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려고 공장에서 일만 하다보니 모솔 상태로 어느새 30대 후반 됨.
30대 후반 아재임.
조금 있으면 빼박 40대 됨.
집구석은 생보자에다가 개판 난 집안이라서 어렸을때 부터 돈에 대한 중요도가 맥스 상태로 자람.
부모는 거의 날 백수였고 여튼 사연도 많아서 부모랑 친하지도 않고 지금은 거의 손절 상태임.
고딩때부터 알바했고 20,30대 다 공장에서 보냄.
능력 1도 없는 병신인데 그래도 공장은 하다 보면 자기 몫은 하게 되서 공장만 다님.
20대를 12간 주야교대 근무로 보냄. 30대도 뭐 비슷했고.
살면서 도전, 뻘짓 둘 다 안 해봄.
돈 어느정도 모았으니 대학 가볼까, 그런 생각도 안 해봤고, 투자 해볼까, 공부를 해볼까 뭐 그런 생각도 안 해봤음.
돈이 너무 중요했고, 리스크가 너무 무서웠으니까.
방황, 그런 것도 안 해봤음.
가난은 둘째치고 주위에 책임감 있는 사람도 없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도 없어서 이렇게 살면 그래도 평타는 치겠다 생각했고
20대 초반때는 대학 다니는 내 또래보다 돈은 두둑했었으니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도 했었음.
그런데 그때는 몰랐지, 나야 푼 돈 벌고 있는거고 개네들은 인생을 즐기던지 스팩 쌓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좆빠지게 벌어봤자 개네들이 부모에게 물려받을 재산의 반도 못 번다는 것도 그땐 몰랐었음.
여튼 친구도 없고 연인도 없고 걍 암것도 없이 일하고 집에 가서 잠자고 때되면 청소하고 그렇게 살면서
주식 한 번 안해보고 부동산에도 눈길 안주고 그냥 월세 살다가 돈 모이면 전세 살고 전세 해결했으니 적금 넣고
적금 만기 되면 예금 으로 돌리고 그렇게 1. 2. 3. 4. 이렇게 살았음.
그렇게 살아서 총 모은 돈이 지금 2억 8천 정도 되는데 돈 만 보면 많아 보이지, 이 돈을 거의 20년 동안 모았다고 생각하면 사실
잘 모은 것도 아니고, 더 중요한 건 여기서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예전과 똑같이 별 볼일 없다는 거임.
40대 되면 한 3억 모을거고 50대 되면 한 4억 모으겠지.
나는 지금도 이게 나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알 거임.
공장 다니는 고졸따리가 얼만 무시 당하고 사는지.
솔직히 돈 버는 거 존나 힘듬.
굳이 연예인 유튜버가 아니더라도 직장생활 하면서 돈 불리고, 능력키워서 몸값 올리고 이런 사람 수두룩하고
나보다 상황이 열악했어도 그거 다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도 천지인데 난 왜 이렇게 사나 싶어서 심정이 복잡해질 떄가 많음.
난 고생한다고 한 것 같은데, 또 세상에 놓고 보면 진짜 별 거 없어서.
가족이라고 있는 사람들은 다 한량이라 나 돈통 취급해서 등골 뺏기다가 거의 손절한 상태라 누가 나를 돈통 취급하는 것도 솔직히
너무 무서움.
나는 돈 버는 게 너무너무 힘든데. 그래도 중요한 일이니까 이를 악물고 한 건데, 이걸 자꾸 자기 욕심이나 욕망을 채울려고 가져갈려고 하면
싫은 걸 넘어서 너무 무서움.
그러다 보니 여자 만나는 것도 솔직히 무섭고, 결혼 생각도 거의 없음. 물론 서로 사랑해서 사는 사람들은 그런 관계를 맺진 않겠지만
나같은 놈이 결혼 할려면 그냥 돈 버는 기계가 되야 됨.
사회 생활을 거의 20년을 했는데 얼마나 멍청하게 살았으면 지금도 최저시급 받으면서 공장에서 볼트 너트나 돌리고 있고,
나이가 들어서 수입이 느는 게 아니라 몸이 망가지니까 오히려 일은 더 힘들어지고
이 마당에 또 누굴 만나서 케어하면서 산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함.
살다보면 외로운데, 외로운 것보다 삶이 더 괴로워서 혼자 사는게 익숙해졌음
이제와서 여자 만나고 싶어도 무서워서 다가가지도 못하고 유일한취미인 메이플만 하는 중임
메붕이들은 늦기전에 연애 꼭해봐라
나는 이제 하고 싶어도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