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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스압] 내 찌질한 썸이 제네에공삼 띄운 얘기

아이콘 심각도높음
댓글: 31 개
조회: 7388
추천: 12
비공감: 1
2025-09-15 22:02:01
때는 22년 가을, 친구 놈이랑 결혼식 뒤풀이로 제주도 1박2일 공짜여행 왔다가, 둘 다 뼛속까지 쌉P라 알람 다 씹고 늦잠 자서 비행기 놓침 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하루 더 있기로 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음.

저녁에 할 거 없어서 내 친구 지인이 근처에서 논다길래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함.

근데... 와... 거기서 내 인생 여자를 만났다.

외모 그냥 내 이상형이랑 97.48% 일치하고, 웃는 게 진짜 레전드임.

원래 친구 얼굴만 보고 갈랬는데, 얘기하다 동갑인 거 알고 바로 말 트고 코드가 잘맞아선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얘기함.

밤 깊어질 때쯤, 같이 놀던 걔 친구들한테 전화 오더니 자기들끼리 헌팅돼서 먼저 숙소 들어가 있으라 했다 함.

이제 파토나는 분위기라 개같이 아쉬웠는데...

갑자기 걔가 내 눈을 빤히 보면서 한마디 했음.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운데, 우리 숙소 가서 한잔 더 할래?"

뇌정지 왔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미 걔네 숙소 따라 들어가고 있음 ㅋㅋ

얘기하면서 술 한잔씩 더 하는데... 내 친구 이 XXX가 먼저 뻗어버림 ㅋㅋㅋㅋㅋ

덕분에(?) 둘이서만 얘기하는데 와... 얘기를 하면 할수록 성격까지 그냥 내 사람인 거임.

진짜 둘만 있으니까 분위기 슬슬 멜랑꼴리해지고 각 잡히고 있었는데...

갑자기 뻗었던 친구 놈이 벌떡 일어나는 거임.

이 새X가 술 취하면 무조건 집 찾아가는 귀소본능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집 간다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함.

시끄럽게 하면 민폐니까, 아쉬운 맘 접고 그냥 친구랑 같이 우리 숙소로 돌아가려고 택시 잡으러 나옴.

'하... 이렇게 오늘 끝나나...' 하고 있는데, 걔가 갑자기 내 팔을 딱 잡더라.

그러더니 하는 말이,

"친구 택시 태워 보내고... 더 있다 가면 안 돼?"

...그래. 여기서 난 내 인생 두 번째 개X신짓거리를 했다.

그냥 친구랑 같이 숙소로 돌아감. 

술 떡 된 친구 혼자 보내기 찝찝하고, 술기운에 뭔 일 생기면 후회할 것 같다는 이놈의 씹선비 마인드 때문에...

그렇게 택시타고 조용히 울면서 가고있는데 옆에서 뽀시락거리는 소리가 들림.

친구가 술이 좀 깬거같길래 넌지시 "야, 걔 번호 좀" 하고 물어봤는데, 이 새X 반응이 존나 이상한 거임.

생각해 보니까 아까부터 나랑 걔랑 분위기 좋을 때마다 친구 표정이 좀 별로였음.

직감적으로 뭔가 왔다 싶어서 그냥 바로 물어봄.

"니, 쟤랑 사겼었음??"

친구가 잠깐 뚱하더니 입을 열었는데... 상황이 좀 별로였음...

일단 걔는 우리 중학교 동창의 전 여친이었음. (고등학교때 다 찢어지고 그때 한번 안면틈)

성인 돼서 우연히 다시 만나 내 친구랑 술친구로 지냈다고 함.

그러던 어느 날 둘이 술 마시고 눈 떠보니 모텔이였다는 거임.

그날 이후로 서로 실수다 생각하고(그러고 사귀진 않았다고 함) 연락만 간간이 했는데, 제주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거였음.

내 친구는 내가 걔 맘에 들어 하는 거 보이니까 양심에 찔려서 불편했던 거고...

얘기 듣고 나니까 머리가 존나 복잡해지더라. 내 친구랑 잔 여자 + 친구의 전 여친... 이건 아니지 싶었음.

결국 친구한테 괜찮다고, 그냥 인연이 아닌 것 같다고 하고 번호 안 받음.

그렇게 제주도에서 돌아왔는데, 와... 진짜 가슴 한구석이 존나 먹먹한 거임.

일주일 동안 뭘 해도 걔 생각만 나서 폐인처럼 지냈다. 인연이 아닌갑다 하고 억지로 접고 있는데...

씨X... 모르는 번호로 카톡이 오더라.

걔였음. 친구한테 내 번호 물어봐서 연락했다더라.

이게 좋으면서도 ㅈㄴ 난감했는데, 일단 걔도 나한테 마음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냥 좋았음.

그렇게 또 일주일 연락하다가, 주말에 걔가 서울 올 일 있는데 일산 들러서 얼굴 보자는 거임. 당연히 OK 했지.

마침 내가 골댕이를 키우기 시작해서 같이 호수공원 산책하는데, 와... 그냥 무릉도원이더라.

저녁 먹고 노래방 갔는데... 얘가 노래를 그냥 뒤지게 잘함. 거의 에일리 빙의한 줄.

나도 노래 좀 하는데 그날따라 긴장해서 다 말아먹음;; 근데 걔가 막 잘한다고 칭찬해주는데 나름 기분은 좋았음.

그렇게 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다가 걔가 집에 갈 시간이 끊김.

솔직히 의도한 거 맞다.

결국... 잘 곳 없어진 걔랑 같이 우리 집 근처 모텔로 들어왔음

그리고 예 뭐... 마음 맞는 남녀 둘이 모였는데 뭘 했겠냐. MZ답게 속궁합부터 봤음.

아무튼 서로 만족하고 분위기 최고조였는데, 행복회로 풀가동되니까 뇌가 녹아버린 건지, 내가 거기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을 던짐.

"근데 왜 내 번호 물어본 거야?"

그랬더니 '좋은 사람 같아서'라고 하더라. 술 떡 된 친구 챙겨서 가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거기서 '아 그랬구나' 하면 되는데 내가 또 꼬아서 "아~ 그냥 착해서?" 라고 받아침.

그랬더니 걔가 "응, 이젠 좀 착한 사람 만나고 싶어서." 라고 대답함. 전남친들한테 많이 시달렸다고...

그 얘기 들으니까 짜증도 나고 안쓰럽고, 걔는 또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자기를 막 깎아내리는 거임.

나처럼 자존감이 바닥인 게 보이니까 빡쳐서 위로한답시고 내가 진짜 병X 같은 짓을 함.

"난 니가 예전에 뭔일이 있었든 상관없다. 그냥 니가 좋다. 처음 봤을때부터 이상형이었다."

여기까지만 했어야 했는데... 내가 한마디를 덧붙임.

"...사실 그날 택시 타고 가면서 친구한테 니 번호 먼저 물어봤었다. 그러다 니가 친구랑 잤던 얘기 들었고, 그래서 연락 못 했었다. 존나 후회한다."

말끝나기무섭게 '어 ㅅㅂ 내가 뭐라그런거지?' 싶었는데... 걔 반응이

"그럴 줄 알았어. 얘기 들었을 것 같더라."

처음본날 이후로 내가 연락 없길래 '아... 친구한테 얘기 들었구나' 하고 체념하고 있었다는 거임.

그렇게 서로 바닥까지 다 까고 나니까 오히려 더 단단해진 느낌? 그날은 그냥 잤음.

다음날 걔를 배웅해주고 오는 길에 연락하면서도 꿈같더라.

그래서였나, 우리 둘 다 딱히 '사귀자'는 말은 안 했음. 그냥 그게 당연한 것처럼.(그래서 썸임 ㅇㅇ)

그렇게 또 일주일이 지났고, 난 걔가 너무 좋아서 일산 생활 정리하고 부산 내려갈 준비를 시작함.(이미 상상으로 손자까지봄)

제일 먼저 그 친구한테 전화해서 "나 걔랑 잘 됐고, 다시 부산 간다"고 했음.

친구도 처음엔 진심으로 축하해 줬음. 그래서 내가 병X같이 모텔에서 했던 실수까지 다 털어놨음.

근데 친구가 갑자기 "뭐? 뭐라고 했다고?" 몇 번을 되묻더니... 갑자기 한번도 나한테 화낸적 없었던놈이 소리 빼액 지르면서 지랄염병 쌈바춤을 추는거임.

연신 내이름을 부르면서 "하 X발 메붕아... 메붕이 이 빙X새끼야 니가 ㅆ발 사람새X가?" 내 평생 먹을욕 이때 반정도 먹은거 같음

"니랑 내랑은 지금 걔한테 사람새끼면 절대 하면 안 될 짓 한 거다. 걔 입장에서는, 내가 얘랑 자봤는데 괜찮더라 니도 함 만나봐라 하고 니 소개해준 거라고"

순간 머리가 띵했음.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았거든.

내가 얼어있으니까 친구가 그러더라. 양심 있으면 걔랑 끝내고 평생 연락하지 말라고.

하...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병X짓은 여기서부터였네. 난 그때 친구 말이 맞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그날로 그냥 밑도 끝도없이 친구랑 걔, 둘 다 전부 차단했다.

두 사람한테 못할 짓 한 대가라고 생각하고 한 달정도 개 폐인처럼 살았음.

술도 못 마시는데(술찌라 평소에 맥주만 홀짝거림) 매일같이 소주 두어병씩 들이김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걔 전남친들보다 더한 쓰레기 새X처럼 느껴짐.

기왕 쓰레기 된 거, 서로 미련이라도 못 갖게 카톡으로 딱 한마디 보냄.

"미안하다."

그러고 인스타고 뭐고 싹 다 차단 박고 번호도 지웠음.

뭐 다행히 그날 이후로는 가끔씩 걔 아는 친구들 통해서 소식만 간간이 듣고 그침.

시발 그래서 이게 에디 공3줄이랑 뭔 상관이냐고?

이러고 홧김에 술 쳐먹고, 에디 21퍼 달려있던 내 무기에 +@ 보겠다고, 부산 내려가서 방 잡으려고 모아뒀던 보증금중 500장 그대로 꼴아박아서 띄운거 ㅇㅇ 500장까지 +@ 단한번도 안나옴;;

믿거나 말거나 순도 99.73퍼 실화임

글재주 없는편이라 재미나이 통해서 정리만 좀 했음

쓰고나니까 이제는 딱히 별감흥이 없음. 5년도 더된얘기라

큐브내역도 없을때라 뭐 증거라고는 갑자기 글쓴다고 그때일 물어본 인겜 지인밖에 없네 ㅋㅋ

후회존나하고 지금같으면 이렇게 됐을거 같진 않은데 뭐 부질없는 얘기고

나한테는 너무 과분한 애였어서 오히려 다행이지 않을까 싶음 이젠

근데 또 가을타나 갑자기 생각나서 궁상글 싸지르게 하네...

잠깐이나마 행복했고 제발 많이 행복해라 많이 미안했다.

3줄요약

- 난 씹썬비 개찐따 ㅂㅅ패파유저임

- 제네에공삼 부럽제?

- 패파상향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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