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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ㅇㅎ)누가 나한테 쪽지보냈는데 같이봐요

아이콘 메란수괴
댓글: 8 개
조회: 1840
2025-09-20 09:00:06


가로등 하나 없이, 가냘픈 초승달에 의지해 밤 바닷가에 서 본적 있는가?



어디선가 불어온 겨울 바람 소리, 박자를 조금씩 바꾸며 귓전에 울리는 파도 소리, 이따끔 들리는 이름모를 새소리...



10년 전 겨울 바다, 눈앞에 펼쳐진 이름 모를 자갈밭,

새벽 두 시의 초소...



서로다른 소리들이 어두운 수평선과 뒤섞이자, 어느덧 의식은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졸리냐"



팔뚝이 웬만한 사람의 종아리보다 굵은 박철곤 해병님의 낮고 울리는 목소리가 어둠을 가로질렀다.



"아닙니다!"



가슴팍 계급장에 새겨진 검은 한줄만큼이나 절박한 내 목소리. 소총을 움켜쥔 방한장갑이 파르르 떨렸다.



"아까 맞은데는 괜찮나?"



점호 후 이어진 선임들의 몽둥이질로 엉덩이엔 시퍼런 멍이 가득했지만 내색할 순 없었다.



"괜찮습니다!"



"괜찮긴 새끼야"



"..."



정적을 깬건 타탁 거리는 라이터 소리였다.



담배 두 까치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박 해병님이 담배 한 까치를 넘겼다.



"피워라"



"괜찮습니다."



"피워"



푸르스름한 담배연기가 허공으로 흩어졌다. 불이 반쯤 타들어갔을까. 박 해병님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선임들이 널 왜 때렸다고 생각하나?"



"제가 아직 실무에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아니다"



"제가 기합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니다"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급한 고민 끝에 다시 말을 이어가려는 찰나, 박 해병님이 입을 열었다.



"사랑..."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십시오"



"진부한 표현이지만 다 널 사랑하기 때문이다!"



박철곤 해병님의 목소리에 묘한 떨림이 있었다.



"때리는 선임도, 욕하는 선임도 결국 다 널 사랑하기 때문이다. 해병대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 뭐라고 생각하나"



"전우애 입니다!"



"맞다. 아쎄이든 병장이든, 해병의 모든 행동은 전우애에서 나온다. 너에게 욕을 하는 것도, 때리는 것도 모두 전우애라는 뜻이다."



영하 20도의 칼바람이 부는 겨울밤이었지만 초소는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



아니, 그 순간 내 눈시울만큼은 대대장실의 난로보다도 뜨거웠다.



박철곤 해병님이 손가락을 내 볼을 쓸어내리며 눈물을 닦았다. 그리곤 자신의 입으로 그 눈물을 쭉 빨았다.



"진한 전우애... 앞으로 이 눈물을 기억해라"



나는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눈을 들어 박철곤 해병님과 눈을 맞췄다.



한참을 말없이 쳐다보던 박철곤 해병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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