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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장문) 님들 이거 제가 분노조절장애라고 소리 들을 정돈가요?

아통령
댓글: 6 개
조회: 125
추천: 1
2024-06-29 00:47:24
오늘 오전에 체벌에 관해서 투표를 한 번 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의 체벌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일단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중고등학생들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도 필요한 경우엔 하고, 수업 뿐 아니라 학생들 생활 관리, 저녁 식사,
가정에서의 상황, 체육 활동 등등 돌봄에 관련된 일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여학생들도 있지만 저는 남자애들만 담당하고 있어요.

그러다 몇 달 전 다문화 가정의 새로운 중1 남학생(이하 A) 이 오게 되었습니다.
ADHD 판정을 받은 아이고, 분노조절 판정은 받진 않았지만
분노를 조절 못해 학교에서 선생님께든, 친구들에게든 자기가 짜증나고 화나면 갑자기 소리 지르고 욕을 합니다.
케어가 필요해서 부모님이 보내신거죠.

그렇게 학습, 인성 등등 여러 부분에서 케어를 하는데, 중간중간 문제가 많았습니다.
하루는 밖에서 축구나 배구 등등 단체 체육 활동을 하는데, A는 혼자 원반(같은 것?) 던지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원반이 축구하는 곳까지 가버렸죠.
그래서 선배 한 명이 그걸 주워서 던져줬는데, A가 "개새ㄲ야"라고 운동장 한복판에서 크게 소리 지르는겁니다.
무슨 상황이냐 왜 욕했냐 물어보니 선배가 자기꺼를 가져갈려고 했다는거죠.

주워주려고 집었던 것을 자기 걸 가져가려했다고 손 댔다고, 자기를 무시했다며 폭주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다고 선배한테 욕을 하면 되냐,
가져가려한게 아니라 주워주려 한거다 라고 설명해줬는데,
A는 제가 자기 말만 안듣고 자기편 안들어준다고 저한테도 화를내더군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건물로 들어가자 하니 싫다네요.
계속 운동장에서 꽥꽥 소리 지르게 둘 수 없으니 안아 들어서 데리고 갔습니다.

A는 나한테 손대지 말라며 사지를 쓰며 제 얼굴을 손으로 치며, 다리를 차며 난리였죠.
안되겠다 싶어서 내려서 손목을 잡고 데리고 갔습니다.
이번에는 제 팔을 깨물더군요.
팔에는 할큄 자국과 깨물린 흔적들, 피멍이 들었죠...
어찌어찌 건물 안으로 데려가서 그 날은 대화로 진정시키고, 오해하지 말라고 하고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 A-학생, B-본인)
A : 아.. 씨ㅂ. 씨ㅂ, 개짜증난다. 왜 나한테만...

B : 오늘은 또 왜? 뭐가 문제야?

A : 아니, 저번 주에 여기서 형들에 나 괴롭혔다고요.
그거 생각나서 짜증나고, 억울해서 죽을 것 같다고요.
(괴롭힌게 아니라 청소하다가 쿠션을 떨어뜨렸는데 A한테 부딪힌거였는데,
자기는 형들이 때렸다고 생각하고,
선생님이 그걸 설명해주니 그때 자기편 안들어줘서 무시한다고 억울하다고 화내는 것)

B : 그래서 뭘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A : 그냥 짜증난다고요. 씨ㅂ.

B : 그렇게 생각나서 여기 있는게 짜증나면 다른 층에 가있어.

A : 싫다고요.

B : 우리가 다 같이 여기서 프로그램 하는데, 너 혼자서 계속 욕하고 화내면 진행할 수가 없어.
그리고 그 때는 형들이 괴롭힌게 아니라 쿠션이 잠시 너한테 떨어진거잖아. (아프지도 않고, 툭 정도였음)

A : 닥치세요. 말 조심하세요.

B : 너 뭐라고 했어?

A : 닥쳐라고, 꺼져라고 씨ㅂ. 왜 맨날 내 말은 안 들어주는데?
진짜 억울해 죽겠다.

B : (슬슬 화내며)너 말을 안듣는게 아니라, 설명을 해준거잖아.
말을 안듣는건 내가 아니라 너고, 너가 내 말을 무시하는거 아니야?

A : 닥치라고요.

B : 욕하지 말라고 했지?

A : 아아아아!! 왜 씨 ㅂ 나한테만 나한테만!!!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데, 내가 참아주는 것도 모르고.
(이런식으로 고함을 막 지르기 시작)

B : (이 때 부터 서로 소리 지르면서 대화) 야! 니만 소리 지를 줄 알아?
왜 너만 참는다고 생각해? 남들도 너를 참아주고 있는거야.

A : 뭘 참았는데요? (하면서 때리는 시늉하고, 옆에 있는거 집어던짐)

B : 야, 너 안되겠다.
(A 뒷목잡아서 벽으로 끌고가 양팔 제압하고 벽에 붙여서 뒤에서 벽쪽으로 누름)
A는 팔을 못쓰니 발길질 시작.
너 진정될 때까지 내가 이렇게 하고 있을게.

A : 아씨. 놔라고, 씨ㅂ 놔라고, 개새ㄲ야.
(1~2분 정도 이러고 있다가 놔줌) 왜 나만 때리는데요?

B : 내가 때렸어? 니가 날 때린거 아니야?
저번에 너가 나 깨물어서 피멍도 들고 팔에 흉터도 아직 있는데?

A : 말 조심하라고. 내가 이렇게 참는데, 왜 나한테만 ㅈㄹ이야.

B : 야, 그럼 우리 서로 1분만 안참아볼까?

A : 닥치라고요.

B : 야, 그만하라고.
(주먹으로 벽을 쳤는데 벽이 부서짐. 석고벽이라 후두둑 떨어지고, 손등에 피남)
A야, 내가 안참고 있으면 저기에 너가 박혀있든지,
저게 너의 얼굴이든지 하지 않을까?

A : (조용, 부서진 벽쪽 계속 힐끗거리면서) 아니.. 근데.. 왜 나한테만..

B : 이제 여기서 그만하고 올라가서 이야기하자.

이렇게 상황 종료되고 올라가서 총책임자분이랑 이야이기하고 집으로 보냈습니다.
다행히 A 어머니께선 감사하다고, 우리 애가 집에서도 아무도 안무서워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건드리지 못하니 무서워하는 사람이 없어서 컨트롤 못했는데,
애가 평소랑 다르게 너무 조용하게 집에 있다. 소리도 안지르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머니 (C), 어머니 친구분 (D)과 식사하면서 이야기했어요.

C : 야, 요즘 중학생들 무섭다. 조심해라.

D : 근데, 벽쳐서 벽 부순건 니도 분노조절장애 아니가?

B : 얘가 무서워하는 존재가 없고, 자기만 참는다고 생각하니
나도 참고 있다는걸 보여줘야겠다 생각해서 벽을 친거다.
그리고 얘가 이렇게 계속 크면 어떻게 되겠냐. 아무도 얘를 신경 안쓰고, 내버려둔다.

D : 그래도 벽 친건 너무했다. 니가 잘못한거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라고 하시길래, 그냥 대화를 그만뒀습니다.

물론 제 방법이 100퍼센트 옳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은 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제가 분노조절장애라고 들을 정돈가요..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게, 제가 항상 그런 폭력적인 방법만 쓰는건 아닙니다.
아이들을 감정 풀이용으로 대하지도 않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정말 잘되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공휴일이나 명절 같은 날에 집에서 케어 못해주는 아이들 (한부모, 조부모, 수급자 가정 등등)
연락해서 찜질방 데려가고, 나들이가고, 밥사줍니다.
저는 A도 정말 이렇게 크다간 자기가 우발적으로 범죄를 하든, 범죄를 당할거 같아서 항상 걱정입니다.
그래서 A가 나가지 않는 이상 저는 A를 챙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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