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첫 게시물이 고소글이 될줄은 몰랐다..

안녕하세요.
그냥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맨날 눈팅만 하던 메붕이입니다. 댓글도 안 달고 있었는데, 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분들이 같은 피해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을 보신 많은 분들이 욕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지 않도록 올려봅니다.


사건은 오늘 새벽에 디스코드에서 물통을 구매한다는 글을 올렸고, 판매자가 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디스코드 가입일자를 확인했을 텐데, 그날은 야근으로 지쳐 있었고 헬스까지 다녀온 상태라 내일 주보 초기화 때문에 월차를 쓰고 보스를 한 번 세게 돌아보자고 마음먹고 정신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수법이 정말 무섭습니다. 디스코드로 저에게는 물통을 판매한다고 연락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구매한다고 연락해서 메이플 시스템상의 거래에서 서로를 확인하거나 물통의 거래 내역을 인증하는 메시지를 이용해 고렙 분을 3자 사기로 이용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사기를 당한 걸 알게 되어 그분도 의심했지만, 따로 연락을 받고 캡처 내용까지 봐서 그분은 공범이 아닌 것 같았고, 찾아보니 사기를 당한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피해 금액은 현금 42만 원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서에 가서 메이플 관련 사건으로 고소를 진행한 점이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다행히 맡아주신 형사님께서 "1년에 이런 사건만 수십 건이 들어온다"며 많은 사건을 해결하셨다고 말씀하시고, "이 아이템이 뭐냐"며 본인의 과거 메이플 아이템 이름까지 말씀하셨을 때 정말 42만 원이 아깝나? 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좋은 분을 만나서 다행이었고, 42만 원을 찾자는 생각보다는 피의자를 잡자! 잡아서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자, 이런 마음입니다.


언제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사기를 당해보니 정말 하룻동안 잠이 안 오더라고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한 일이 제 일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시 한 번, 고소 결과가 나오면 다시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저는 합의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