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얘기하면
-지갑을 닫아라.
그리고 본인이 지갑을 닫았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
아래는 본문
/ 유저와 게임사는 서로 필요한 걸 사고파는 비즈니스 관계고, 비즈니스 관계는 기본적으로는 상호간 갑도 을도 아님. 이 부분은 반박 안 받음.
근데 비즈니스 관계 간에 갑을이 생기는 순간이 있죠? 한쪽이 제공하는 것이 다른쪽이 제공하는 것과 가치 차이가 클 경우임. 거래가 불발되면 더 큰 것을 제공받는 쪽이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거래에 있어 갑과 을 관계가 형성되겠지.
여기서 생각해봅시다. 여러분과 넥슨은 어떤 관계인가요?
넥슨과 동등한 관계인가요? 아니면 갑을인가요? 후자라면 넥슨이 갑인가요 당신이 갑인가요?
어떤 관계이건 상관없습니다.
/동등한 관계라면 당신은 당신의 시간, 비용이 게임에서 얻는 즐거움과 완벽히, 혹은 거의 동등한 가치를 지닌 사람입니다. 이번 패치로 인해 게임에서 얻는 즐거움이 늘거나 줄었다면, 그에 맞게 게임사에 시간과 돈을 제공하시면 됩니다.
1. "게임이 주는 것 ÷ 내 시간과 돈"
당신과 게임사는 서로 이상적 거래관계.
당신이 갑이라면 오히려 좋습니다. 당신은 지금 게임이 당신에게 제공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게임사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철저한 이익집단이고, 자신에게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결코 반기지 않죠. 당신(혹은 당신들)과의 거래가 계속되기를 원하는 회사는 기필코 당신의 재미를 위해 게임 요소를 수정할 것입니다.
2. "게임이 주는 것 < 내 시간과 돈"
게임사는 당신과의 거래를 이어가고 싶어함.
당신이 거래를 그만두는 것은 게임사에게 있어 손해임.
당신이 을이라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게임이 당신에게 제공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게임에게 얻고 있습니다. 당신이 더 큰 이득을 제공받고 있는 이 거래를 이어가고 싶은 것은 인간의 지극히 당연한 본능입니다. 스스로가 게임사에서 많은 것을 얻고 있는 당신은, 아마 게임사에서 제공하는 것이 조금 줄어들어도 계속해서 이 거래를 이어가고 싶을 것입니다. 따라서 별도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게임사에서 제공하는 이득이 줄어들어 관계가 동등해지거나 당신이 갑이 된다면, 그에 맞게 행동양식을 바꾸면 됩니다.
3. "게임이 주는 것 > 내 시간과 돈"
당신은 게임사와의 거래를 이어가고 싶어함.
게임사와의 거래를 그만두는 것은 당신에게 손해임.
/게임사는 서비스 제공업체인만큼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기업과는 다르죠. 실질적으로 가치가 없는 물건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인식한 게임의 가치가 결국 당신과의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거래 대상이죠. 심지어 3번이 거래를 중지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회사의 손실을 막아주지만, 서비스 제공업 입장에서는 3번의 거래 중지 역시 상호간 손실입니다. 마찬가지로 회사입장에서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고객의 인식가치가 떨어지면 회사입장에서 불리한 거래를 할 수 밖에 없겠죠.
<당신이 1번에 속한다면, 하던 대로 만족스러운 거래관계를 유지하시면 됩니다.
3번에 속한다면, 거래 중지는 본인에게도 손해입니다. 계속 게임사와 원활히 거래하시면 됩니다.>
<다만 2번에 속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게임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면, 즉 게임사가 제공하는 것(보상 경험, 재미 등)이 자신이 제공하는 시간과 돈보다 무가치하다고 생각되면, 즉시 거래를 중지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이 거래를 중지했다는 사실을 알리십시오.>
당신의 거래 중지가 합당한 공감을 얻는다면 다른 2번 유형도 거래중지에 동참할 확률이 높습니다. 심지어는 1번과 3번에게도 영향을 미치겠죠.
당신과의 거래 중지는 게임사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실책입니다. 당신의 인식 가치를 떨어뜨린 원인을 찾아 그것을 제거 혹은 대체하려 노력함으로써 당신과의 거래를 유지할 것입니다. 이는 이익집단인 회사로서 당연한 조치입니다.
! 당신이 거래를 중지했고, 다른 사람에게 알렸음에도 다른 사람의 공감을 사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의 공감을 사는데는 성공했지만 게임사는 묵묵부답일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이 경우 당신이, 그리고 당신에게 공감한 사람들의 거래 중지가 그것을 시정하기 위한 기회비용보다 이익이라는 회사의 판단일 것입니다. 당신은 2번 유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온전히 객관적인 판단은 아니었을 수 있죠.
타당성과 실질적인 효력은 리부트 사태때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회사측에서는 10만명에 달하는 고정수익을 포기하고 그만큼의 적대층을 만들면서까지 여러분과의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불만이 없다면 상대는 충분히 이상적인 거래파트너입니다. 거래관계에서 불만은 내가 손해를 보고 있을때나 생기는거죠. 불만이 생긴다면 상대는 더 이상 이상적인 거래파트너가 아닙니다. (특히 그게 불도저라면)
소통조차 닿지 않을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래의 중지라는 걸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3줄요약
현 패치가 불만스러우면 거래 중지
그리고 동참 호소
실효성은 이미 증명됨
케이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