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입대를 코앞에 두고 있고 현재 기초수급자 가정에 속해있음.
전부터 부모님이랑 군대 얘기로 몇 번 싸운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월 50씩만 용돈으로 보내달라는 부모님의 요구였음. (말이 요구지 그냥 명령이었음)
그 얘기 듣곤 기가 차서 10~20도 아니고 왜 50씩이나 필요하냐니까
내가 입대하고 나면 기초수급비가 1인분만큼 줄어들어서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이유라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수급비가 1인분만큼 줄어도 결국 그만큼의 식비, 수도세, 전기세 등도 절약되는 거니까
나로선 전혀 납득이 안 되는 이유였지.
이렇게 되물어봐도 "어쨌든 그냥 엄마 말만 들어~"라는 뉘앙스로 되돌아올 뿐이었음.
물론 생활에 여유가 없는 건 사실이니 돈을 벌면 용돈을 보내드릴 의향은 있었지.
근데 부르는 액수도 말이 안 되는데 그걸 심지어 강요를 하는 점이 나로선 많이 불만이었고.
아무리 얘기해도 말이 안 통할 것 같아서 일단 대화는 포기하고 그냥 그때 가서 적당히 20만원 정도만 넣어드리자 생각했음.
그렇게 수개월이 지나고 입대 1개월을 앞둔 오늘 다시 얘기를 꺼내셨는데
매월 50만원은 그냥 보내줄 필요 없고, 전역 하면 이사할 거니까 매월 적금 최대로 넣으면서 돈 아끼고
전역 후에 자신에게 모은 돈의 절반을 달라고 하심
전역하고 나면 학교 근처에서 자취도 하고 그동안 돈 없어서 못 해본 것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나름 머릿속에서 계획을 짜둔 상태였는데
다짜고짜 절반을 "내놔"라고 하시니까.
내가 불효가 되든 뭐든 일단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강하게 밀고 나갔지
와중에 내가 자취하겠다고 하니깐 넌 아직 세상 물정을 몰라서 아직 이르다니 뭐니..
진작에 자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중고등학생 애새끼 취급받는 상황이 어이가 없고
심지어 내가 고생해서 번 돈으로 자취하겠다는데 그걸 "부모에 대한 배신"이라고 표현하심.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주제로 싸울 때마다 "항상 너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준 게 얼마인데 좀 보답을 해라" 라는 식으로 말씀하신 적이 몇 번 있거든.
부모님의 요구로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서 수백가량을 땡겨와 전액을 생활비에 보탰고
개좆같은 기초수급자 월 소득 제한이라는 족쇄 때문에 돈을 벌고 싶어도 못 벌어서 안 그래도 서러워 죽겠구만
18개월이라는 청춘을 내어주고 인생 처음으로 벌어보는 큰 돈이 될 텐데
이제는 이런 거로 말싸움하는 것도 지치고, 왜 이런 취급을 받고 이런 말들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랑 비슷한 상황이었던 사람 있을지 모르겠는데 너네 생각도 좀 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