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나 병신이다.
인스타에서 왠 일본인 여자가 말을 걸어오더라.
처음엔 호기심으로 대화를 했다. 일본에 대해 관심도 있었고, 한국으로 여행온다길래 관광지 추천도 해줬다.
그러자 자기 일상사진을 보여주며, 나에게 호감을 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투자얘기를 하더라. (여기서부터 믿고 걸렀어야했는데 병신같이 혹했다. 돈이 많이 궁했나보다 내가)
자기 고모가 투자분석가여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브로커사이트에서 최적의 거래신호를 알려준다더라.
솔직히 의심 반 호기심 반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100만원으로 같이 시작했다.
*브로커 사이트는 GKFX PRIME 이다. 행여 이런 일이 일어난 사람이 있다면 나를 보고 도움받길 바란다.
업비트를 다운하고, 이더리움으로 브로커 사이트에 돈을 넣으라고 하더라.
시키는 대로 했다. 100만원으로 시작해서 처음에 10만원을 땄다. 현금화도 바로 가능했다.
"오 시발 이게 되네?" 했다. 그래서 다음엔 200만원을 추가로 넣었다.
다음 거래신호에 맞춰 또 돈을 땄다. 신기했다.
이번엔 돈을 빼지 않고 더 크게 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다른 한 편으로는 의심이 사라지지 않았다.
처음 보는 브로커사이트와 너무나 친근하게 안심시키는 그녀.
하지만, 이미 내 눈 앞에 들어온 돈. 혼란스러웠다. 무엇을 믿어야할지 몰랐다.
나는 내 경험을 믿기로 했고, 다음 거래에 더 많은 돈이 있어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 300만원을 넣었다.
* *더 많은 돈을 넣어야하는 이유 : 총 금액에 30%의 돈으로만 거래를 한다더라 나는 이게 투자의 규칙 같은 건 줄 알았다.
총 600만원이 들어갔고, 외화거래와 코인거래로 +300만원을 벌었다. 그렇게 내 계좌엔 6400(약 900~1000만원)달러가 있었다.
며칠이 지난 후, 그녀가 다음 거래신호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이것은 큰 거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보고 1만달러를 맞춰놔야 한다고 했다.
1만달러를 맞추기 위해선 약 3600 달러 (한화 500만원 상당)이 필요했다.
나는 부담을 느꼈고 이번 거래에서 빠지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가 1500달러를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나머지만 구해보라하였다.
그래서 나는 멍청하게 그녀의 말에 감동하고, 300만원 (2100달러)를 넣으려고 시도했다.
하나은행을 통해 브로커가 준 계좌에 300만원을 입금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체가 막혔다. 하나은행 측에서 막았다.
나에게 전화가 왔다.
" 고객님 본인 맞으시죠? 현재 입금하려고 하는 곳은 사기입니다. sns를 통해 진짜 사람인 척 접근하여, 친분을 쌓고, 몇 번 투자성공을 맛보게 해준 뒤 고액을 입금하라고 하는 수법을 씁니다. 인출을 시도해보고 실패하면 포기하시거나 경찰에 신고하시는 겁니다. 알겠죠?" 라고 말해주었다.
멘탈이 나가기 시작했다. 손 발이 떨리고 심장이 떨렸다.
나는 절대 사기같은건 안당하겠지, 난 의심이 많아 하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나 또한 일반 사람이었고, 무지한 사람이었다.
현재 알바하면서 시간이 남아 이 글을 작성 중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음이 많이 심란하고, 내가 1년간 열심히 모았던 돈이 이렇게 한순간 날아가는 것을 보니 참 허탈하기도 하다.
나는 병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