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산책로 걷는데 저 멀리에 흰 패딩 입은 사람이 쪼그려 앉아있는게 보임. 뭐하는거지 생각하면서 점점 가까이 걸어감. 처음엔 별 생각이 안들었지. 지금 해는 져서 가로등빛에 의존하는 시야에 왠지 섬뜩해지기 시작함. 한참을 걸어 다가가는데 미동도 안하고 가만히 쪼그려앉아서 고개는 푹 숙이고 등을 보이고 있었음. 그러다 한 100m쯤 거리까지 가까워지니까 갑자기 꿈틀거리더라. 그리고 아주 살짝 더 가까워지니까 갑자기 몸을 펼치면서 물쪽으로 뛰어들어감. 진짜 깜짝놀라서 움찔했는데 다시 보니 왜가리였음ㅋㅋ 덩치 존내 커서 그냥 성인 여자 앉아있는줄 착각했던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