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아기 낳고 깨달은 메이플 연출 GOAT

눈 번쩍

굉장히 무서운 거였음
7키로 딸래미 한시간 안아주다 겨우 잠재웠는데
30분도 안돼서 눈 번쩍 뜨고 똥그란 눈으로 쳐다볼때의 두려움이란
숨이 턱 막히며 머리털이 쭈뼛서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함
겨우 그만큼 자고도 충분히 충전됐다는듯이 반짝거리는 눈동자
어서 나를 즐겁게 하라는듯한 옹알이와 울음의 중간소리
뒤집기는 했지만 되집기는 못하고 엎드려 있으면 힘들지만 뒤집기는 재밌으니 계속 뒤집어져 울어대는 무한 뒤집기 지옥이 시작된다

아기 태어나고 자연스럽게 겜 접혔는데
가끔은 둘이서 한가하게 보스잡던 그때가 그립다
같이 오프라인 행사도 쫓아다니면서 참 열심히 했는데
결혼식 브금도 전부 메이플 노래로 채울만큼 진심이었는데
밤낮으로 울어대는 아기 돌보느라 잊고있다가
이제 좀 적응되고 살만해지니까 문득 생각나고 아련해지네

그래도 결혼 생각 있는 메붕이들은 꼭 아기 낳아라
힘은 들어도 행복의 최고점이 매일매일 갱신된다
첫 뒤집기가 첫 자석펫 보다 짜릿했어
앞으로 기어다니고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얼마나 예쁠까
이렇게 딸바보가 되는거구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