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기의 블랙박스, 즉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하면 결정적인 마지막 4분을 재구성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그런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그 4분의 데이터가 두 개의 블랙박스 모두에 저장돼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강준/극동대 항공안전보안학과 교수 : 아. 그럴 리가요…. 그럴 수는 없는데.]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사고는 많이 조사해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요.]
일단 새 떼와 충돌한 직후 엔진 두 개 모두 고장 나 전원이 끊겼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항철위는 보조 전력장치도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 그리고 연결 케이블 장치 오류 가능성 등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없어진 4분간은 이제 유추해서 또는 추정치로 할 수밖에 없는데 여태까지 나온 사진 있잖아요. 그거로밖에는 전문가들이 이제 추정치로 분석할 수밖에는 없는 거죠.]
새떼 충돌 직후부터 블랙박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사고 원인, 특히 기체 결함 여부에 대한 규명이 매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 자료와 관제탑 교신, 수거된 잔해 분석 등으로 원인 조사를 할 수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로 보낸 블랙박스와 분석 자료는 오는 13일 한국에 돌아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