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가 또 한 번 유저들의 심기를 거슬렀다. 이번엔 제논 유저들이 들고 일어났다. 최근 패치로 제논의 핵심 스킬 '오버로드 모드'가 대폭 변경됐는데, 그 결과는 유저들의 실망과 분노로 직결됐다.
기존 오버로드 모드는 마나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지속되며 강력한 화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번 패치로 지속 시간이 45초로 제한되면서 강제 종료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45초라는 시간조차 게임 내에서 표시되지 않아, 유저들이 직접 스톱워치를 들고 재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대 게임 시스템에서 스킬 지속 시간을 표시하지 않는다는 건 상식 밖의 처사다.
스킬 쿨타임도 따로 논다. 원래 제논의 스킬 로테이션은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었지만, 패치 이후 모든 스킬이 3초, 4초씩 어긋나면서 리듬은 완전히 붕괴됐다. 쿨타임이 맞지 않으니 자연스레 대기 시간이 발생하고, 이는 전체 딜 사이클의 하향으로 직결된다. 수년간 다듬어온 직업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한순간에 망가뜨린 셈이다.
여기에 '다이아그날 체이스'의 변경은 또 다른 혼란을 가져왔다. 대각선 이동기에 갑작스레 "앞으로 대쉬"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방향키를 누른 상태에서 스킬을 사용하면 앞으로 튀어나가며, 이마저도 딜레이가 길어 실질적으론 쓰기 힘든 수준이다. 게다가, 이를 끄거나 비활성화할 방법조차 없다. 커맨드 잠금 기능조차 제공하지 않는 무책임한 설계는 유저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어처구니없는 변화는 '밸런스 패치'라는 명분 아래 이뤄졌다. 그러나 유저들은 이번 조치가 진정한 밸런스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유저들과의 '기 싸움'을 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디렉터가 유저들의 요구를 비틀어 '이 정도면 됐냐'며 조롱이라도 하듯 패치를 감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결국, 제논 유저들은 이렇게 외치고 있다.
"디렉터는 정말 게임을 해보고 패치하는 건가?"
"겜안분(게임 안 하는 분탕러)이라는 말, 이쯤 되면 칭찬이다."
애정으로 키워온 캐릭터를 졸지에 실험용 샌드백으로 전락시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 과연 이번에도 "의견 수렴"이라는 말장난으로 상황을 넘길 수 있을까?
콩이쉐
무지성 2/3 때려버리면 ㅅㅂ 생각 5분하고 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