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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국어 공부가 싫어서 쓰는 윌 이벤트 예상 스토리(이었던것)

메이플사유
조회: 119
2024-06-28 01:19:15
https://youtu.be/S_IBk0RCsOo?si=nSJeZIBQQO3aBzXC

이 노래 들으면서 읽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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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어느 아름다운 마을에는 낮에는 오로라를 드리운듯이 아름다웠다 밤에는 달의 눈동자에 있는 듯한 마을이었으니 나는 이 마을의 책벌래일 뿐이다.

근데 내가 지금 왜 이 여자와 함께 절벽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는걸까.

2시간 전 한 아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내 어깨를 두드렸지. 저기서 늘 책을 정리하던 아이였어. 도서관 사서 조수 같았지. 나를 빤히 보며 하는말이,

"안녕하세요"

라며 얼굴을 붉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잠시 머리를 쿵 맞은 느낌이었다. 읽던 책의 모서리에 손가락을 집어넣고는,

"그래요."

하고 답하였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조금은 진정된 얼굴로 삼두근을 꼬집으며,

"전 점순이에요.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윌이라고 불러주세요."

이 점순이란 여자는 왜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었을까. 혹시 무슨 몬스터가 나타났나. 난 마법도 쓸줄 모르는데 도와줄수 있을까? 긴 침묵이 흘렀다. 이 여자는 왜 아무말도 안하는걸까?

쿵하고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팡팡 들렸다. 섬광이 도서관 창문으로 들어왔다. 환호하는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랑..."

이 여자가 뭔가 부탁하려나보다. 근데 말을 좀 빨리 했으면 좋겠다. 소리나지 않게 책을 붙잡던 손톱을 딱딱 튕겼다.

"저랑 축제 즐기러 가시지 않을래요?!"

그러면서 천연덕스럽게 꽃 한 송이를 내 손에 쥐어준다.

이 여자가 뭔 말을 하는건가? 왜 알지도 못하는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것인가? 하나의 가설이 있다면... 이 여자가 도서관에서 일을 하니 평소에 책읽는 나를 자주 보아서 그런건가? 근데 마저 책을 다 읽어야지 흐름이 끊기는건 싫다.

"죄송하지만 다른 분을 찾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 꽃송이를 도로 점순이 쪽으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이 점순이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못보던 얼굴이었으니. 빨개진 얼굴로 말을 더듬으며 점순이가 말했다.

"직접 경험하는것이 책보다 더... 많은... 지식을 주지 않을까요? 특히 윌처럼 늘 도서관에 틀어밖혀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에요."

숨을 고르며 빤히 처다보는 것이 아닌가. 정말 피곤하게 구는 아이다.

"안됩니다. 다른 분 찾으러 가세요."

나는 다시 읽던 책을 폈다. 그러자 점순이가 책을 확 낚아채고선 갈기갈기 찢어버리는것이다. 하... 이 여자 돌겠군.

"가요! 축제로!"

찢어서 형체를 겨우 알아볼 정도로 헐어진 책을 휙 집어던지고 내 손을 확 낚아채고 밖으로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나저나 왜이렇게 힘이 쎈건가...나는 "아아---손 놔!"라고 소리첬으나 끌려가고 말았다. 나는 길거리에서 확 멈추어서서 손을 간신히 확 낚아챘다. 놀라면서 기쁜 얼굴로 헉헉 숨을 가쁘게 쉬는 점순이가 빤히 보았다.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지식을 얻으러 가요."

잠시 헐떡이며 이 여자를 간신히 처다보았다. 허벅지가 찌찔이도 아팠다. 불꽃이 팡 터졌다. 이왕 흐름이 이미 다 깨져버렸는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꽤나 낮선 풍경의 마을이었다. 에스퍼라의 마을.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살았었나. 이렇게 활기찰수 있었나.

나는 그 나를 빤히 쳐다보며 원망스레 쳐다보는 여자아이에게 헐떡거리던 것을 멈추고 말했다.

"그래요. 같이 가죠. 무엇부터 할까요?"

얼굴이 다시 홍당무처럼 붉어지며 여자가 황당하면서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그래요! 가죠!"

라고 뛰지도 않았으면서도 헐떡거리면서 귀까지 빨개지는 것이다. 별난 여자다. 점순이가 내 팔을 붙잡고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사과, 좋아하세요?"

라고 묻는다. 무슨 의도로 묻는걸까? 난 좋지도 싫지도 않으니 고개를 위아래로 살살 흔들며,

"글쎄요. 점순이는 어떤가요?"

라고 말했다. 점순이가 부르르 몸을 떨며,

"좋아해요! 그럼 질좋은 사과를 먹으로 가요!"

라며 내 손을 잡는다. 사람의 온기가 손을 타고 올라왔다.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불꽃이 시끄럽게 팡팡 터지며 사방으로 붉고 푸른 빛으로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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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부르고해서 팡팡 터지는 불꽃이 더이상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고 어슴푸레한 가로등으로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 졸려서 감길락 말락한 눈을 간신히 부라리며 그녀가 뛰어가는 쪽으로 같이 뛰어간다. 점순이라는 여자는 알 수가 없었다. 외로웠던 과거, 잠자는 공주나 백설 공주나... 공주 덕후가 아닐 수 없었다.

책을 좋아한다면서도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기분좋은 '환상적인' 상상을 한다며 내 얼굴을 쳐다본다. 뛰면서 점순이가 소리치길,

"윌! 내가 오자고 했던 언덕이 바로 여기야! 곧 떨어질 유성우를 관측하기에 참 좋겠지? 어때, 책 속보다 낫지 않아!"

"그래! 근데 조금만 천천히 뛰지그래!"

나는 헉헉 거리며 겨우 말을 내뱉으며 점순이의 뒷꽁무늬를 쫒아 높은 언덕 위로 뛰었다.

"곧 정상이야! 빛의 신전이 코앞이라고! 늦기전에..."

점순이가 헉 하고 숨을 내쉬다가,

"늦기전에 가려면 계속 뛰어올라가야해!"

몽롱한 정신으로 겨우겨우 올라오니 언덕 위의 빛의 신전의 벽에 불꽃이 비쳐 보였다. 드디어 아크로폴리스다. 점순이가 해맑게 웃으며 내 손목을 잡고 언덕 위로 뛰어간다. 점순이의 귀가 다시 빨개지는것이 보였다. 언덕 꼭대기에 다다르니까 하늘에서 유성우가 떨어졌다. 얼마나 밝았는지 몽롱한 정신이 바로 깨었다. 굉장한 광경이었으니 점순이가 슬프면서도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로 내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너 이담부텀 안 그럴 거지?"

라며 내가 밀어냈던 꽃 한 송이를 다시 내미는 것이다. 붉은 장미이다.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점순이의 손에 있는 장미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예쁜 불빛으로 가득한 절벽 아래 마을로 떨어졌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유성우가 추락하며 온 도시에 폭팔이 일어났고 온 땅이 흔들려 마을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온갖 불빛이 마을을 가득 매웠고 한 순간에 마을 전체가 에르다로 분해되었다. 쏟아지던 별들도 심해에 가라앉아 마지막 불빛을 내뿜고 사라졌다.

"너 말 마라!"

하며 점순이가 입맞춤을 했다. 알싸한 점순이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눈을 떠보니 점순이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도 빨개진 얼굴로,

"잘있어. 안녕."

라고 말하며 발과 손끝부터 검은 털이 달린 거미다리가 허리에서 툭툭 튀어나오고 얼굴이 한순간 털투성이가 되고 눈동자가 검은 구슬처럼 바뀌어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거대한 거미가 되어 나를 흰 거미줄로 챙챙 감아버렸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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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고 보니 에스퍼라의 마을은 없어졌고 에르다의 바다가 잔잔히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다. 늘 보았던 오로라 빛의 하늘에 뜬 흰태양이 빛을 내고 있었다. 나는 나무 위에서 기절해 있었다. 점순이는 온데간데 없었다.

저 멀리 항해하던 배가 보여서 나무 위에서 손을 흔들었다. 나를 본듯이 배가 내쪽으로 움직였다.

"어이! 웬 아이가 바다에 버려져 있어!"

한 남자가 배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다. 또다른 남자가 배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며,

"얘야, 얼른 올라타렴!"

라며 손을 휘휘 흔들었다.

유성우가 떨어지고 나서라서 그런지 낮 하늘에 은하수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찬란히 빛나는 별들은 점순이가 흘린 눈물일까.

-------------------끝!--------------------------------------------------------------

원래는 좀 더 일찍 올렸어야 되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올려요. 김유정<동백꽃>을 리메이크한 거예요! 그래서 동백꽃이랑 거의 똑같은 대사가 여러개 있어요! 설정붕괴는...무시해주세요(하하...)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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