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자주 드나드는 건 10대 20대임
물론 10대는 '이용하지 않음' 비율도 높지만, '주 1회 이상' 비율이 가장 높으므로 실제 피시방에서 10대를 자주 마주치게 되는 게 사실임
그리고 10대는 특히 친구랑 어울리기 위해서 PC방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음
하긴 맨날 시끄럽더라
그래서 PC방 이벤트를 열면 가장 유치하기 쉬운 대상이 10대인 건 알겠음
근데 어차피 구매력도 낮은 10대를 유치해서 뭐할건가?
이 의문이 크게 들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었음
10대는 이용하는 게임 갯수가 가장 많은 편임
0개라고 응답한 겜안분은 뭐냐
근데 이게 20대, 30대로 넘어가면서 확 줄어듦
10대랑 20대 평균값 차이가 0.4인데, 대충 친구 3명 중 1명은 게임 하나를 접는다는 이야기임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안 접고 남는 건 '오래 했던 게임' 위주임
10대랑 20대를 비교했을 때 3개월 미만 찍먹게임 플레이 비중은 비슷하지만, 찍먹구간이 끝나고 3개월~ 플레이 지속 비율은 20대부터 작살나기 시작하는 걸 알 수 있음
찍먹 이후 폐사를 극복하고 콘크리트가 되는 비중이 줄어든다는 거임
근데 또 이상하게 20대부터는 게임을 3년 이상 플레이했다고 응답한 콘크리트 비중은 높음
그냥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을 접는다고 하면 콘크리트 비중은 적어야 맞음
하지만 콘크리트 비중이 높다는 건 콘크리트가 되긴 어렵지만, 한 번 콘크리트가 되면 잘 접지도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는 근거임
이 두 가지를 종합하자면
PC방 이벤트 등은 10대 때 미리 메이플 맛을 들여 놓고, 구매력이 올라가는 20대 이후에 콘크리트 유저로 자리잡도록 하는 유저 라이프사이클 설계가 아닌가 하고 추정함
물론 반론도 있을 만 함
라이브에서도 PC방이벤트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유저는 그냥 게임 잘 운영하면 끌려오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은 있음
PC방 산업 자체가 정점을 진작에 찍고 이제는 슬슬 쇠퇴하는 추세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넥슨은 피방이벤트 접고 걍 집에서 돈내면 받을수있게해라
라고 하지만 그런 형태의 이벤트가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봄
주된 이유는 당연하지만 PC방 게이머와 집 게이머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임
PC방 게이머는 팀플레이 성향이 강하고, 그래서 팀플레이에 더 적합한 장르의 게임과 경쟁압력이 크게 발생함
신의 손길을 받은 메이플 제외하고 피방 점유율 상위권에 자리잡은 게임 라인업 보면 이게 여실히 드러남
물론 다 할만한 게임인건 맞는데, 비슷하게 할만한 게임들 사이에서는 팀플레이 경쟁 성격 강한 애들이 더 유리하다는 것
또한 PC방 자체가 어지간한 게임이 다 깔려 있어서 타 게임으로의 유출이 쉬운 구조임
요즘 모바일게임 보면 클라이언트 자체는 작고 안에서 추가다운로드로 리소스를 많이 받잖음?
이게 클라이언트 자체가 크면 스토어에 내는 비용이 크기 때문도 있지만, 게임하기로 결심 - 설치 - 실행까지의 과정에서 이탈유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함
집은 이렇지 않음
따라서 집유저를 타겟으로 이런 이벤트를 연다고 하면, 게임사가 받는 리턴은 피방에 같은 이벤트를 열었을 때와 상당히 다를 거임
그리고 굳이 따져보자면 게임사가 얻을 이익은 아마 더 적을 거임
집에서 메이플하는 유저는 이미 반쯤 잡아 놓은 물고기 아닌가...?
아니면 말고
세줄요약
1. 10대에서 20대 넘어가면 콘크리트 비중 늘어난다
2. 피방이벤트는 10대한테 메이플 맛 들여서 이후 콘크리트 되도록 유도하는 과정일 것
3. 집유저는 피방유저랑 특성이 달라서 피방이벤트 집에다 이식할 가능성은 낮다
표는 한콘진에서 낸 '2024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서 나옴
막짤로 의외로안야한캐릭터 보고가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