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오, 내 얼굴 위로 햇빛이 쏟아지게 해주오,
별들이 내 꿈을 채우는 동안 말이오
나는 지나왔던 곳을 향하는
시간과 공간의 여행자라오
이 세계와는 조우한 적이 없던
점잖은 민족의 원로들과 함께
곧 만물이 밝혀지게 될 날들을 논하며
앉아 기다린다오
즐거움으로 가득 찬 고결한 목소리들은
내 귀를 어루만지는 듯했고
어떤 단어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 내용은 제법 분명했다오
아, 나는 날고 있었소
정말로, 어떠한 거짓도 없이
나는 날고 있었소
정말로, 틀림없었소
태양이 대지를 불사르며
내가 보는 모든 것이 갈색으로 타들어가는구려
그리고 내 눈이 버려진 땅을 훑을 때마다
시선은 온통 모래로 채워지오
찾고자 하오, 그곳을, 내가 스쳐왔던 곳을
오, 흔적을 남기지 않는 폭풍의 조종사여
꿈 속의 생각과 같이
나를 인도했던 그 길을 보살펴주시오
샛노란 사막의 강을 말이오
여름 달빛 아래의 샹그릴라처럼
나는 돌아오겠소
흩날리는 6월의 모래바람처럼, 분명히
카슈미르를 가로지를 그때
오, 네 갈래 바람의 아버지여, 내 돛을 채워 주시오
세월의 바다를 가로질러
어떠한 준비 없이, 다만 정직한 마음으로
두려움의 해협을 항해하도록
오, 내가 나의 길을, 내가 나의 길을 걸을 때
내가 길을, 그대가 임한 그 길을 바라볼 때
오, 내가 지쳐버렸을 때
내가 완전히, 완전히 무릎 꿇었을 때
그댈 그리로 데려가고자 하오
자, 내가 그댈 그곳으로, 그곳으로 데려다 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