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벤에 글 댓글 잘 안쓰는데, 요즘 패치 하도 맘에 안들어서 글 적어봄.
최근 패치들 보면 트렌드가 기존 고객한테 참 막 대하는 것 같음
특히 충성 고객들한테 "이래도 안접을거잖아"로 배짱 장사하는 것 같음.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 3가지 있는데
하나는 밸런스패치를 포함한 직업 패치임.
기존 유저 입장에서 가장 기대하는 패치 중 하나가 밸런스일텐데 이걸 신경 안 쓰는건지, 지난 여름에는 밸패 없다 당당하게 선언했다 여론 나락가니 나중가서 슬쩍 했고,
그 마저도 큰 변화가 없어서 기존에 키우던 캐릭 힘 빼고 일부 최상위권 직업 키우라고 칼 들고 협박하는듯함.
거의 제자리인 직업밸런스하고는 정 반대로 직업 구조는 몰라서 그러는 건지 알고서 일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느닷없이 엎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리마도 아닌데 갑자기 직업 구조 뜯어고쳐서 딜사이클 엎고 어빌 템세팅 엎어야하는 불쾌한 소프트리셋부터
그 리마 마저도 리마를 빙자한 이름만 똑같은 신직업 만들어서 기존 유저 경험 완전히 엎어버렸던 적이 있음.
이번 3-4번째 마코도 보면, 안 쓰는 스킬 갑자기 포함시켜서 코강 엎어야하는 불편함을 겪은 직업이 한둘이 아님.
두번째는 보스 퍼클이벤트인데 위의 밸런스 얘기하고 좀 이어지는 부분임.
밸런스도 잘 안 맞는 마당에 이벤트를 전 직업 통합으로 해서 일부 직업은 도전 자체가 어려운 상황임.
심지어 내로라하는 초고스펙도 직업 안맞으면 사실상 포기해야함.
환산 10 11 넘는 초고스펙이면 누구보다 충성스러운 고객인데, 이런 사람들한테 이런 대우를 하는게 게임 파는 서비스업 입장에서 맞는 스탠스인가 싶음.
심지어 지난 림보때는 느닷없이 3인 제한 공지 나와서 이미 짰던 파티들도 다 와해됐었음.
서포터직업 메리트 줄이겠다고 그랬던 건 이해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부분은 최소한 쇼케 때 미리 말했어야 함.
22년 되어가는 게임의 개발진 중에 이런 점을 생각할 사람 하나가 없었던 건가 싶음.
세번째는 기간제 이벤트와 영구적으로 남는 게임 시스템 패치 간의 퀄리티 차이임.
요즘 기간제 이벤트나 오프라인 이벤트처럼 게임 이해도 없어도 잘 만들 수 있는 컨텐츠는 나름 잘 뽑는 듯 한데,
마코같이 직업 이해도가 중요하고 영구적으로 남는건 평가가 대체로 바닥임.
오늘 한 말을 보면 직업 간 평준화보다 개성을 살리는 걸 원한다고 하는데,
마코들 보면 이펙트며 사운드며 이전에 남아있던 개성을 죽이고 있음.
왜 자꾸 기존 경험은 안 살리고 뭐든 힘들게 새로 만들려는 건지 싶음.
이번 유챔도 이런 기존유저를 배려하지 않는 뉘앙스를 풀풀 풍김.
부캐 장려는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유니온 250작하고는 다르게 이 정도로 고스펙 부캐 육성을 필수로 삼았던 컨텐츠는 없었음.
글쓴이 본인은 부캐 키우는 거 좋아해서 유챔 자체에 대한 호불호를 말하라면 호 쪽이긴 한데,
본캐 하나만 좋아서 파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관심 없는 다른 직업도 해야 하는 상황이니 불쾌할 수 밖에 없음.
100번 양보해서 고스펙 부캐 장려하는 것도 할 수 있다고 해도, 동일 직업 중복 막은 건 굳이 해야 했나 싶음.
유니온 공격대 효과는 중복 안되니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하는 말도 많지만, 반대로 등록이랑 점령 자체는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복 되는게 맞다고 볼 여지도 충분함.
어쨌든 명분이 어떻든 운영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부분인데, 과연 이렇게 해야 했나 싶음.
보조 돌려쓰는게 과한 메리트라고 볼 수도 있는데,
하스우 하나면 몰라도 하진힐 이상, 특히 검세칼은 보조 하나만으로 퉁칠 수 있는 영역이 아님.
무기, 방어구부터 6차, 심볼같은 교불 내실 적당히 챙기다보면 보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작은 편임.
보조 돌려쓰기는 챔피온 레이드에서는 할 수 없으니 돌려쓰기에 대한 디메리트도 있음.
중복 등록을 막는 조치를 꼭 해야만 디메리트가 생기는게 아님.
개발진 입장에서 열심히 개발해놓은 여러 직업 키우기를 원하니까 이런 패치를 해야한다는 관점도 문제가 있는게,
그렇게 다양한 직업 키우는 게 재밌으면 유저가 알아서 키울 거라고 생각함.
본인이 한 직업이 재밌으니까 여러 개 키우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강제하는 건 어떻게 보면 자기들이 개발한 컨텐츠에 자신이 없어서 강제로 맛보게 하려는 자세로 보이기도 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일 직업 여러개를 고스펙으로 만들어 놓을 정도면 누구보다도 메이플에 충실한 유저일텐데,
게임 매출 부족하다고 죽은 리부트까지 부활시킨 상황에서 이런 뒤통수를 치는 패치는 앞뒤가 안 맞지 않나 싶음.
유저가 게임사 걱정하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RPG 장르의 특성상 기존 유저 유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특히 현 메이플 연령 평균이 26-27세 정도인데 한 5-6년 후면 현실적 이유로 게임 못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 거임.
이런 상황에서 충성 고객을 내치는 패치를 계속 하면, 나중에는 어떻게 할 건가 싶음
암튼 요즘 패치 트렌드가 참 이상한 것 같아서 글 적어봄
2줄요약
1. 이전 패치들부터 이번 유챔까지 기존 유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듯
2. 새 고기 잡기 전에 잡은 고기부터 잘 챙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