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근데 학교에서 아까 한 말이 뭐야??
근데 여기서 우리 작성자는 한번 더 뻘짓을 합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톡해줄게!
와... 이제 와서 다시 떠올리는데 진짜 이때 하...
기억 안나는척 하지말구 ㅋㅋㅋㅋ
내일봐!
그렇게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되었는데
어라? 그 애가 없었어.
쌤이 말씀하시길
여행을 가서 졸업때까지 못 올 수 있다는거야
12월... 분명 교실에 히터 빵빵히 나오는데
엄청 시립더라.
내 옆자리에 앉아있어야 할 사람이...
없으니까.
그렇게 겨울방학까지 그 아이는 오지 않았고
해외로 가서 그런지
카톡도 더 이상 보지 않았어.
솔직히 이때 엄청 조급했어.
나는 고등학교를 아주 멀리로 지원해서 이 중학교 애들과는
완전 떨어지게 되는 거였거든.
그렇게 새해가 오고
새해 인사는 다행히 받더라.
서로 인사를 하고
1월 초
오지 않길 바라면서도
유일하게 그 아이를 볼 수 있을 거 같았던
졸업 직전 2일이 다가왔어.
근데 더 놀라운건 뭔지 알아?
아직 서로의 전화번호도 없었다는거...
그래서 나는 그 아이의 전화번호를 받고 싶었어.
하지만 졸업 전 3일 중 첫째날엔 오지 않았고
둘째날, 드디어 그 아이가 왔어!
하지만, 그 아이의 전화번호를 받을 순 없었어.
너무나도 많은 친구들이 그 아이를 보러 왔고,
난 거기 끼어 웃는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마침내 졸업식날이 찾아왔어.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렸어.
꼭 번호를 받고 싶었거든....
야속한 시간은 흘러 진짜 마침내...
여러분 ㅁㅁ중 1111회 졸업식을 마칩니다!
하는 이 멘트가 들렸어.
진짜 마지막 기회였는데...
이 바보는 마지막까지 헛소리나 하고 말았어.
"잘지내"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진짜 시발새끼네
여튼 그렇게 졸업을 하고
뭐 여기선 풀 순 없겠지만
여러 정치인들과 교육감들 앞에 꿇고 펑펑 울면서 도와달라고
빌게 되는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돼.
이 과정 속에서 내 멘탈을 챙겨준건 그 아이였어.
내가 일반적인 고등학교를 가진 않았기에
도움을 받을건 그 아이 뿐이었어.
+ 내 절친들.
새해마다 인사 꼬박 하고
생일에 맨날 선물 보내고!
그러다 고1 4월이었나?
우와!
같은 버스에 그 아이가 타는거야.
서로 눈이 마주쳤고, 서로 바로 인사했지
여전히 배시시 웃는 그 눈으로
잘 지냈어? 하는데
솔직히 이때 살짝 울컥했어.
학교에 적응도 못하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해주니까...
그렇게 그 아이랑은 주에 한 두어번 정도? 버스를 같이 타게 되었어.
그런데 그 아이 생일이 지나고 9월 쯤이었나?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거야.
알고보니 이사를 갔대.
학교는 여전히 이 고등학교를 다니긴 하고.
그렇게 한 해가 흐르고, 두 해가 흐르고 마침내
그 아이와 내가 고3이 되었어.
왜 이렇게 금방 지나가냐고?
나에겐 정말 지우고픈 2년이거든.
이해 좀 부탁해... 서로 연락도 생일 아니면 끊기고 그랬으니
별 일도 없었구.
서로의 고3 생일을 챙겨주고
역대 최악의 불국어로 불리는
2022학년도 수능을 보게 되었고
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어.
그 아이가 어떤 결과였는지는 모르겠어.
얘 고3때까지 인스타 진짜 거의 안했거든.
방구석에 앉아 질질 짜고
그 아이 덕에 좋아졌던 우울증도 재발하고
이때 진짜 엘가시아 갈 뻔 했지 ㅇㅇ....
그렇게 스무 살 새해가 밝았어.
뭐 지금까지 계속 했던 새해 인사를 건네고,
차마 너 대학 붙었어? 라는 말이 나오질 않더라
내가 지금 졸업 직전인 대학이 올림픽 한창 할 때 붙었으니
음... 그럴만 했지?
그렇게 2월, 난 수도권 A 모 전문대에 겨우 가게 돼.
그래도 막 연대, 이대 아이들과 다 같이 모여서 하는
세미나?도 교수님 덕에 해보고
신나게 1학년을 마치고
반수를 했지만 아...
아쉽게도 예비 1 탈락.
더 높은 대학도 아쉽지만 예비 2번이었고
예비 1번이 놀랍게도 내 고등학교 후배.
둘이 사이좋게 탈락하고
또 새해가 밝았지. (2023년)
이젠 그냥 맘을 버리고 그 아이에게 밥이나 먹자구
연락하려던 그 때
인스타 알림이 오더라?
그 아이였어.
날 팔로우 했다는거야.
그래서 바로 디엠으로
헐 뭐야! 잘 지냈어? 하고 물어봤어.
그 아이도 진짜 1초만에 바로
웅!! 넌 뭐하고 지냈어?! 하고 오더라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대학 이야기 빼고 나머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어.
그렇게 그 아이와 내가
이렇게나마 다시 이어졌어.
하지만 그 아이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나는 친구로 한발짝 뒤에서 열심히 응원을 하게 되었어.
그런데 아... 얼마 뒤에
진짜 펑펑 울면서 전화가 왔어.
헤어졌는데 어떡하냐고.
진짜 내 마음이 양날의 검으로 마구 찔리는 느낌이더라
만나서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난 이때 병원에 있었어.
큰 병이라면 큰 병이고
아니라면 아닌 병으로
검사를 위해 잠시 있었는데
아 그냥 냅다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었어.
하지만... 그럴 수 없었지
최대한 통화로 위로는 해줬지만
마음 한 켠에 계속 남아있더라.
그렇게 몇 주 뒤
그 아이 인스타 프로필에
다른 남자분이 보이더라.
응 맞아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귄거야.
그렇게 1년이 지나 올해가 되었고
여전히 ING 진행형이야.
물론 가끔 둘이 엄청 싸우고 연락이 올 때도 있지만
이젠 형이랑도 아는 사이라 난처하긴 해 ㅋㅋ...;;
어지간해선 걔 편 들어주고 그러면서
그러고 지낸다 이젠.
지금까지 빡대가리의 첫사랑, 두번째 사랑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존나 답답했겠지만...
Q. 지금은 맘 접었음?
A. 임자 있는 여자 건들면 나쁜놈이지
내가 그렇게 당해놓고 (1편 참고)
그러면 진짜 핵폐기물이라 생각함.
이성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숨기던가 지우던가 하는게 맞는거 같아서
지금은 저기 벽 뒤로 넘겨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