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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아란 오디오 드라마 스크립트 전문

아이콘 빛오징어
댓글: 43 개
조회: 7897
추천: 24
2024-07-01 19:43:00

https://youtu.be/En1sA5zaYlg?si=6In33H76Rb1bmtqr



설중란 눈 속에 피는 꽃

1. 피지 않은 꽃

 

 

꽃은 겨울에 피지 않는다. 새하얀 눈보라가 물러가고 따스한 봄기운이 참새처럼 지저귈 때 비로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법이었다.

오시리아 대륙의 동남쪽, 엘나스 산맥과 이어진 산봉우리에는 새하얀 설경이 있었다. 오랜 세월 쌓인 만년설을 성벽처럼 두른 그곳은 한낮의 햇볕조차 온기를 잃을 만큼 언제나 눈보라가 심했다. 사람이 다니기엔 벅찬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는 눈이 밟히는 곳에는 절대로 올라가지 말라고 늘 잔소리를 했다.

새하얀 눈에서 있는 건 멍청한 짓이다.”

 

할아버지는 겁을 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늘 엄격하고 무뚝뚝한 편이었지만, 산봉우리에 대해 경고할 때는 더욱 고집스러웠다.

네 머리카락이 아무리 눈처럼 하얘도 마찬가지다. 사냥을 좋아하는 짐승들은 새빨갛게 눈을 빛내면서 너 같은 어린아이들부터 노릴 테지.”

 

이제 겨우 태어난 지 일곱 해 정도가 지난 아란은 넓은 소매자락으로 씩씩하게 코밑을 쓱 훑을 뿐이었다.

짐승은 안 무서워

 

 

아란은 지금 사는 초가집을 둘러보았다. 너무 춥지도 않고 너무 따뜻하지도 않은 산중턱이었다. 마을과 동떨어진 초가집에 홀로 떨어져 살다보면 짐승과 마주치는 일이 종종 생기곤 했다.

눈보라를 피해서 내려온 늑대가 얼쩡대기도 했고, 아랫마을을 기웃대던 작은 짐승들이 먹을 것을 찾아 집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아란은 그 모든 게 두렵지 않았다.

 

높은 곳이 좋아. 시원한 것도 좋구.”

... 네 엄마도 그렇게 말하곤 했지.”

아란은 힐끔 할아버지의 눈치를 살폈다.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할아버지는 평소보다 더 말이 없어지곤 했다.

알았어... 위로 안 올라갈게.”

여긴 백초 마을이랑 다르다. 지난번처럼 눈송이가 시원하다는 멍청한 이유로 올라가면... 죽을 게야.”

그땐 여우가 꼬셔서 그랬어.”

너는 늘 동물 핑계를 대는 구나.”

진짜야!”

 

아란은 묵묵히 팔짱을 끼고 있는 할아버지를 힐끔거렸다. 할아버지는 아란이 아는 한, 주변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몸이 곰처럼 크고 손은 예티만큼이나 두터웠다. 사실 아란이 짐승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사나운 화이트팽도 맨주먹으로 물리치는 할아버지 덕분이었다.

 

명심하거라. 이길 수 없는 적을 만나면 도망쳐라.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힘이 부족하면 도망치라는 거잖아. 알아, 수백번은 들었어.”

알아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 얘기도 수백번 들었어.”

아란은 잔소리를 흘려들었지만 그 말을 무시한 건 아니었다.

 

할아버지에게 방해가 되고 싶진 않았다. 척박한 환경에선 아무리 어려도 한 사람 몫을 해내야 했다.

나도 빨리 할아버지처럼 커지고 싶어

“...”

 

할아버지는 아란을 힐끗 본 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의 무기인 폴암의 도끼날을 다듬을 뿐이었다. 아란은 그 옆에 나란히 앉아 통나무를 깎아서 만든 목봉을 기름 묻힌 천으로 닦았다. 잘 깎은 나무에 기름을 계속 바르면 무척이나 유연하면서도 튼튼한 목봉이 된다. 언젠가는 이 목봉의 끝에 할아버지의 폴암처럼 크고 멋진 도끼날을 달게 될 것이다. 아란은 그 날이 어서 오기만을 늘 손꼽아 기다렸다.

 

 

할아버지는 종종 산자락 아래에 있는 마을에 다녀오곤 했다. 필요한 물품을 구하러 갈 때도 있었고 만날 사람이 있다며 갈 때도 있었는데, 공통적인 건 그때마다 상처가 생겨서 피를 흘리면서 돌아온다는 점이었다. 오늘은 특히나 큰 상처였다. 커다란 송곳니에 물린 듯, 어깨에 구멍 두개가 뻥 뚫려있었다.

 

또 다쳤어?”

아라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하나뿐인 가족이 매번 다쳐서 돌아오니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다리지 말라고 했잖느냐.”

 

아란은 할아버지를 올려다봤다. 세월의 풍파를 겪어 질겨진 얼굴 곳곳에 가뭄이든 것처럼 고랑이 패어있었다. 청량한 하늘이 파랗게 빛나는 오후였다. 할아버지와 아란은 하늘을 닮은 파란색 눈동자로 서로를 응시했다.

 

이번엔 왜 다쳤어?”

할아버지는 무심하게 답했다.

다친 게 아니라 훈장이다.”

훈장은 원래 이렇게 피가 나는 거야?”

그래. 세상 모든 훈장엔 피가 묻어 있지.”

그럼 나는 훈장 싫어.”

그러냐?”

할아버지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늘 그랬다. 전투를 업으로 삼아 살아왔다던 할아버지는 감정표현을 쉽게 하지 않았고, 그건 아란도 마찬가지였다.

 

아란은 할아버지 어깨에 난 상처를 살폈다. 덜 아문 상처에서 아직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파...?”

괜찮다.”

아란이 가죽 주머니에서 꺼낸 붕대로 어깨의 상처를 감으려고 하자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어 거절했다.

씻고 나서 부탁하마.”

 

살얼음이 끼어 있는 물로 호쾌하게 세수를 하는 할아버지는 어딘가 노곤해 보였다. 아란이 아궁이에서 데워진 물을 한바가지 부어주자 주름진 얼굴이 조금이지만 부드러워졌다.

할아버지, 이번 일도 마을의 촌장 아저씨가 부탁한 거지?”

부탁은 무슨. 상황을 알게 돼서 내가 그냥 해준거다.”

아란은 할아버지의 강인한 턱을 물끄러미 보다가 물었다

?”

아란은 알 수 없었다. 어째서 할아버지는 늘 마을 사람들을 돕는 걸까. 특히 촌장이 뭔가를 부탁했을 때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

왜냐고?”

왜 사람들을 도와준 거야?”

 

할아버지는 세숫물을 내려놓고 드물게 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지켜야 하는 법이다. 나중에 지키지 못하고 후회하면 그때는 늦어.”

지키지 못하고 후회하면 늦는다...”

아란은 그 말을 곱씹어 본 뒤 되물었다.

근데 왜 나는 위험하면 도망치라해?”

너는 아직 작고 약하다. 넌 지킬 사람이 없으니 괜찮다. 보호받아야 할 어린 아이지. 하지만 이 할애비는 아니다

 

아란은 괜히 분해서 입을 꾹 다물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 할아버지는 누가 지켜?”

나를...?”

맨날 할아버지가 다치잖아...”

아란은 할아버지가 입을 꾹 다무는 것을 가만히 보다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아란...”

 

분했다. 하나뿐인 가족이 다쳐서 돌아오는 것도, 그리고 그걸 보면서 아무것도 돕지 못한 채 어린아이 취급당하는 것도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 할아버지.”

 

아란은 할아버지가 마당에 세워 놓은 길고 커다란 도끼를 번쩍 들어올렸다.

나도 이제 이거 휘두를 수 있어.”

폴암이라 불리는 무기였다. 할아버지가 정말 강한 적과 싸울 때만 쓰는 무기였는데, 자그마한 아란의 키보다 두 배는 더 크고 육중했다.

 

...”

아란이 자기 키보다도 더 큰 무기를 좌우로 흔들자 할아버지의 표정이 변했다.

언제 연습한 게냐

그냥... 심심할 때마다?”

“...”

할아버지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꾹 눌러 참는다는 듯이 고개를 한 차례 흔들었다. 그건 쉽게 볼 수 있는 반응이 아니었다. 아란은 신이 났다. 그동안 틈틈이 연습한게 인정받은 거 같았다.

 

할아버지, 몬스터랑 싸울 때 이렇게 휘두르지? 나 본 적 있어.”

-’

폴암이 바람을 갈랐다. 매일 몰래 할아버지의 자세를 따라한 덕분에 하체가 든든하게 버텨줬다.

 

히야압-!”

수평으로 한 번, 수직으로 솟구치듯 한 번. 그러다가 펄쩍 뛰면서 폴암으로 원을 한 바퀴 그렸는데, 아란의 몸이 위로 휙 딸려 올라갔다.

우와악-!”

 

동작은 정확했지만, 아직 아란의 몸은 포함의 원심력을 이겨내기에 너무 가벼웠던 탓이다.

이 녀석...!”

넘어지는 아란의 몸을 어느새 다가온 할아버지가 붙잡아주었다. 아란은 끌어안긴 채 씩 웃었다.

! 나 잘하지?”

 

잠시 말이 없는 할아버지는 얼핏 무서워 보이지만 아란은 그가 사실 속정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다. 힘이 넘쳐 뛰어다니다가 자주 넘어지기도 하는 아란의 손을 조심스레 붙잡고 산 곳곳을 돌아다니며 좋은 것들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사람. 가끔 과격한 훈련을 시키더라도 혹시나 해서 근처에서 늘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아란의 할아버지였다.

 

안가르쳐주면 혼자 연습하다가 다치겠군.”

할아버지는 아란을 내려놓고 자기가 졌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부터 무기술도 함께 수련하자.”

우와-!”

수련은 힘들 게야. 후회도 소용없다. 이제 늦었어.”

상관없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아란을 보며 할아버지가 중얼거렸다.

아이는 금방 크는군...”

신이 나서 폴암을 허공에 찔러대는 아란의 곁에서 담벼락 사이로 소담스럽게 올라온 풀들이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을 바람에 흔들었다.

 

 

 

(심호흡하는 아란)

3년이 지났다. 항상 하나로 묶는 머리는 조금이지만 길어졌다. 귀밑 언저리를 맴돌던 머리카락은 어느새 뒷목 근처에서 말 꼬리처럼 흔들렸다. 새하얀 머리카락, 갈색으로 그을린 얼굴 위로 하늘을 담은 듯한 눈동자가 용맹하게 빛났다. 아직 열 살. 여전히 작은 아이의 몸이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진 아란은 이전보다 훨씬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다룰 줄 알았다.

 

...”

아란은 보이지 않는 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엉거주춤한 자세로 부들부들 떨었다. 식은땀이 흐르고 허벅지가 욱신거린다. 또래에 다른 아이였다면 울고불고 투정을 부릴 만한 상황이었지만, 아란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즐겁다고 생각했다. 몸이 잘 안 따라줘서 자꾸만 뒤로 넘어져도 매일매일이 새롭고 재밌었다.

다만 이상한 건 할아버지는 이런 자세를 하루 종일 유지해도 아무렇지 않던데 아란은 힘들다는 거였다.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의외로 숨을 쉬다보니 답을 찾았다.

 

후읍...”

너무 힘들어서 숨을 뱃속 깊은 곳까지 크게 몰아쉬었는데 신기하게도 뒷목이 따뜻해지면서 고통이 가라앉았다. 처음엔 우연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똑같이 따라해보니, 똑같이 뒷목이 뜨끈해졌다. 고통만 사라진게 아니다. 힘도 더 세진 것 같았다.

이렇게 하는거구나...!”

아란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하루하루가 새롭다. 할아버지를 보면서 동작을 따라하고, 그렇게 따라하던 동작의 원리를 본능적으로 찾아내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곤 했다. 그렇게 한참을 수련하다 쓰러졌을 때쯤, 마루에서 명상 중이던 할아버지가 물었다.

준비는 됐느냐?”

준비가 됐냐는 말은 늘 하는 대련을 할 준비가 되었냐는 말이었다. 지쳐 쓰러져 있던 아란은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고는 벌떡 일어났다. 아란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눈빛을 보니 준비가 됐구나.”

이번엔 쓰러뜨릴거야!”

이 녀석 할아버지한테 말본새하고는.”

할아버지가 혀를 차긴 했지만 기분 나쁜 기색은 아니었다. 오히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기뻐했다. 용맹한 기세는 집안 내력이다.

 

받거라-!”

아란은 할아버지가 던져주는 목봉을 잽싸게 잡아챘다.

폴암은?”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

자격을 얻기 전까지는 무기를 함부로 잡아선 안 된다. 아직 아란은 허락을 받지 못했다.

오늘 저녁은 닭고기로 할까...”

아란은 할아버지가 일부러 봐주기 위해 딴청을 피운다는 걸 알았지만 그 기회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 끝이 뭉툭한 목봉을 짧게 잡고 할아버지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어느새 멀찍이 물러나 있었다.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야압-!”

그렇게 느려서야 닭이나 잡겠느냐.”

 

이잇... 에잇!”

빨라야 한다. 아란은 다리에 힘을 주고 한 순간에 돌진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발끝에서 흙이 터져나갔다. 경쾌한 타격음이 퍼져 나갔다. 할아버지가 들고 있는 목봉과 아란이 들고 있는 목봉이 서로 손잡이를 맞부딪히는 소리였다

.

오호...”

할아버지는 뒤로 반보 물러서며 목봉을 비스듬하게 내렸다. 더 들어와 보라는듯한 태도였다. 아란은 사양하지 않았다. 한번 더 땅을 박찼고 순식간에 질주한 속도를 살려 목봉을 위에서 아래로 잡아당겼다.

지금 그들의 손에 들린 것은 목봉이지만 폴암이라고 상상해야했다. 그리고 날붙이가 붙은 무기는 단순히 내려찍는게 아니다. 무게 중심을 살리면서 잡아당겨 긋는 거라고 할아버지는 분명히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좋구나

할아버지는 내려찍는 목봉을 손바닥으로 밀어내면서 한 발짝 옆으로 비켜섰다. 비슷한 상황이 세 번쯤 반복되었다. 아란은 오기가 생겨서 더욱 바짝 다가갔다. 내려찍던 목봉은 어느새 허공에서 부드럽게 경로를 바꾼 뒤 수평으로 휘두르는 중이었다.

 

히얍-!”

도끼날이 아니라 손잡이 끝으로 끊어치는 동작이었다. 정확하게 할아버지의 명치부근 급소를 노리는 공격이었는데, 할아버지는 목봉의 손잡이 쪽을 손바닥으로 누르면서 습관적으로 팔꿈치로 반격을 날렸다.

으악!”

아란이 고개를 젖혔다. 할아버지가 되려 깜짝 놀라 공격을 회수했다.

괜찮으냐

너무 잘 싸워서 그랬을까. 할아버지는 습관적으로 반격한처럼 보였다. 그게 기뻐서 아란은 오히려 씩 웃었다.

 

위협적이었지~?”

아란은 광대뼈 부근이 발갛게 부어올랐지만 신음 한번 흘리지 않았다.

히야압-!”

오히려 더욱 용맹하게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목봉으로 원을 그리듯 휘둘렀다.

(할아버지의 웃음)

할아버지는 즐거워하면서 목봉을 마주 부딪혀줬다. 목봉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산자락에 울려퍼졌다. 그 격렬한 소음은 아란이 마침내 지쳐서 주저앉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후우... 히유...”

본능적인 호흡.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고통이 사그라든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탄식했다.

“... 아란, 너는 정말...”

 

그때였다. 산 아랫마을에서부터 조선(?)을 찾아온 손님이 담벼락 주변을 서성였다.

... ... 어르신

산자락 아래에 있는 마을 촌장이었다. 늘 퀭하게 움푹 들어간 눈매로 바쁘게 돌아다니는 중년의 남자가 조심스레 안쪽의 눈치를 살폈다.

큰일이 났습니다. (도깨비?독거미?)가 마을에 나타났어요

할아버지 아란은 한번 쳐다본 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목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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