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20대의 열정을 바쳤던 많이 좋아했던 내 아란..

항상 눈팅만 하고 정보만 얻고 가던 아란 유저입니다.

이번 리마스터로 독자적인 스탠스의 운영진 분들에 대한 실망감, 수 년간 애정하던 캐릭의 한순간의 변화로 인한 허탈함과 공허함을 아란 유저님들과 함께 공유하며 위로 받고자 메생 두번째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미지를 첨부하며 글을 쓰는 것이 처음이라 이상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20대 초반, 빅뱅 전 재밌게 즐겼던 메이플에 대한 향수를 갖고 2018년에 복귀를 했었습니다.

당시 무자본 캐릭터로 인식이 좋던 데벤, 아란 중에서 고민을 하다 아란을 키우게 된 1월 31일이 첫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아란의 성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메이플 자체를 플레이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더디지만 아케인지역(격류3, 닭뛰2, 동굴 아랫길, 그튀3 등)에서 레벨업하는 재미로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분조장 구조에, 제대로 된 극딜기도 없고 5차 스킬은 인스톨 마하, 브랜디쉬 마하 밖에 없어서 구조적, 딜적으로 처참한 직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저 아란 캐릭터로 사냥터에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마음 맞는 길드원, 지인들과 게임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던 때였습니다.

취업을 위해 1년간 공부를 하고, 취업 후 메이플에 돌아와서는 제대로 보스 컨텐츠를 즐겨보겠다는 생각에 이전보다 더 캐시도 많이 충전하고, 사냥도 열심히 하고, 보스 연습도 열심히 하면서 꿈에 그리던 듄더진 라인 보스까지 2022년 1월에 솔격하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스 솔격의 재미를 맛본 것은 단 2달이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지기 위해 22년 2월 말에 입대를 하게 되었고, 23년 8월에 다시 복귀를 했었습니다.

한번 보스 컨텐츠의 맛을 봐서 그런지 또 스펙을 올려 보스를 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사냥도 많이 하고, 메소도 열심히 모아 템환산 5만 > 6만 > 7만 > 8만 > 8.8까지 올리는 과정 속에서

노말 세렌도 잡고

285 렙도 올해 1월에 찍고

여러 상위 보스도 잡으며 정말 재밌게 메이플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칠흑은 절대 안가겠다던 제 신념은 메이플이 재밌고, 본캐인 아란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차차 무너지고, 결국엔 7칠흑까지 끼게 될 정도로 메이플에 진심이었습니다.

절대 메이플을 접지 않을 것 같고, 계속 스펙업, 레벨업을 하겠다는 열의에 불타서 퇴근하고 남는 시간을 쪼개가며 사냥하고, 현질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리마스터 패치를 받고 나서 오늘 플레이를 해보니..

제가 애정하고 돈과 시간을 갈아가며 키운 자식같은 캐릭터가 이렇게 한순간에 운영자 분들의 불통, 고집으로 망가져버린 모습을 보며,

처음엔 분노하고 욕도 계속 나오고 억울했는데.. 이제는 체념 단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매일 같이 경매장을 뒤져 가며 좋은 아이템을 아란 캐릭터에 껴주며 행복해했었고 아이템에 대한 애착도 강했었기에, 가위로 아이템을 잘라 경매장에 올리기까지 정말 수많은 생각과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란의 모습은 제가 애정하던 캐릭터의 모습이 아니어서 결국 아이템을 다 올리고 오는 길입니다..

수년간 구조 개선을 위해 목소리 내주시고 최적의 딜사이클을 공유해주신 여러 아란 유저님들께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또, 아직 아란을 애정해주시고 새롭게 시작하시는 아란 유저님들께 정말 진심으로 아란이 다시 빛을 볼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글이 두서가 없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아란 덕분에 재밌게 메이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20대 초반 ~ 20대 후반까지 20대 대부분을 함께한 아란을 떠나보내니 마음이 헛헛하지만 이제는 떠나 보낼 때가 된 것 같네요..ㅎ

가끔 아란 소식 보러 들르겠습니다. 아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