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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가족이랑 종교 갈등 조언 좀...

다라미
댓글: 19 개
조회: 114
2024-11-15 20:47:51
우리집에서 엄마만 엄청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시고
나, 아빠, 동생은 무교거나 그냥 대충 믿는 수준임
그래도 어릴 때 딱히 엄마가 종교 강요하거나 그런 건 없었음

근데 작년에 엄마가 갱년기가 제대로 와서 엄청 우울해하셨음
그리고 혼자 교회 가서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너무 외롭다고
엄청 울적해 하시길래 내가 엄마 위로해 드리려고 교회 다니기 시작함

근데 엄마는 내가 진짜로 하나님을 믿어서 교회 다니는 줄 아시더라고...
그래도 뭐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딱히 정정을 안 했음

근데 내가 지금 공시 준비 중이거든?
엄마가 아까 부르더니 이번주 추수감사절인데
내년 시험을 위해서 감사헌금 5만 원 하라고 하시더라고...

사실상 난 지금 무직 백수인데
갑자기 헌금으로 5만 원이나 내라고 하니까
너무 돈 아까워서 싫다고 했다가 엄마랑 싸웠음...

엄마는 지금 넌 돈도 안 벌고 엄마아빠가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면서
그깟 5만 원이 아깝냐고 엄청 화내시는데
난 수입 없이 용돈만 받아서 아껴 살아야 하니까 5만 원이 아까운 거거든ㅠ

차라리 밥값으로 5만 원을 내라고 하면 내겠는데
나는 종교 별로 믿지도 않고
헌금 그거 내봤자 어차피 교회 높으신 분들이 가져갈 텐데
그걸 왜 하나님한테 감사한다는 명목으로 내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진짜 그냥 땅바닥에 돈 버리는 수준으로 아까움......

근데 엄마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섭섭해 하시더라고...
일단 나중에 독립하기 전까진 교회 다니는 시늉은 계속 할 것 같은데
그냥 내가 굽히고 5만 원 내고 화해하는 게 나을까

너희 같으면 어떻게 함?
평소에 엄마랑 다른 갈등은 전혀 없어 내가 원하는 거 늘 다 들어 주셔서...

글은 조금 이따 알아서 자삭하겟음

Lv40 다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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