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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정신과 처음 다녀온 후기. (다들 응원해줘서 고마워)

판다몬
댓글: 98 개
조회: 20666
추천: 43
비공감: 5
2025-09-28 11:01:24
음.. 일단 '어디서부터 말해야하지' 라는 고민부터 드는데

보통 자의로 병을 인지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타인으로부터 병을 인지하게 되면 그때부터 이상해짐(난 후자).
남들이 말하기를 내가 걱정이 된다고 한번 찾아가라고 권유를 받아서 가게됨..

일단 정신과를 처음 찾아가는거라서 전화를 하고 방문을 하려했는데 정신과 진료 특정상  한명 한명당 진료 시간이 길고 예약이 ㅈㄴ게 밀려있어서
토요일빼곤 안된다고 해서 토요일만 괜찮다면 신분증 지참해서 찾아오라고 하더라. 참고로 토요일날은 사람이 많아서 가능하면 일찍 오시는게 유리하다고 해서 일어나자마자 오픈런 하게됨.

내부는 나름 깔끔했음


도착하자마자 사람이 일단 많았는데, 처음 오자마자 느낀 게 환자들이 막 싸패,소패 막 이런거 티나는 사람들이 없더라. 오히려 매우 건강한 사람들처럼 보였음. 심지어 중학생뻘되는 여학생도 있더라 (여친이랑 같이 온 남자도 있었음)

접수하고 간단한 설문조사하고 CCTV촬영, 비밀유지 동의하고 기다리는데 거의 30분을 가만히 앉아있었음.

슬슬 지루해지려고 할때 

"xxx님 맨 끝 쪽 오른쪽 부원장실로 들어가세요~"

"아. 네!"

듣자마자 걸어가서 노크 후 원장님이랑 인사하고 상담 진행

"무슨일로 방문하셨나요? ^^"

"아. 그게 저는 제가 딱히 문제가 없는것처럼 느끼는데 주변에서 저보고 한번쯤은 가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하고 했더니 여기서부터 의사선생님이 약간은 표정이  0.- 진지해지더라고

"그 여기 검사지에 헛것이 보인다거나 집중을 잘못한다고 느낀다에 체크하셨는데 설명해줄수 있나요?"

" 길다가가 남들이 쳐다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고, 제가 서비스직을 하다보니까 진상들한테는 그냥 짜증이나 스트레스만 쌓이는데, 오히려 저한테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들한테 어쩌다 한번씩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예시를 들면?"

"모르겠습니다. 막 설명드리기 어렵지만 정상적인건 아닌것 같아요." 하고 살짝 대답회피했는데

(머랄까.. 막 자세하게 설명하긴 어려운데 성적인 그런건 아니고, 이 사람 얼굴을 한대 치고싶다 뭉개고싶다는 기분)

"...어릴때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나이가 들면서 고쳐지기 마련인데 성인이 되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그건 또  성인 ADHD로 다른 증상이거든요. 언제쯤부터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셨나요? "

"기억은 잘 나진 않지만 조금 오래된것 같아요."

"그러면 검사를 진행할텐데 처음 오시고 조사지를 보니까 아무래도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가격은 조금비싸요. 그리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도 있어서 동의하시면 검사가 준비될때가지 화장실이 급하면 다녀오시고 대기해주세요"

"넵"

내가 겪은 검사들은 이런것들이었음.

1. 데스크탑에 앉아서 모니터에 ●, ★, ▲, ■ 이런 모양이 뜰텐데 그중에 ●만 나올때마다 버튼누르기
2. 소리가 종소리, 찰칵소리, 띵동소리 이런게 들릴텐데 그중에 종소리만 들릴때 버튼누르기.
3. 이건 1번이랑 2번이 합쳐진거임. 예시로 처음에 ●가 나오면서 종소리가 들리고, 그 다음에 나오는 도형들중에 동그마리가 있거나 같은 소리가 들리면 버튼누르기. 꼭 동그라미나 종소리가 아니어도됨. 방금전에 나온 별이나 찰칵소리 둘 중에 하나가 다음에 포함되어 있으면 버튼을 누르는거지.
4. 이건 보자마자 메이플 거탐이 떠오른게 □ 이 화면에 10개 정도가 있음. 그걸 깜빡이는 순서대로 다시 내가 누르기
5. 5번은 4번의 역순으로 누르는건데 이거 생각보다 어렵더라...

나중에는 속도가 빨라져서 잘못누르거나 누락된것도 많았음.

그 다음으로 진행한 검사는 스트레스 검사인데
 
손목이랑 발목에 센서 찬 다음에 가만히 앉아있는거임. 단, 움직이거나 잠을자면 안된다고 했어.

그거하고 머리에도 센서를 쓴 다음에 간호사가 하는말이 에탄올이 흘러내릴수도 있는데 그건 조금만 참아달라 하더라. 이 검사는 미동이 없는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게 규칙. 이것도 졸면 안된대.

끝으로 처음에 접수할때 받은 설문조사지의 심화버전을 체크하고 원장님이 검사결과를 보면서 진단 결과를 설명해주더라. 결과는 

(사진 좀 큰 건 이걸 내리고 있는 네 엄지에게 미안해) 

최종적으로 약물치료를 진행하기로 함. 처음에는 약 5일치를 처방해드릴텐데 드셔보시고 효과가 없다면 센 걸 진행해보자 하더라. 부작용은 일단 가슴이 뛴다거나, 잠을 못잔다거나등의 카페인 과다복용증상이 올 수도 있으니 조심해라. 라고 하더라

끝나고 인사하고 접수처에서 17만원 결제하고 나옴.

다음날에 일어나서 약먹고 공부하고 작업하면서 쉬고 있는데 썰 풀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됨.

ps. 경과를 지켜보다 좋아지면 또 쓸게. 주말 잘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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