮은 발탄은 사람이 너무 없었다.
스펙을 걸러가며 받을 상황도 아녀서 오는대로 겨우 8명을 모아 출발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빛꺼자 그의 엄청난 딜에 못이긴 발탄은 두동강이 나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공대원들이 8개의 구슬을 제대로 못먹어서 전멸하고 말았다.
" ? "
" 5 "
" 아 제가 12인가 봄 "
" .... "
아 ! 구슬을 먹는데 12는 무슨 말이고 자리는 정비소에서 섰는데 왜 소란스러운건가 !
1관문부터 리트가 났고 그는 여기에 숙코가 있다고 확신했다.
원정대레벨 172인 내 눈에는 누가 숙코인지 다 보인다 !
이거이거 공대장으로써 최후의 수단을 써야겠군.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동안 공대원들은 정비소에서 다시 자리를 정했고 1관문을 클리어 했다.
그리고 2관문 정비소에서 그의 숙코레이더가 한건 했다.
어라 저 워로드 자식 봐라 ? 정비소에 서지도 않고 바로 들어가 ?
너 나한테 딱 걸렸어.
... 타닥타닥 탁!
띵-
[공대장] : 파폭쌀먹금지 사사게박제함.
후후 어떤가 나의 엄포가 ! 사사게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면 지금이라도 배템을 챙기시지 !
....
뭐야 저 녀석 꿈쩍도 안하네 챙긴건가 ... ?
아냐 분명 쌀먹숙코자식들이 있을거야. 인벤머법관으로써 ! 보스보다도 배템로그를 더 열심히 보겠어 !
5초.
4초.
3초.
2초.
1초.
휘적거리던 발탄이 발을 구르다 마침내 기둥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쾅-
발탄은 기둥을 박고 쓰러져 있었고 그의 눈은 발탄이 아닌 배템로그에 고정되었다.
부식 들어갔고 파폭던지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쿠-쿵!!
파괴된 발탄은 두드려 맞고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배틀아이템 로그만 보였다.
삐삑!!! 역시 쌀먹이 있었어 원대렙 172 빛꺼자님의 눈을 피할 수 없는 법 !
- 공대장님이 중단투표를 시작하였습니다 -
찬성 : 4
반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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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인지 몰랐던 공대원들은 하나 둘 동의를 눌렀고 곧이어 모두 정비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후...
그는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엔터키를 강하게 눌렀다.
띵-
[공대장] : 파폭 안던진 두분 사사게 글 올려드려요 ?
빛꺼자 .. 그는 생각했다.
..[워로드] : 아이고 공대장님 제발 한번만 봐줏셍요 안됩니다ㅠㅠㅠㅠ젭발요........
..[워로드] : 다신 쌀먹 안할게요 반성하고 암수까지 야무지게 던지겠습니다ㅠㅠㅠㅠ
..[워로드] : 사ㅅㅏ게만은 참앚주세요ㅠㅠㅜㅜ손이 덜덜 떨립ㄴㅣ다ㅠㅜㅡㅜ
..[워로드] : 무엇보다 공대장님의 딜버스에서 쫓겨나고 싶지 않습니다ㅠㅍ
그래 ! 그렇게 싹싹 빌어야지 ! 사사게가 두렵지 !
유기 되고 싶지 않지 !? 그렇게까지 빈다면 내 넓은 아량으로 한번은 눈감아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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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상상이 끝난건 워로드가 채팅을 쳤을때였다.
[워로드] : ㅎㅎ유튜브본다고 파폭안던지면 박제한다는 채팅을 시작하고 늦게 봄
[워로드] : 워로드 파괴가 좋아서 될거같길래 우선 그냥 했어요 ㅎ
.....
그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생각했다.
채팅 늦게 봤다고 핑계를 댈 시간에 사과를 하라고 !
우득...
책상을 내려칠뻔했지만 잔뜩 쌓인 재떨이의 담배꽁초가 그의 배위로 쏟아질까 멈췄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거리기 시작했다.
[공대원1] : 그냥하죠
[공대원2] : 파괴잘됐었는데 왜 중단하나 했네
[워로드] : [머쓱해요]
[공대원2] : ㄱㄱ
[공대원3] : 파폭쌀먹 꺼억
[공대원4] : [영차영차로아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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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냥하죠충에 발린 빛꺼드럭자..
아니 거근딜러 빛꺼자 그는 공대원들의 눈치가 보여 아무말도 못한채 2관을 출발했고 순식간에 클리어 됐다.
하지만.... 그는 너무 부들거린탓인지 그만 유령카운터때 낙사하고 말았고 가족사진에 밑줄은 다른 딜러가 떴다.
눕클을 했다는 쪽팔림과 쌀먹을 향한 분노가 뒤섞인채 컴퓨터 전원버튼을 누르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고요함과 어둠이 몸을 감쌌다.....
.........쌀먹녀석이 잘못한거 아닌가 ?!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가라 앉지 않는다.
사사게에 글쓰면 다들 나와 생각이 같을거야 !
아니 잠시만 그런데 ? 내가 유령 카운터때까지 살아 있었는데
왜 밑줄이 2파티지 ? 서폿차이 !! 진짜 캄보디아폿자식들 !!
사사게에 박제를 해버리고 싶다 !! 내 가족사진 밑줄이 폿 때문에 뺏겼어 !!
그는 다시 한번 기분을 달래기 위해 컴퓨터를 켰고 스크린샷폴더를 열었다.
....타닥타닥
..딸깍..
....타닥타닥
결국 워로드를 배템쌀먹으로 사사게에 박제 했다.
그의 마음같아선 서폿도 박제하고 싶었지만 영상을 따두지는 않아서 박제를 못했다.
그의 키보드 소리는 밤새 멈추지 않았다.
10원짜리도 안되는 파괴 폭탄 하나에 오늘 밤은 그에게 긴 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