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압니다. 60초 유지 주장하는 사람은 딜 너프나 구조 박살날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는 거고, 120초 주장하는 사람은 어차피 밸런스는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둘 다 올려달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거죠 뭐
저도 예전엔 주기는 취향의 영역이니 이런 걸로 우리끼리 싸워도 의미 없다고 욕하는 글도 썼습니다. 만약 지금 디렉터가 오한별 때처럼 제비뽑기식이거나 강원기처럼 그저 수저론이었으면 최근 썼던 글 같은 건 쓰지도 않았을 거 같네요.
근데 지금은 얘기가 다릅니다. 김창섭 체제는 합리성에 근거한 실행력이 몹시 좋습니다. 실행력이 좋다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선 중요한 몇 가지 현상을 봐야 합니다.
1. 연계 직업 처럼 난이도가 있는 직업은 상위권, 비교적 쉬운 직업은 중하위권으로 포지셔닝 됨. 일부 아닌 직업도 있지만 대체로 그런 기류인 건 팩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합리성)
2. 극딜 비중을 줄이고 평딜 비중을 올리는 방향성
3. 직업 별 유틸기(돌진, 무적) 평준화 및 중구난방인 쿨타임 통일
듀블은 2번 3번의 경우 저번 벨패에서 잘 수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번의 경우 밸런스는 곧 상대적인 거라 아직 현재진행 중이죠
그래서 저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근거해서 120초는 편하지만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듀블이 연계나 설치기 등 조작이 어려운 직업도 아니고 그나마 남은 리스크라는 게 준극인데 만약 120초에 딜이 깎이게 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보마나 렌이 "우리 딜 더 올려줘"라고 해도 타직업이 보기엔 유틸이 좋고 난이도가 쉬운 직업이기에 설득력이 없는 것처럼요. 지금 이 직업 정말 처참하게 약합니다.
최근 벨패로 120초화 되면서 체급이 너프먹거나 구조가 꼬인 직업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처럼 밸런스 패치가 무조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건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요구는 합리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듀블은 퓨어딜러고 쿨뚝이나 22블레이드 등 자본도 더 많이 들어가는데 나보다 환산 낮은 직업보다 클탐이 느리다는 게 결코 당연한 게 아닌데, 이미 오랜 시간 하위권에서 지쳐서 익숙해지고 포기하신 분들이 많아서 인구수 대비 화력이 약한 것도 아쉬운 마음입니다.
저는 직업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하위권에 있는 게 당연시하는 현황이 너무 싫습니다. 이번 불독 처럼 여론과 화력은 유의미하게 도움이 된다는 게 입증됐음에도"어차피 안 해줌"같은 소릴 하는 멍청한 아군도 너무 싫고요.
최근 여럿 글을 쓰면서 마찰이 꽤나 있었는데 일부 극단적인 주장에 열받아서 종종 엄한 분들께도 세게 워딩을 했던 거 같습니다. 공격적으로 말씀드린 건 죄송합니다. 따로 압력이 들어와서 이러는 건 아니고 며칠째 같은 말만 반복하며 얼굴 붉히고 있으니 현타가 왔네요. 즐겁자고 하는 게임인데 커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것도 아이러니하고요.
이 글을 마무리로 당분간 직게에서 관련 글은 안 써야겠습니다. 투기장을 열려고 글을 썼던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직게가 건설적인 방향으로 분위기가 잘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벨패도 잘 되었으면 좋겠고요. 즐겜들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